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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군대갔다와서 제일 열받는건.....
게시물ID : bestofbest_367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쓰비!!
추천 : 134
조회수 : 11064회
댓글수 : 3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0/08 15:57: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08 02:08:15

01년군번이고, 2년2개월 근무하다가 전역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1주일 혜택 받고 전역했네요...


사실 군대 갔다온거 나름 자부심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과거 우리 아버지 형님들도 국가를 위해 헌신 했으니까 나도 그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정말 괴로웠지만 당연히 갔다오는거라 생각하고 갔다왔습니다.


2년2개월의 시간... 그야말로 인생 최악의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고 전역한건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더군요...


근데 그 2년 2개월의 시간동안 병들어버린 몸은 잊혀지긴 커녕 평생을 괴롭히네요.


저는 최전방 근무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영하 30도가 존재하는구나를 최전방에서 느끼고 왔어요.


때는 이등병때라 기본 보급품만 가지고 GOP올라갔는데,,,


어디 기본 보급품 가지고 그 추위를 견딜 수 있겠습니까?? 깔깔이에 야상한벌 입고 영하 30도 거기에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는 극악의 추위속에서 창문도 없는 초소에서 근무 할 수 있겠나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고참들은 외부에서 따스한 내복이며 목토시며 장갑이며 사가지고 왔었죠..


근데 이등병이 그런게 어디있겠습니까??


그저 고참이 주는거 감사하게 받아 쓰는거였죠..


그렇게 받은 목토시 하나~


문제는 그 목토시를 안하고는 근무를 못나갈만큼 추웠던거죠.


그러니 수개월을 목토시 그거 하나만 하고 근무를 섰습니다.


빨래요?? 당시 이등병이 빨래하고 내무실에 빨래를 말린다는게 상상이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외부 하우스에 말리기엔 날씨가 너무 추웠으니 엄두도 못내었구요. (당시 화장실에 큰거를 보고 나면 그게 꽝꽝 얼던 날씨였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지나 여름이 왔습니다. 그런데 목아랫쪽부터 버즘같은게 피어 오르더군요. 뭐 딱히 가렵지도 않고 그래서 크게 생각안했고 또 날 추워지면 없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전역하고 보니 이게 여름에 티셔츠 입으면 외관상 너무 보기 안좋아 병원에 갔더랬죠.


갔더니 의사선생님 말씀하시길 "곰팡이균이야.. 근데 이거는 약바르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 완치 안돼~"


그렇게 전역한지 15년가량 되었지만 아직도 여름만되면 곰팡이균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뿐입니까?? 제가 근무할 때만 해도, 위장크림 어설프게 발랐다가는 아주 욕 디지게 쳐먹었습니다. 그 성분도 모를 돼지기름 같은 검정색 위장크림을 뙤양볕에 바르고 훈련나간다 생각해보십시요..


선크림은 개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그 때, 위장크림 덕지덕지 바르고 몇박 며칠을 씻지도 못하고 그렇게 훈련받았습니다.


뭔놈의 훈련은 그리 많았던건지...ㅠ


전역하고 나니까 피부가 아주 씹창이 났어요... 정말 고왔던 피부인데,, 아주 피부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피부과에 천만원은 넘게 썼을거에요.. 근데 피부흉터는 한번 생기니까 복구가 안되네요...ㅠ


다 좋아요~


개인적으로 남자니까 남자로 태어났으니까,,,,  신체 건강하게 태어났고, 나라를 위한 의무이니까 다녀왔습니다.


여자도 군대가라~ 이런 마음 추호도 없어요..


군가산점도 이미 임용되어서 번듯한 직장 있는데 원하지도 않아요..


근데 이렇게 20대 한창일 때 군대가서 개고생하고 평생을 그 때의 상처에서 살아가야하는 군 전역자들에게


적어도 국가에서는 조금의 미안함이나,,, 조금의 고마움은 느껴줘야 되지 않나요??


바보라서 그렇게 2년2개월을 고생하고 온게 아닌데... 아주 국가고 국민이고 다들 당연시 생각하는게 화가 나요..


사실 전역자들 중에 군대에서 어디 한군데 다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크게든 작게든,,,


군인들 그리고 전역자들이 큰것을 바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국가나 국민들이 그에 대한 미안함이나 고마움만 갖어줬으면 하는거죠..


휴가 나가보면 그렇잖아요.. 군인들은 버스나 지하철 자리에 앉기도 눈치 보이고, 그냥 왠만하면 다 양보해야 될 것 같잖아요.. 그리고 양보안하면 그걸 되게 이상ㅎㅏ게 생각하는게 대한민국이잖아요.


거기에 한술 더 떠 페미니스트인지 뭔지 멍멍이 소리나 해대고 하니까 열받는거 아니에요..


큰 대우를 원하는것도 아니고 대접받길 바라는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수십년을 그냥 '남들 다 가니까~' 라는 생각으로 불평불만 없이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뭐 크게 궁시렁 거리지 않았던거지요.


근데 최근 일련의 멍멍이 소리들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문재인 좋아합니다. 근데 잘못된건 잘못된거죠.. 아닌건 아닌거에요..


적어도 주민등록 말소시키고 월급 몇만원에 젊은이들 데려다 쓸거면, 그 기간동안 납세의 의무라도 면제 해주면,


국방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는 다른거고, 여자들도 나름데로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다라는 멍멍이 소리를 이해라도 하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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