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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서 드라마 보며 펑펑 울던 아내
게시물ID : bestofbest_376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무(가입:2016-08-24 방문:761)
추천 : 226
조회수 : 26008회
댓글수 : 1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20 16:39: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0 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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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기를 재우고 이제야 드라마 본다고 부산 떨면서
침대 옆에서 피곤에 지친 내 몸을 누이고 그대를 본다.

장나라의 오열과 당신의 눈에 흘리던 눈물이 문득 오버랩되어진다.

왜소하게 굽어진 그대의 등과 늘어진 티셔츠입고 끅끅거리는 그대가 안쓰럽다.

연애할 때의 그대는 찬란하고 아름다웠는데
지금의 그대는 육아에 지쳐 자신의 시간조차 허락 받지 못해 밤 늦은 시간 홀로 숨죽여 울며 드라마에 울고 웃는다.

그대의 어머님 역시 지난 가을 위험했던 순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던 그때가 생각 나나 보다.

그래.

그대 역시 아름답고 젊었던 20대의 시절이 있었겠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며 뛰어오는 우리의 아이 뒤로 지친 그대의 웃음이 걸린다.

뭐 하고 싶은게 없어요?
라는 물음에 말 없이 우리 아이를 보며 웃던 그대.

그대라고 하고 싶은게 없을까.

아이를 데리고 가끔이나마 나갔던 나들이에서 화려한 젊은 연인들을 보며 우리도 저랬는데 라면서 웃던 그대.
그들의 화려한 옷과 대비되는 당신의 낡은 옷들.

옷을 사자해도 아이 옷부터 사는 당신,
오늘 당신의 늘어진 티셔츠에 마음이 아파온다.

내일 당신 옷 하나 주문해야 겠다 마음 먹고 뒤에서 안아 준다.





화면 안보이니까 비켜요 라고 날 떠민다.

그래 이 아줌마야 드라마나 쳐봐라
난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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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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