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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업종 취업나가서 죽을뻔한 사연.
게시물ID : bestofbest_376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뻐터늑대
추천 : 174
조회수 : 26447회
댓글수 : 2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22 19:26: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2 08:51:04
안녕하세요. 뻐터늑대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다가 현장실습 나가서 12시간 고된노동과 열악한 환경에서 실습하다가..  사망한 어린 학생에 이야기를 듣고 답답한 마음에 제 사연을 적어봅니다. 아 그리고 대화체로..


때는 고3 2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였어. 실업계 학교의 특성 중 하나로 남은 2학기를 현장실습을 나갈 수 있었는데 대학 등록금을 벌어보고 싶은 마음에 실습을 나갔지..(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다.ㅠㅠ) 


전라북도 농촌 도시의 공업단지에 있는 냉장고 도어.. 홈바.. 커버 만드는 사출 공장에 실습을 나갔지. 12시간 맞교대 근무에 21평 기숙사에 15명 생활, 고기를 찾아 볼수 없는 초특급 웬빙식단(덕분에 4개월 만에 몸무게 15키로 빠짐), 코를 마비시키는 악취..  등등 이루 말할것 없는 최악의 환경이였어.



근무내용은 사출이라고 이야기하면 생소할까? 몇톤이 넘는 성형틀을 
기계에 힘으로 맞대고 쌀알같은 플라스틱 원료를 고온으로 녹여서 틀 사이에 쏘아서 틀 모양으로 제품을 만드는거야(설명하기가 어렵네..;;;) 제품이 완성되면 쩍하는 소리와 함께 틀이 벌어져 그러면 문을 열고 그안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손으로 뜯고 다시 문을 닫지. 안정장치는 사출기계 문을 열면 센서가 감지되어 사춘기계가 그대로 멈춰. 인터락인셈이지..


주야간 맞교대라고 이야기했었지? 때는 9월 야간 근무였어. 2시정도 였던걸루 기억해. 제품이 완료되어서 확인을 해보니 제품에 이물질이 많은거야. 그래서 틀에 오염된부분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설비를 비상 정지를 시키고 문을 열었지. 그리고 틀 사이에 오염된 부분을 칼로 긁어 내고 있었어.


긁어내고 있을때 촉(?)이라고 해야하나?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거야. 그래서 몸을 빼내고 주위를 둘러봤지..  그런데...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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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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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괭음이 들렸고 사출기계를 돌아보는 순간.. 그자리에서 얼어 붙었어.. 사출틀이 서로 입맞춤을 하고 있네? 어? 문을 열려있고.. 설비정지 버튼도 안풀었는데.. 어? 뭐지? 방금전까지 내 몸 절반이 저기 안에 있었는데? 정말 머리가 복잡했어.. ㅡㅇㅡ;;; 작업반장형한테 이야기하니깐. 그럴수도 있다는 무미건조한 이야기를 들었어.. 아침에 과장한테 이야기하니 '알았어~ 한번 볼께~들어가 쉬어~' 라는 이야기만.. 들었어.



죽을수도.. 평생은 장애를 가지고 살 수도 있었는데.. 무미건조한 이야기만 들었네? 어이가 없더라구.. 그래서 부모님한테 연락하고 바로 관뒀어~!!!!!!!! ㅡㅡ^ 생각을 해보니 현장에 있는 반장, 주임, 과장..  손가락이 작게는 하나.. 많게는 3개씩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구..ㅡㅇㅡ;;;;;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제주에서 안타깝게 아직 제대로 피지도 못한 꽃같은 어린 학생의 뉴스를 보면서 15년이 지난 악몽과 같은 일이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봤어.. 정말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고인이 된 아이에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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