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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첫 추수감사절 디너(스테이크&매쉬포테이토&그레이비&펌킨파이)
게시물ID : bestofbest_376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99
조회수 : 14084회
댓글수 : 6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24 08:16: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3 21:06:42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8년차, 일본생활 13년차 여자사람입니다.
한국에서는 오늘이 수능일이었고,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고, 일본에서는 근로감사의 날입니다.

결혼 후, 매년 크리스마스는 스페셜 디너를 준비했는데, 추수감사절은 따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귀찮으니까요.
하지만, 내년 출산을 계기로 서로의 명절을 좀 더 챙기는 가풍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올해부터 추수감사절도 스페셜 디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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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스페셜이 모두 오늘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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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정해진 올해의 스페셜 디너는 위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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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내용에 비해 뭔가 허전해 보이는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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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본 건 처음인데, 괜찮게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큰 덩어리가 등심(서로인), 작은 덩어리는 안심(텐더로인)입니다. 
오른쪽 소스는 들깨수제비... 가 아니라 버번으로 향을 낸 스테이크 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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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에 들어간 새송이버섯을 얹어 먹으면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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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페스토를 얹어먹어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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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크랜베리소스 얹어 먹어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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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콘브레드입니다.
옥수수가루가 미국이랑 달라서 그런지, 여러번 시도해도 납득할만한 맛이 안났는데, 
오늘 드디어 평생 가져갈 콘브레드 레시피가 완성되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고소한 딱 원했던 콘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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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만들긴 했는데 손도 안댔습니다. 
괜찮아요. 색깔이 이쁘니까. 말하자면 테이블 장식용 꽃같은 역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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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구운 채소구이. 전 토마토 오븐에 구운 거 넘 좋아요. 달달하고 향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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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포테이토와 치킨그레이비.
추수감사절 하면 칠면조이지만, 올해는 칠면조를 굽지 않았기 때문에 닭고기로 그레이비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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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쉬포테이토 위에 그레이비를 얹어서 먹습니다.
그레이비 저게... 하아... 보기엔 허여멀건 것이 밀가루 좀 풀어 만든 것 같지만 엄청난 시간이 들어갑니다.
닭고기와 채소들을 오븐에 구운 후, 큰 냄비에 물과 함께 넣어서 두세시간 푹 고아서 육수를 내거든요.
육수 내면서 나온 기름과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만든 후, 육수를 섞어서 만드는 소스입니다.
엄청난 감칠맛과 구수함이 농축된 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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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페셜 디너의 하이라이트 펌킨파이입니다.
이것도 여러번 시도해도 항상 뭔가 아쉬웠는데, 평생 갖고갈 레시피가 오늘 완성된 느낌입니다. 진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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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파이 크러스트를 미리 한 번 굽고, 수제 호박퓨레로 만든 파이필링을 넣어 두번 구운 펌킨파이.
호박필링의 농도, 파이크러스트의 구워진 정도, 고소함과 달콤함의 밸런스가 제 베이킹 역사상 역대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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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휘핑크림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서 먹습니다. 배가 터질 때까지...



여기서 한 입만 더 먹으면 배가 찢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편이 저보고 크리스마스 디너 요청 메뉴 말해도 되냐고 하네요.
검보(GUMBO)라는 미국 남부쪽 음식이라는데, 자기도 한 번도 못먹어봤지만 언젠가 꼭 한 번 먹고싶었다고...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검보 만드는 법 영상을 찾아서 보여줍니다.
제가 음식 잘하는 외국인에게 "내가 예전부터 메밀전병이란 걸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니가 요리를 잘 하니, 유튜브 같은 것 좀 보고 만들어주련?"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인거죠....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으니 크리스마스 때까지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소화좀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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