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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지내고 잘하고 있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378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153
조회수 : 12118회
댓글수 : 1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2/02 09:07: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02 00:36:18
올 4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던 여자예요 후훗
6월 제주도 여행을 가서 양 발목을 아작낸 여자죠 후훗
수술을 하고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패치에
진통제 한주먹에
계속 되는 입원생활 수술 재활로
우울증약을 4알 5알해서 8알 하루 두번까지 갔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날 저는 수없이 죽음을 생각했고
약에 늘 찌들어있다가

어느날 약기운이 떨어지자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 나를 보고
진통제도 다 끊어버리고 통증과 마주 했어요

그리고 통증땜에 못자는건 매 한가지니 수면제도 생략
우울증약 하나만을 챙겨먹고 나를 마주 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남편은 지켜봤습니다

그 사람은 묵묵히 절 안아주고 
저의 불안을 재워주고
할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저는 100미리짜리 약이 50미리로 줄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내 자리로 잘 돌아가고 있다 
잘하고 있단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몸이 아파요
무슨 마가 끼얹는지 자꾸 아파요
쉬라는 신의 계시로 감사로 여기려고요

저는 아직도 우울하고 때론 잠을 잘 자지 못하지만
괜찮아요
다른이들도 그렇고 
전 다른이들처럼 살아가는중이니까요

더 잘하고
더 예전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크지만
괜찮아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신랑은 절 떠나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2017년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다들 어떠신가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이 의미가 있든 없든
살아가고 있기에 하는거예요

혹 우울하고 자괴감이 습격하신분들 저처럼 잊지 마세요

당신은 누군가에겐 그저 존재해주는것 하나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행복하세요..^^ 
출처 요즘 밥을 차려서 신랑과 마주보고 밥을 먹어요
이 일상을 약 7개월의 시간만에 가지면서
우리는 서로 힘든데 참 잘 견뎌줬어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서로 칭찬을 해줬어요
결혼을 왜 하나 의문을 가지신 분들께 이래서 한다고 자랑할래요

사랑하며 사는건 정말 축복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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