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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흥부와 놀부의 새로운 해석..
게시물ID : bestofbest_406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귤나라
추천 : 175
조회수 : 42361회
댓글수 : 5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9/02/14 10:53: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9/02/14 02:22:23
그냥 길 가다가 흥부와 놀부가 떠올라서 곰곰히 생각해 보다보니..
 
뭔가 이상한 쪽으로 아귀가 맞아서 끄적임 ㅋ
 
 
 
 
우선 본인은 흥부와 놀부의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지 정확한 내용은 잘 모름.
 
본인이 알고 있는 대략적 줄거리를 보자면..
 
부모로 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은 놀부와 재산을 전혀 받지 못하고 쫒겨 나는 흥부.
 
흥부가 쫒겨 나는건 결혼한 후 인지 결혼 전인지는 잘 모름.
 
흥부 마누라는 미인, 놀부 마누라는 추녀.
 
먹고살게 재산좀 나눠 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함.
 
결국 제비다리로 권선징악?
 
 
 
 
우선 부모의 제산 분배에 대하여..
 
넓은 땅을 가지고 소작농을 고용해 먹고 사는 지주집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지주 집안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장자 1명에게 모든 땅을 물려 주는 거임.
 
자식이 두명이라고 땅을 1/2로 해서 나눠 주면 몇대가 지나기도 전에 땅이 조각조각 나서 가문 자체가 공중분해 되니 그 당시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면 당연히 땅은 가문을 이어나갈 장자에게 전부 물려 주는게 맞음.
 
그러니 놀부가 부모의 재산을 모조리 물려 받았다는 당시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임.
 
당연히 놀부는 부모로 부터 땅을 관리 하는 방법 부터 소작농을 관리하는 방법, 재산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조기교육 받음.
 
흥부는? 부잣집 둘째 답게 놀고먹었다고 보면 됨.
 
왜냐하면 놀부가 일도 안하면서 부모재산을 혼자 꿀꺽 했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건데 아무리 둘째라도 첫째가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기 전에 혹시나 병에 걸려 죽던가 아님 사고로 사망하는 등 어찌될지 모르는 그 당시의 상황이니 만큼 부모가 둘째도 어느정도 교육을 시킬려고 시도는 했을 거임.
 
그런데 장자 답게 책임감있게 교육을 받은 놀부와는 다르게 흥부는 부잣집 망나니..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는 안하고 부모의 돈으로 놀고 먹은거임.
 
성실한 놀부 입장에선 답답한 한량 그 자체.
 
그리고 부모가 죽자 놀부도 더이상 못 참고 집에서 밥이나 축내는 한량을 쫒아 낸거.
 
대부분 이야기가 이 쫒아 내는 과정에서 놀부가 내 집에서 꺼져라 라고 하니 흥부가 아가리 파이팅을 시전했다는 흔적이 있음.
 
솔까 아가리 파이팅도 하는 사람이 하지 정말 착한 사람은 못함.
 
여기서 흥부가 마냥 착한 인간이 아니라 아가리 파이팅을 일상적으로 달고 살았던 프로 아가리 파이터 였다는걸 알 수 있음.
 
역시나 반례로 부모로 부터 성실하게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놀부는 농생 흥부의 아가리 파이팅에 뭐라 말도 못하고 잔소리 말고 무조건 나가라고만 하는걸 볼 수 있음.
 
집에서 쫒겨나 결혼 했는가 결혼 하고 쫒겨 나는가는 잘 모르지만 흥부 마누라는 미인으로 알 고 있음.
 
당연히 한량답게 아가리빨로 먹고 살면서 미인을 꼬신거.
 
그에 반해 놀부 마누라는 추녀..까진 아니더라도 평험한 수준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다고 예상됨.
 
지주이며 부자인 놀부는 본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권력자와 혈연을 맺어야 재산을 지키기에 더욱 용의 하므로 정략결혼을 한거임.
 
여기서도 다시 드러나는 가문을 위한 책임감 있는 놀부와 한량 흥부의 차이.
 
쫒겨 나도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떡이나 찍으며 한량한량 살고 있는 흥부와 그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놀부 이야기가 계속됨.
 
먹을 쌀이 없다고 쌀 좀 달라고 찾아가는걸 보면 계속해서 원조를 받아 온거임.
 
자식이 몇명인데 놀부한테 쫒겨 나고 몇년이나 지났을 건데도 안죽고 살아 있는걸 보면 쫒겨 나고도 계속 놀부한테 빌 붙은거. 
 
 
 
 
여기 까지가 흥부와 놀부의 현실적인 이야기.
 
그러다가 갑자기 제비다리니 박씨니 도깨비니 하는 판타지 스토리가 시작됨.
 
여기선 다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하여 알아야 함.
 
흥부와 놀부 같은 이야기는 설화로 보통은 현실도네로 먹고 사는 당시의 스트리머인 저잣거리의 이야기 꾼들이 사람 모아 놓고 떠드는 거임.
 
입담 좋은 이야기 꾼이 사람들 모아 놓고 떠들다가 어험! 목이 마르네~ 하면서 막걸리 한사발 얻어 먹고, 어익후! 다음 이야기가 생각이 안나네~ 하면서 엽전 몇개 도네 받으면서 떠들어대는 내용이 이 흥부와 놀부.
 
그럼 이 이야기 꾼들의 출생이 어찌될까를 생각해 봐야함.
 
예상을 하셨겠지만 어느정도 입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조리있게 풀어 낼려면 어느정도 교육을 받은 부잣집 출생의 둘째 이하, 바로 흥부임.
 
물론 다른이가 만든 이야기를 외워서 그대로 떠들고 다니는 정도야 교육이 크게 필요 없다지만 처음 만들고 그걸 계속 자기에게 맞게 다듬어 갈려면 센스도 있어야 하지만 어느정도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해야함.
 
고로 그 당시에는 가문을 지키기 위한 장자세습 같은건 이 이야기 꾼들에게 있어선 용서 못할 악습 그 자체인거임.
 
왜냐하면 부모의 재산만 물려 받았으면자기도 놀부처럼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었는데, 놀부는 하는거 없이 놀고 먹으면서 부모 제산 물려 받아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흥부인 본인은 이렇게 저잣거리를 돌면서 현실도네나 받으며 사는게 억울해 죽을 지경임.
 
여기서도 드러나는 가문과 재산에 대한 이해력 부족.
 
아무리 지주라도 당시 상황에선 무조건 흥청망청 놀고 먹으면 재산이 유지될 리도 없음
 
당연히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놀부를 흥부는 일을 하고 있다고 조차도 모를 정도로 지주의 일에 대하여 이해력이 떨어지는 소리임.
 
그리고 프로 아가리 파이터 답게 이름부터가 놀부는 놀고먹는 부자고 흥부는 재산은 없어도 흥 만은 부자.
 
그런 한량의 꿈이 바로 성실하게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는게 아니라 운 좋게 일확천금해서 부자가 되는거.
 
그리고 겸사겸사 본인에게 부모의 재산을 나눠주지 않으니까 욕심많고 심술궂은 놀부는 벌은 받고.
 
 
 
 
 
결국 흥부와 놀부는 권선징악 같은 스토리가 아니라 부잣집에서 성실하게 후계자 교육 받은 장남에게 쫒겨난 부모재산으로 놀고먹으며 자라온 한량이 막상 부모가 죽고 형에게 쫒겨나자 저잣거리를 떠돌며 분풀이 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위소설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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