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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배, 만니그푸알
게시물ID : bestofbest_427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가입:2015-01-12 방문:1093)
추천 : 86
조회수 : 28958회
댓글수 : 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20/06/29 14:19:58
원본글 작성시간 : 2020/06/28 1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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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와 네덜란드에는 공통된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만니그푸알(Mannigfual)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에 관한 것인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만니그푸알은 북해와 발트해를 떠돌아다는 거대한 배입니다. 이 만니그푸알이 얼마나 크냐 하면 배에 달린 돛대는 모든 교회의 탑보다 높은데, 젊은 청년 선원이 돛대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배의 갑판으로 내려오면 나이를 먹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린 노인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니그푸알의 돛대는 날씨가 좋은 날에도 사람의 눈이 보기에는 너무나 높아서, 그 돛대의 끝은 구름을 뚫고 올라가 하늘에 닿을 지경이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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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만니그푸알에서 사용하는 밧줄은 큰 전나무만큼 굵고 두꺼우며, 배를 책임진 선장은 갑판 위를 걸어서 다니지 않고 말을 타고 달렸는데 이는 그만큼 갑판이 너무나 크고 넓어서 두 발로 걸어 다니면 속도가 느려서 도저히 갑판을 다 다녀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만니그푸알은 그 엄청난 덩치 때문에 항해 도중,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일도 많았습니다. 한때 만니그푸알은 대서양에 있다가 그만 영국과 프랑스를 나누는 도버와 칼레 해협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해협의 폭이 너무나 좁아서 만니그푸알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계속 해협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만니그푸알의 선장은 고심 끝에 해결책을 내놓았는데, 만니그푸알의 측면에 비누를 잔뜩 발라서 배와 해협 사이의 마찰을 줄여서, 배가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에 보관된 비누가 모두 꺼내져서 선원들의 손에 의해 만니그푸알의 측면에 발라졌고, 그러자 잠시 후에 놀랍게도 만니그푸알은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여 마침내 드넓은 바다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만니그푸알의 측면에 발라진 비누가 영국의 도버 절벽에 잔뜩 묻혀서 오늘날까지 도버 절벽은 하얀 색을 띄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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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버와 칼레 해협을 떠난 만니그푸알은 항해 도중에 발트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발트해는 바닷물의 깊이가 너무 얕았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만니그푸알이 항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선장은 배에 실은 무거운 짐들을 발트해에 던져 버려 무게를 줄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만니그푸알에서 던진 짐들이 발트해의 보른홀름 섬과 크르시티안쇠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만니그푸알을 직접 타고 항해에 참가했다는 소년인 욥켄(Jobken)에 대한 전설도 네덜란드에 전해져 옵니다. 


  욥켄은 8살의 소년이었는데, 집이 무척이나 가난해서 그의 어머니는 식사로 언제나 완두콩만 잔뜩 든 수프만 끓여주었습니다. 욥켄은 이렇게 가난한 삶이 싫었고, 그래서 만니그푸알을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돈을 벌어 풍족하고 살고 싶은 마음에서 집을 떠나 만니그푸알을 찾아 나섰습니다. 


  네덜란드의 항구 도시인 암스테르담에는 만니그푸알에 가끔씩 정박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욥켄은 암스테르담으로 향해서, 만니그푸알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로 만니그푸알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 욥켄은 기쁜 마음에 만니그푸알에 올라 타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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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만니그푸알의 선장은 욥켄이 너무나 어린 아이여서 만니그푸알에 타서 힘든 뱃일을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여겨 선뜻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욥켄은 자신이 10살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충분히 뱃일을 할 수 있다고 우겼습니다. 그 말을 믿고 선장은 욥켄은 만니그푸알에 탈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욥켄은 만니그푸알에 타고 나자, 항상 신선한 건빵과 럼주에 소시지가 가득 든 수프 같은 좋은 음식을 대접받아 기뻤습니다. 그리고 만니그푸알의 선장은 엄격하지만 공평한 성격을 지녔고, 선원들의 항해 솜씨도 우수하여 항해는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항해가 점차 길어지자 욥켄은 우울해졌습니다. 그는 난생 처음 보는 커다란 망망대해에 두려움과 지루함을 느꼈고, 다른 선원들한테 "한 번 이 만니그푸알에 타면 언제 육지에 내릴지 모른다."라는 말을 듣고는 집에 두고 온 어머니와 고향에서 보던 푸른 초원 및 소들이 점차 그리워졌습니다. 


  결국 욥켄은 선장한테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장과 선원들도 어린 욥켄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그가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고, 그래서 욥켄은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확천금의 꿈보다 가난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이 더 낫다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던 듯합니다. 

출처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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