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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일하나보니....
게시물ID : bestofbest_48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루가
추천 : 266
조회수 : 52015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4/16 04:23: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16 00:43:28
나이 서른에 딸아이 둘과 와이프와 살려니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투잡을 얼마전에 시작을 했는데 정말 ㅜㅜ
모텔에서 일하다보니 정말 황당한 일도 많고 짜증나는 일도 많은데
오늘은 좀 열받는 일이 있어서 한글자 적어볼라구요

손님들이 저를 대하는 말투나 행동이야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지만
오늘은좀.... 어느 손님이 들어오면서 반말로 시작하더군요
제가 그닥 덩치도 작은편이 아니고 (키 180 몸무게 90) 인상도 그리 좋은편은 아닌지라
대부분 저한테 막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내 건달인지 양아치인지 먼지 모를 포스를 내는 인간들이 와서는 
"야 !!! 방하나 줘봐!!!"
술에 약간취해서 오시는 분들 중에 반말 하시는 분들도 간혹있긴한데
첫마디 부터 반말을 들어서 인지 약간 기분이 상했죠
"어라! 이새끼 인상쓴다!! 왜? 기분이 드러워?"
저도 애기들 둘을 기르는 애비로써 직업이 이러니 참아야지 하는마음에 그냥 
"아니에요, 손님 000호실로 가시고 00000원 입니다"
그럭저럭 참는다고 참으면서 말했지만서도 손님이라는 사람은 내가 인상썼던게 신경쓰였는지
"야 이새끼봐라 이거 아주 너좀 일루와봐!"
손님하고 싸울수는 없어서 죄송하다고 하고 올려보냈는데
바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여보세요?"
"야! 맥주좀 가져와봐"
일관성있게 야 로 부르시는 손님 ㅋㅋ
맥주를 들고 올라갔더니 역시나 
" 야! 니가 서비스업을 하면서 인상을 그렇게 쓰면 안되는거야? 알아?"
싸우기 싫어서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는데 그손님은 말이 계속 이어졌다
"니들이 장사해먹을라면 나한테 잘해야지 그딴식으로 하면 되겠어? "
먹구살기 힘들다보니 투잡하면서 이런꼴 당하는게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욱! 하는 맘에 
한번 지르려고 하다가 한번 또 참고 
"손님 맥주값 00000원 입니다"
그러자 다시 막말이 왔다
"이새끼 봐라 개념이 없네? 무슨 맥주값을 받아? 너 미쳤어?"
한숨이 나왔다
"손님 맥주가격이 00000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전화상으로 말한 가격을 다시 말해줬더니 
"야 근데왜 안주가없어? 어떻게 먹으라고? 안주가져와"
따로 안주를 안시켰던터라 그냥 올라왔건만 또 저러는가 싶어서
"손님 기본이 안주랑 하시게되면 맥주 두병에 기본안주고, 맥주 세병을 하게되면 안주없습니다."
매뉴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
"누가 몰라? 그러니까 너 카운터에서 먹던 과자 라도 가져오라고!!"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며 나도 살짝 인상을 쓰게됐다
"이새끼 인상쓴다 웃기는 새끼네"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나도 터뜨리고 말았다
"손님 다 좋은데 반말 찍찍 뱃지 마세요" 
사실 서비스업하면서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래도 드러워서 질렀다
좀 황당해 하더라 ㅋㅋㅋ 속은좀 시원했지만 그래도 분이 안풀렸다
좀 황당해하는 틈을타서 문닫고 나왔다
숨을 고른다음 마른안주를 가져가 다시 문을 열고 
"오천원입니다"
좀 냉정하게 가격만 이야기하고 나올라 했는데
"야 개새끼가 머라고 지껄이고 갔냐?"
아또 급 성질이 폭발했다
"저도 애둘딸린 애아버진데 손님들한테 그렇게 막말들어감서 대우해주고 싶진않습니다"
내 당당함에 다시 되물어오는 손님이였다
"서비스 잘한다 사장이 그리 가리키던? 서비스 하는새끼가 어째 이모양이냐???"
버릇처럼 항상 웃어야만 하는 서비스업 사랑합니다 고갱님을 왜쳐야하는 서비스업에 
난 반항아 였던 것이다
"서비스업도 손님이 서비스하는 사람을 존중해 줬을때 그만큼에 더 좋은 서비스가 가는것이지
이런식으로 대우 해주는데 욕먹으면서 까지 손님에게 친절 하고싶진 않네요"
딱 잘라 말하자 흔히들 하는 한국사람들의 싸움의 정석이 나왔다
" 야 너 몇살이야?"
사람이 기본도 안된사람들에게 더이상 말하기 싫었지만 화딱지가 나서 또 대꾸를 하고말았다
"서른인데요?"
많으면 많고 적게보면 적은나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내가 오십이야 너한테 반말하는게 안되는거냐?"
그저 웃음 뿐이 안나왔다
그냥 웃으면서 더이상 진행되면 개소 찾을거 같아서 접기로 맘먹고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쉬세요"
정중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마무리 대충하고 뒤돌아서 내려왔다
나중에 지배인 한테 또 군소리를 들었다
서비스업을 하면서 그런일은 비일비재하고 그럴때마다 그렇게 대응하면 일못한다고
물론 그렇다 나도 안다 그런데 저런 새끼들한테 까지도 그렇게 하고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이 일때문에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저런 쓰레기들한테 까지 굽신대며
욕먹고 싶진않다고 내 생각에는 최소한의 기본 예의가 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하는게
정말 좋은 서비스인것 같다고 했다
결국은 일단락 됐지만 아직도 분이 삭히질 않는다
나라꼴이 이모양이라 투잡도 하고 어렵게 살아가지만
지금 그래도 하고싶은말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사람인데 인간적으로 기본 예의는 지켜가면서
상대를 해줘야 서로서로 자연스런 웃음이 나오면서 질좋은 서비스가 나오는거지
몰상식한 일부 손님들이 무조건 반말에 무슨일 있으면 그냥 쌍욕에 목소리만 커지면
되는 그런 인식들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당한만큼 돌려줘야지 그런생각좀 버리고 좀 밝은 세상에서 살고싶다
여러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대한민국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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