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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기 곤란한 일본 이름
게시물ID : bestofbest_65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천카레
추천 : 236
조회수 : 6884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2/01 13:43: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01 11:29:38
긴글이지만 읽어보니 꽤 재밋는거 같해서 올려요 ㅋㅋㅋ
중복이여도 어쩔수 없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외국에서 살다보면 자신의 나라말이 그 나라에서는 이상한 의미일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단순히 단어라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만, 만약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면 왠지 신경이 쓰이고 그냥 넘기기 힘들다.

내 이름도 한국어식으로 발음하면 '청향'인데 내 이름은 한국에서는 왠지 술집여자나 술집이름에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뭐야..'맑은 향기'라는 좋은의미인데ㅠㅠ
그래도 내 이름의 경우는 내 친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서 좀처럼 불평할 수 없다^^

첫 번째로 일본순사이름의 대명사.
나카무라 : 안뇬하세요. '나카무라'라고 합니다.
한국사람 : ㅋㅋㅋㅎㅎㅎㅋㅋㅋ 나까무라~? 니나까무라~ㅋㅋ
한국사람들에게 '나카무라'는 조금 웃기는 발음인 것도 있고 게다가 이 이름은 한국에서 일본순사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전에 소개했던 이토상과 같이(내 친구 이토상이 한국을 떠난 이유? 못 보신 분 클릭) 나카무라상은 왠지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할아버지 직업이 뭐였냐? 경찰아니였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카무라상의 할아버지가 경찰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놀림은 많이 받았지만 오해는 금방 풀렸고 한국생활을 잘하고 돌아갔다^^
뭐 이 정도는 아래에 소개되는 것들에 비하면 귀여운 편이다ㅋ

두 번째는 한국욕과 같은 발음.
어느날 나보다 한 살 어린 교환학생이 한국에 왔다.
이세키 : 안뇬하세요. 저는 '이세키'라고 합니다.
한국사람 : ㅋㅋㅋㅎㅎㅎㅋㅋㅋㅎㅎㅎ

왠지 이세키군이 자기소개만 하면 여기저기 동요가 일어난다.
직설적인 욕의 표현이 풍부한 한국에서는 '이 정도는 욕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욕이 별로 없는 일본에서는 '이X끼'를 '고노야로'라고 하는데 이 말은 주먹을 날리기 일보직전에 하는 말로 아주 강력한 말이다. 


이세키군은 자신이 이X끼라는 것을 알고 큰 실망을 했고 처음에 한국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다.
#1
이세키군은 아쉽게도(?) 삼형제인데 그것을 들은 한국친구들은 장난으로
'니 동생은 저새끼, 형은 그새끼가?'
#2
'이거 누가 먹었나?'             (내가 이세키를 가르키면서) 이세키군!
한국친구들의 반응은... 역시 이세키군. 이세키가 먹었군. 이세키가...진짜...^^
#3
그 밖에도 '이세키(?)가 그랬어ㅋㅋ' '이세키(?) 방학 때 일본갔다왔어ㅋㅋ' ' 빨리가자! 이세키(?) 배고프대ㅋㅋ' '그만먹여! 이세키(?) 취했어ㅋㅋ' 
이름반, 욕반의 이세키시리즈는 끝없이 생산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낯가림이 심한 이세키군은....
한국에 온 이래로 필시로 한국친구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다.
'성'인 '이세키'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서였지만 결과는 좋았다^^
이세키군은 한국에 와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한국문화를 만끽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세키~ 대단하죠?^^(욕 아닙니다ㅋㅋ)

근데 일본순사같은 나카무라나 발음이 욕같은 이세키도 이번에 소개될 마지막 이름에 비하면 귀여울 뿐이다ㅋㅋ
(마지막 읽기전에 추천해주세요^^)
 
마지막 세 번째 한국에서 제일 곤란한 일본이름 甲, 甲 of 甲!!! 
한국에서는 도저히 살기 곤란한 일본이름 종결자!!!!!
두둥~~~두두두두두~~~

교환학생이었던 내 일본친구의 이름은.....
바로 '고자' 다.
고자 : 안뇬하세요. 일본에서 온 '고자'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한국사람 : ㅋㅋㅋㅎㅎㅎㅋㅋㅋㅎㅎㅎㅋㅋㅋㅎㅎㅎ
일본사람인 우리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한국친구들로부터 충격적인 고자의 의미를 듣고 나서 고자짱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신이시여... 내 친구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ㅠㅠ
차라리... 일본순사나... 이세키저세키가 낫지... 
왜 하필...수십수백만 단어중에..왜 하필...
그..그...그....아이고~ 고자상..아! 아니 내가 말한 고자는 그 고자가 아니고ㅠㅠ

당시 나와 고자짱은 친해지고 있는 단계라서 성으로 부르고 있었다.
'고자짱~ 고자짱~'이라고...
근데 의미를 알게 된 이상 고자짱을 편하게 부를 수 없었다.
'아노~(저기)' 라고 얼버무리며 성을 부르는 것을 피했다ㅠㅠ

평소 장난끼 있는 한국친구들도...
이 고자라는 단어는 좀 강력했는지 왠지 고자짱을 놀리지 않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다행인 점은....
내 친구 고자짱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 
남자였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ㅋㅋ
나는 고자짱을 만나고나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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