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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 병원에서 할아버지들과의 대선이야기 ssul~~(후기)
게시물ID : bestofbest_93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모야
추천 : 500
조회수 : 2470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21 20:32: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1 19:15:25

안녕하세요. 아모야입니다.



병원에서 할짓이 없어(노트북이 똥컴이라...하프라이프2 도 지대로 안돌아감 ㅜㅜ)



퇴원하기전에 대구 모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딴분 베스트글 아래에 댓글로 심심해서 달았었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네요...



댓글 중에 후기 올려달라는 분들이 계셔서요.



어디에 쓸까 하다가 다시 댓글 달자니 못찾으실꺼 같고, 



유머란에 쓸까하다가 여기에 씁니다. 첨 쓰다보니 게시판 성격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흠...사실 박근혜 당선되서 후기 안쓸려고 했었는데 내일 퇴원하는 차에 할 짓도 없고 해서 간단히 쓸께요.



우선 앞 내용 못보신 분들 때문에 전편 내용 아래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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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교통사고로 대구 모 병원에서 6개월째 입원중인 사람입니다. 



저도 대구에서 어릴적 박정희가 구국의 영웅인줄 알고 살았던 사람이니, 다른 사람들과 정치 이야기 잘 안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안통하거든요. 



근데 상대가 논리가 안맞는 이야기를 하면 좀 빡치는 스타일입니다.



암튼 이번주에 퇴원을 앞두고 그동안 병원에서 있었던 일화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스타트!!



아직 걸을 수가 음슴으로 음슴체..갑니다.!




- 라운드 1 


8층에 있던 병실에는 할아버지 들과 매우 친했음.



할아버지들이 물어보면 난 박근혜 싫다고 함(평소에 어머니는 빨갱이 소리 듣는다고 날 걱정하심ㅋㅋ)



그럼 할아버지들은....그냥 에구...박근혜 안찍어 줄끼가?? 난 죽을때까지 여당이다. 머 사실 새누리당 하는 꼬라지 보면 찍기 싫지만,



그래도 우야겟노! 이런 반응이셨다.



그러다 7층으로 이사 함.



시간은 흐르고 병실 친했던 사람들 다 나가고



내 바로 앞자리에 박정희 찬양하는 할아버지가 입원하심. 외모도 박정희 좀 닮으신 듯 ㅋ



맨날 박정희 없었으면 이 나라 망했을꺼라고 선동하심...걍 무시  ㄱㄱ(대구에서 박정희 욕하는건 나같은 또라이도 사실 힘듦)



그러다 어느날 뉴스에 내곡동 사건 나오자. 옆자리에 있는 기독교 할아버지가 물으심



옆자리 기독교 할아버지: 근데 내곡동 저거 머가 문제고?



나: 아! 저거 대통령 아들 명의로 사저 구입해서 시세 차액 챙긴거래요.



옆자리 기독교 할아버지: 아니 노무현은 사저 몇백억 들여 지어놓고, 왜 이명박은 안되는데?



나: 아니 사저를 국비로 지은게 문제가 아니구요. 그걸 아들 명의로 공동구매해서 차액을 챙겨먹은게 문제에요.



옆자리 기독교 할아버지: 대통령께서 모르셨는 모양이네


 

박정희 할아버지: 아니 공동구매 했으면 돈 다시 쪼개가 돌려주면 되잔아 머가 문제고?



나 슬슬 빡침이 몰려오기 시작함..



나: 아니 대통령이나 되는 사람이 모르고 아들명의로 구입했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돌려주면 되다니요??? 


  

    그럼 사기치거나 도둑질 하다가 잡히면 돈 돌려주면 끝이겠네요???? 죄를 지엇으면 죄값을 받아야지요!



옆자리 기독교 할아버지: 아니 그건...어버어버...



박정희 할아버지 그건 틀리지... 블라블라...하시다 화제 돌림



박정희 할아버지: 암튼 요즘 젊은 것들은 몰라. 박정희가 성공 좀 해보겠다고 충성 맹세 했는걸 가지고 머라카데!



나: (어이가 없어서)아니 일왕한테 충성한다고 혈서쓰고 만주가서 독립군 때려잡는게 성공 좀 해보겠다는 겁니까?


    

     어르신 혹시 친일파세요???



박정희 할아버지: 아니.....그게.....암튼 빨갱이 되는거 보단 낫지....엇 험!



나: 빨갱이요? 박정희 남로당에 간첩질하다가 사형선고 받았던거 모르세요? 



옆자리 기독교 할아버지: 아니 머 그건....어버어버...



박정희 할아버지: 블라블라...



나: (쭝꿘어록발췌)아니 도대체 박정희는 친일해도 용서가 되고, 빨갱이 짓해도 용서가 되고....이해가 안되네요. 



    어르신들 죄송한데 어차피 대화도 안되는데 앞으로 병실에서 정치 이야기 하지 마시죠. 병원에서 정치이야기 들으면서 


 

    저 스트레스 받기 싫거든요? 박정희 좋으심 그냥 가서 투표하시고 병실에서는 이야기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서두에 말했듯이 병원 최고짬밥인 나는야 방장임 ㅋ)



할아버지들:그게...머 정치이야기 할려던건 아닌데.. 어쩌다 그래됏네...험..     



그 뒤로 박정희 이야기 사라짐..




- 라운드 2


한동안 조용하던 박정희 할아버지 다시 슬슬 발동 거심



나 슬슬 짜증나기 시작함. 하지만 참음.



어느날 뉴스보시던 할아버지 간병하는 아주머니들 한테 전도 ㄱㄱ싱



박정희 할아버지: 요즘 말세야 말세!! 다 사형시켜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민주화 하다가 나라가 망했어, 독재를 해야 된다카이...



                          박근혜 얼마나 불쌍하노...나이도 어린때 양 부모 다 잃고. 진짜 아버지 뒤를 이어야지.....암!!




아주머니들 박근혜 동정론에 가슴아파하기 시작함.....




나 그동안 참던거 폭발함.




나: 있자나요...박근혜 레이디 퍼스트 됫을때 나이가 27이였는데요? 



박정희 할아버지: 아닌데;;; 21살 아이가?? 



나: 27살때까지 레이디 퍼스트였고, 전두환한테 6억도 받았자나요! 요즘 돈으로 300억 되는돈을... 머가 불쌍합니까??



      그리고 박정희가 총 맞아 뒤진건 부마항쟁때 시민들한테 발포명령 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지 딸뻘 되는 애들 끼고 술처먹다가



      총맞아 뒈진거 아닙니까?



박정희 할아버지: (급 당황) 아니 ...그게..그렇다고 박근혜한테 머라고 하면 안되지....아버지가 대통령이라서 피해보는거 아이가...



                         일반사람으로 생각해 봐라. 얼마나 불쌍하노...




나: 아니 즈거 아부지 밑에서 누릴꺼 다누린 애가 머가 불쌍합니까? 그럼 일반인으로 살던지요. 지금 아버지 후광업고 대선 후보로 



    나온애를 일반인 취급 합니까??

 


박정희 할아버지: 암튼...민주화 때문에 안되....우리나라를 독재를 해야되!



나: 독재가 그렇게 좋으시면 북한  가시면 되자나요! 아니 왜 민주주의 국가인 남한을 독재국가 만들라고 하세요??



박정희 할아버지: 아니... 그건 완전 독재는 아이자나?



나: 그럼 독재가 독재지...부분 독재도 있나요? ㅋ




- 에피소드 1


그 뒤로 기독교 할아버지 퇴원하시고, 드디어 티비에서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시작됨.



한동안 잠잠하시던 박정희 할아버지 토론 보면서 문재인 공격 중....



나 슬슬 짜증이 났지만 내색않고 잠자코 보기만 함...



근데 헐.....



기대도 하지 않았던 '오늘만 사는 종북 돌직구녀' 등장!!!



리정희: 다까기 마사오...박정희는 유신독재를 .....



박정희 할아버지: 저..저...말하는거 바라...유신독재라니!!! ㅂ횓힏ㅁ히ㅏㅁ히ㅗ밓미하ㅣ(뒷목잡고 핏대 세우심)



리정희: 박근혜 동무 떨어뜨리러 나왔습니다 ^^



난 웃다가.....할아버진 뒷목잡고 같이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에피소드 2


그동안 기독교 할아버지등 다른 분들 퇴원했으나, 박정희 할아버지와 커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는 계속 남음



커피할아버지는 그동안 말씀이 없으시고, 티비도 안보심...하루종일 침대에 누워만 계시고, 약간 치매끼가 있으신 존재감이 없던 분임. 



며느리가 커피 할아버지를 아버지 처럼 병간호 하시는데(병실사람들 모두 친딸인줄 알았음), 



자녀도 7명 낳고 암튼 대단한 아주머니임....효부상 줘야 된다고 생각함. 20살에 결혼해서 나이가 49인데 



첫째아들이 26임(ㅎㄷㄷㄷ)



방이 7인실인데 배치가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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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할아버지(짬밥2)                     신입 할아버지                                  커피 할아버지(넘버3)



나 (방장 자리 ㅋ)                              유도하는중삐리                                 신입2할아버지                           베트남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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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신입2 할아버지가 문재인 아부지 북한사람임....빨갱이...근혜님이 6억은 자식도 없고 사회 환원하겠다 하심..



근혜짱님 만세!! 외치기 신공 시전!



박정희 할아버지 얼굴에 광명이 비침.....아주머니들 동요함..



방안은 모든 병실이 그렇듯...아니 대구 거의 전 지역이 그렇듯 다시 박근혜의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음



그동안 내가 만든 분위기가 물거품이 됨 ㅌㅌㅌ 



그런데!!!!!!!!   갑자기 그동안 조용히 계시던 커피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나심!!



커피할아버지: 근데요!! 박근혜는 절대 대통령 되면 안됩니더!!!



박정희 할아버지: ?



신입2 할아버지: ??



아주머니:???



나: ???......................!!!!



커피할아버지: 박정희는 부마항쟁....어쩌고...(폐렴이 있으신데다가 내 자리와 거리가 멀어 잘 안들림, 근데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심) 

 


                      사람들 고문하고 쏴죽인 독재잡니다. 그 딸인 박근혜 만큼은 절대로 안됩니다.



병실사람들: ............................???



나:..................!!!!



조용하시던...약간 치매끼가 있으시던 커피 할아버지가 갑자기 논리적으로 폭탄발언을 하자 다들 진짜 놀랐음. 



참고로 커피 할아버지가 연세 제일 많으심 ㅋ



아주머니1: 그럼 할아버지 누구 찍으까요? 문재인 찍으까요? ^^



커피할아버지: 박근혜는 박정희 밑에서 나쁜것만 배웠고, 문재인은 노무현 밑에서 나쁜것만 배워서 안되요....



아주머니1: 그럼 할아버지 누구 찍을까요? 이정희 찍으까요? ㅋㅋㅋ



커피할아버지: 안철수 찍어요!



나 진심 놀랐음...티비도 안보시던 할아버지가 얼마전 손자한테 안철수 이야기를 물으신게 다인데..헐... 



아주머니1: 어르신 안철수 사퇴했어요...ㅋㅋㅋ



커피할아버지: ...그래요?,,,,그래도 5년 뒤에는 대통령 될껍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과거 이야기 하시는데(대부분 박정희 까는 이야기) 나랑 위치도 그렇지만 할아버지 기력이 약해서 잘 안들림...



근데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계시면서 소신이 뚜렷하신 분이셨음... 저분이 치매끼 있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놀랐음!!!



그러다가 갑자기 지갑에서 전두환 시절 훈장증 받은거 보여주시면서 저한테 막 자랑하심ㅋㅋ



알고보니 건축일 하신분이신데.(어쩐지 체격이 ㅎㄷㄷ) 돈도 좀 버셧던거 같고(손주들만 보면 용돈 막 주심) 



근데 핵심은 박정희와 전두환은 쿠데타로 사람들 죽여서 안된다는 이야기를 되풀이 하심



박정희, 신입2 할아버지 벙어리 되심



커피 할아버지 병실  정ㅋ벅ㅋ




- 에피소드 3


커피할아버지의 역습으로 인해 멘붕 되신 할아버지들 조용히 지내심



드뎌 대망의 3차 토론회 하기전..



신입2할아버지 분위기 잡기 시작함



신입2할아버지: 박근혜가 자식도 없고 6억 먹고 살기 힘들어서 받은돈 돌려준데요. 



박정희할아버지: 그렇지!!! 박근혜가 그렇게 한대지 !!



나는 듣기 싫어서 병실 사람들 아무도 안보는 '나는 가수다' 틀어놓고 혼자 보고 있었음.



이때 갑자기 커피할아버지 일어나시더니 박근혜 문재인은 나쁜것만 배워서 안된다고 한마디 하심..ㅋ



이젠 내가 마무리 해야 겟다고 생각이 듦.



나: 저기 300억 불법으로 받아놓고, 세금 한푼도 안내고 평생 쓰다가 돌려준다는게 말이 됩니까? 돌려줄라면 지금 반환하지 왜 



    나중에 준다는데요? 선거용으로 한소리고 결국 안주겠다는 소리 아닙니까?



신입1할아버지: 그래...그건 좀 그렇다. 줄라면 지금 줘야지!



박정희 할아버지: 아니  6억은 알아도 300억은 또 머고?



나: 아니 그당시 6억이면 지금 싯가로 300억 아닙니까?



박정희 할아버지: 아니...어릴때 부모 잃고 살기 힘들어서 받은돈 가지고 왜 머라하는데? 인정머리 없게!!!



나: 박근혜 박정희 죽고 29살에 정수장학회 이사장 했는데 머가 살기 힘들어요? 그리고 나도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정부에서 300억 



    주면 공짜로 잘 쓰다가 내 죽기 전에 돌려 줄랍니다. 나는 왜 안줘요??



신입1할아버지: 그래...젊은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요....맞는 말이네요...허허...근데 안철수도 몇백억인가 준다카더니 줬어요??



나: 안철수는 대선 나오기 전에 기부했습니다.



신입1할아버지: 그래...그게 맞는거지요...




병실에선 정적이 흐르고...






박정희 할아버지께선....






아무말 없이....






리모콘을 드시더니....






평소 보지도 않으시던 '나는 가수다'  볼륨을 높이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최후의 일격과 엔딩


조용히 3차 티비토론 보시던 박정희 할아버지는...



본인도 박근혜의 어버버에 지치셨는지...토론 도중에 채널을 돌리자고 하셨다..



하지만 난 너무 웃겨서 끝까지 봤다.



토론 후 뉴스에 이정희 27억 반환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박정희 할아버지 나를 보시며 최후의 일격을 날리심



박정희 할아버지: 저거 정부돈 27억 저거 먹을려고 대선 나왔나? 저건 잘못된거 아니가? 



신입1할아버지 : 글쎄요...



나: 음...잘은 모르겠는데. 잘못된거 같네요

 


박정희 할아버지: 그렇지?!! 돈을 왜 안돌려 주는데 저건 잘못되었다니깐! 왜 나랏돈을 안돌려 주냐고!!!



이때 난 할아버지가 그동안 '오늘만 사는 종북 돌직구녀'에게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컷는지 느꼇다..그래서 달래드렸다.



나: 맞아요. 정말 잘못된거죠. 정치권에서 저러니 사회가 엉망이죠. 국민은 로또 당첨되어도 세금을 30%나 떼가는데 


.

     박!근!혜!는 세금 한푼도 안내고 300억이나 꿀꺽 하고도 돈을 안돌려 주자나요. 그러니 이정희가 27억 안돌려 준다고 하자나요!









그 후로 티비에 어떤뉴스가 나와도






어르신들은 아무말씀이 없으시다......ㅋㅋㅋㅋㅋ






-드뎌 내일이네요. 여기 병실 어르신들은 투표하러 못가시지만, 전 목발짚고 가다능.....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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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대선 당일-


대선 당일 들뜬 마음으로 목발을 짚고 투표장 갈 준비를 했음.



근데 헐!!!!



병실 할아버지들 좀비처럼 일어나더니



전화해서 아들들 한테 데리러 오라고 함.!!!



투표장으로 ㄱㄱ싱 ....ㅜㅜ



이건 머 ..콘크리트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보는 느낌이였음.



암튼 나도 옷갈아입고 나가니깐 커피할아버지가 부르심



커피할아버지: 투표하러 가요?



나: 넹 ^^



커피할아버지: 찍을 사람 있습니까 헐~헐~



나: 있으니깐 가지용 ^^



사실 말하고 싶었지만, 커피 할아버지는 안철수 빼고 다 싫어하시기 때문에 걍 숨김



암튼 마눌님의 차를 타고 (시바 박근혜 대통령 되는 바람에 난 졸지에 독재자 여왕이 안밖으로 두명이나.....ㅜㅜ)



같이 투표장을 가기 위해 부모님 모시러감 (사고로 인해 주소지를 이전 못해 투표장이 같음....)



아버지는 정치 이야기 안하심..



나랑 엄마랑 정치로 싸우면 아닥하고 밥처묵으라고 하심..ㅡ,.ㅡ



어머니는 동네 유명인사라 정치가도 많이 암...



예전에 동네 형님이 시의원 하시고 국회의원 나간적 있는데(무소속)



본인이 후원회장이고 해서  나보고 가서 선거 도와주라고 해서, 



새벽에 프랑스 vs 이탈리아 결승전 보다가



새벽부터 끌려나가 무보수로 기호 3번 안성욱(가명) 외치고 다녔음 ㅡㅡ;;  (아직도 선거송이 귓가에 생생함 ;;)



근데 알고보니 타 후보 한테도 양다리질 하셧음 (모 치과병원장이셨는데 덕분에 아직 난 30% 디시받음 ㅋ)



예전에 서울에 있을때 나 일하는거 이야기 했다가...



모르는 번호로 대구에서 전화와서 머 도와줄꺼 없냐고 하길래



내가 낮에 좀 졸리던차라 짜증내며 누구신데요? 라고 물으니



나 시의장인데... 모친께서 당신 도와주라고 해서 전화한거요...



라고 해서 기절할뻔 한적 있음...(아....띠... 실무자 소개시켜주면 되지...의장님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라고 ㅜㅜ)



암튼  어머니가 사전에 전화로 선거하러 오라며 바끄네~~ 찍으라고 외쳤기 때문에 



무슨말을 하면 먹힐까 고민하다가.....필살기 준비하고 갓음.



어머니: (나는 무시 딸래미보며) 에구 우리 손녀 왔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버지: ....



차에 타자 말자



나:(정색하며) 엄마 제가 농담으로 하는게 아니고 잘 들으세요..



어머니: ???? 먼데???



나: 농담이 아니고. 이번에 박근혜 되면 둘째는 없어요!



어머니: 머라꼬?????!!!!!!!!!!!!!!!!!!!!!!!!!!!



엄마는 우리만 보면 둘째 타령하고 사심 ㅋ



나: 박근혜 공략 대로 하면 물가, 공낙금 등 너무 올라서 지금 하나 키우는 것도 벅차요. 절대 못나아요. 그러니 알아서 하세요.



어머니: 그게 아닐낀데....박근혜가 반값 한다 카든데...



나: 그게 장학금을 그렇게 늘린다는 말이고, 대학교는 안올리면 그만이고 그래요.



나:  (ㅡㅡ^) 손주???



어머니: 알았다.....머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나: 아버지도 가셔서 2번 찍으시면 되요



아버지:........................어...............



우리집 여성 대통령은 가면서 내가 차 안에서 수첩에다가 2번이라고 써줘서 그냥 아...저기...그게...그... 하다가 2번 쓰기로 했음.



이때 갑자기 장모님한테 전화가 옴!!!!!!



우리집 수첩공주: 엄마? 왜?



장모님: 어디고 투표하러가나?



우리집 수첩공주: 엉..... 왜?



장모님: 박근혜 찍어야 된데이.....



헉...위기가 왔뜸.....



우리집 수첩공주: 음....근데 왜 박근혜 찍어야 되???



장모님: 그래야  대구가 발전한다 아이가!!



우리집 수첩공주: 응...알았어..



전화 끊고...난 잠시 긴장타고 있었음.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어봄



나: 장모님이야?



우리집 수첩공주: 엉



나: 머라시는데?



이 때 뜻밖에 말이 들려옴



우리집 수첩공주: 머...엄마가 박근혜 찍으라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네 문재인 찍어야 겠다.



나: !!!!!!!!!!!!!!!!!!



그렇다 ...그래도 우리집 수첩공주는 써준 것을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무려 이해까지 하는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드뎌 투표장에 도착하고.



부모님과 나는 먼저 투표하고(2번 재차 확인함 ㅋㅋ) 



돌아가서 애기 때문에 뒤에 있는 수첩공주가 어떻게 할줄 모르길래 메뉴얼을 줌



나: 여기가서 민증 보여주고 저기 가서 용지 받아서 투표해



우리집 수첩공주: 응 ^^



그리고 난 애기 달래고 있는데(딸이 날 싫어함... 손으로 막 때림 ㅜㅜ)



갑자기 앞에 투표용지 주는 사람이 날 보더니



투표용지녀: 어 ...아저씨 왜 투표 안해요??



나: (ㅡ,.ㅡ )? 나 투표 했는데요??



투표용지녀:(급 당황하며) 아 니...!!! ...전 아저씨 앞에 분이랑 일행인줄 알고 앞에 분에게 두장 줬는데...



나:(ㅡ,.-)^ (-,.ㅡ)^ 뭐시여?? 부정 투표다!!! 부정투표가 나타났다.!!!!!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  여긴 대구...여기서 부정투표껀을 잡아낸다면  당근 1번표가 두장이 줄것이고... 언론에 내보낸다면???



재빠르게 이런생각을 머리에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며 외치기 시작했다. 


나: (투표소를 보며) 투표용지 두장 가져간 사람 나와!!!!!



투표용지녀: (사색이 되서) 아...저...그 ...저기 좀 나와 주세요



나: 오호라!!! 여기구먼 ....보소 여기 좀 나오소!



부정투표자: 응...왜??



헉....그랬다...그 부정 투표자는 바로..










우리집 수첩공주여따!!!






투표용지녀: 저기...죄송한데요....용지를 두장 드렸는데...




우리집 수첩공주: 응? 아.. 네..두장 다 할께요 ^^



나, 투표용지녀: ㅡ,.ㅡ;;



일이 커지게 생기자 투표용지녀는 다른 관계자에게 헬프를 왜침..



투표용지녀: 여기요!! 투표용지를 두장 드렸는데 어떻하죠??



관계자: 아 ...그러면 한장을 받아서 저한테 주세요



투표용지녀: 네....저기 죄송한데 투표용지 한장은 주시겠어요?



우리집 수첩공주: 네? 왜요? 


 

나, 투표용지녀: (ㅡ,.ㅡ);;...................................



아...정말 할말을 잃었음....내가 큰소리 내는 바람에 투표소에 있던 사람들 시선은 모두 쏠려있어..얼굴이 화끈거림



그러나, 수첩공주께서는 그 와중에도 생까기를 하시며 투표함에 넣을 태세임..



나: 저기....자기야 그거 한장 돌려줘야되...나 투표 했는데 자기한테 모르고 두장 준거야



우리집 수첩공주: 어...그래? 난 주길래 한건데...그럼 어떻해야 되?



나,투표용지녀: 한장은 달라고요!! (ㅡ,.ㅡ);;



쪽팔려서 부랴부랴 나와서...우는 애기 않고 인증샷 찍고



차타고 물어봄



나: ㅡㅡ; 왜 부정투표를 하고 그랬싸~~~~~ 



우리집 수첩공주: 나? 아...그냥 저번 선거때 무슨 당 찍으라고 두장 줫엇자나....그래서 한장은 당 찍는건줄 아라찌 ^^



나: (지난총선때 메뉴얼 수첩에다가 써주고 내가 리셋을 안했구나 ㅡㅡ;) 근데 왜 나중에는  안돌려주고 두장 다 낼려고 했는데



우리집 수첩공주: ㅎㅎ 그거야 두장 준 사람이 잘못이지 내 잘못 아니자나? 이왕이면 준거, 2번 두장 넣을려고 해찌...ㅋ



나: ...................



그래따....우리집 수첩공주는 무려......



목적을 입력시키면 메뉴얼을 조작하는 기능까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점심, 저녁을 박에서 먹고



병원으로 돌아가며, 차 안에서 DMB를 켰다....



우리집 수첩공주의 2번 두장 ....



콩신의 저주탓인가......



박근혜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병원앞에서 홀로 내린 난......



충격속에 담배를 피며 병실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병실안에서 할아버지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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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죄송합니다. 누가 후기 올려달래서 간단히 쓰고 말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또 너무 길어지다 보니..일단 여기까지 쓸께요. 제가 오래 앉아 있기에 다리가 너무 아퍼서


 변변찮은 글재주로...그냥 수정 없이 생각나는데로 썼습니다. 


 흠...혹시 이글도 반응 좋으면 나머지도 쓸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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