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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병원에서 나에겐 무슨일이 있었나
게시물ID : bestofbest_96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즈인
추천 : 559
조회수 : 7367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14 22:32: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4 11:49:39

벌써 5년전 이야기 입니다.

2008년 추석쯤이었죠.

추석에 먹은 무언가가 잘못 된 것인지. 섬유질 부족과 운동부족 등등 기타등의 이유로 저는 그만 급성거대응가 증후군에 걸리고야 말았고,

왜 나오질 못하니, 저는 그저 허탈하게 화장실을 오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변비약을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마저 들 쯔음

저의 뇌리에는 항문마사지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번뜩이며 지나갔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저는 마지막 동아줄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근 몇년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비데의 전원을 켰습니다. 그리고 작렬하는 물줄기...

예상은 적중했고 조금씩 저의 배를 짓누르던 것들로 부터 조금씩 해방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잘못 된 것이었을까요.

변비 탈출을 외치며 당당하게 화장시 문을 박차고 나온 저에게 하늘은 아직 이르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오후가 되자 이번에는 몸에서 열이나고 머리고 띵해졌습니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미처 가시지 못한 이른 가을의 초입에 저는 그만 감기가 걸려버린 걸까요.

시간이 지나자 열은 섭씨 40도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떻게든 혼자서 이겨내보려 애를 썼습니다만 저의 연약한 이뮨 시스템은 감기를 이겨내지 못했고

고열로 펄펄 끓던 3일째 되던 날 아침, 저는 응급실로 실려가고야 말았습니다.

 

어찌나 간신히 버텼는지 혹은 조금만 늦었으면 어찌되었을지

역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의지라는 어느그룹의 격언과 마찬가지로

저는 병원에 도착한 안도감에 그만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정신으 잃고야 말았습니다.

 

그 때 기억을 떠올리자면

그 어떤 징조도 없이 갑자기 의식이 날아가버리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 기절할 것 같아. 정신이 희미해진다..

이게 아니고

그냥 뚝, 하고 마치 누군가 컴퓨터의 전원 콘센트를 뽑은 것처럼 의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저는 잠시 꿈을 꾼것 같습니다만

일어나보니 어느새 저는 응급실 침대위에 놓여있었고

부모님의 글썽이는 모습과 나에게 말을 시키며 괜찮냐고 묻는 의사가 보였습니다.

 

그 후에 부모님에게 듣기론

고열이 너무 심해서 뇌가 손상됐을 수도 있다.

열 때문에 실신할 정도였으니 의식을 차리더라도 후유증이 있을수 있다.

예를들면 언어장애라든지, 아님 뇌성마비 걸린 사람처럼 행동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든지...

하지만 저는 그 어떤 불길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온전히 간직한 채 눈을 떴고, 부모님을 보자마자 식사는 하셨나고 태연스럽게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안부를 물었드랬습니다.

아마 그때  제가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며칠씩 아프느라고 밥도 제대로 못먹었었거든요.

 

아무튼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저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고

겨드랑이와 등과 배와 가슴에 얼음팩이 끼워져 있었으며

저의 존슨에는 문제의 소변줄이 꽃여져 있었습니다.

의식이 날아간 상태였는지라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응급실 입구에서 쓰러진 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발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평상시 분노가 많이 쌓였던 것인지 저의 잠재의식은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며 땡깡을 부렸고

의사와 간호사가 달라붙어 간신히 저를 제지하고

안정제와 해열제를 투여하고 언제 일어날 지도 모르니 소변줄을 요도에 집어 넣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변줄을 집어 넣을때 제가 계속 몸부림을 친 탓인지

그로인해 요도에 상처를 입은 탓인지

일어나보니 제 소중한 파이어 에그가 퉁퉁 부어있었죠.

 

이게 무슨 일이냐.

저는 의사에게 따졌지만 의사역시 검사를 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부었기만 부었을뿐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니여서

그럼 검사는 언제 해줄 거냐고 물었고

의사는 일단 차근차근 검사를 진행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저의 두짝의 신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하기 위해

초음파실로 향했습니다.

 

저는 당시

저에게 닥칠 불쌍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혹시 검사가 아프진 않을까 따위의 전혀 쓰잘대기 없는 생각을 하며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대기실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자

저를 호명하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저를 부른 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침대 하나가 방 한가운데 놓여있었고 드라마를 보면 산부들의 배속에 아기들의 모습이 보이던 초음파 장치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침대에 걸쳐앉아있자 곧이어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침대위로 올라가 누으라고 했고 저는 그래서 침대위에 누었고

바지를 벗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지 바지를 벗어야 그곳에 초음파를 할 수 있겠지. 하며 그제서야 이 검사의 진정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의사에게 저의 소중한 것을 내보이며 검사를 해야하는 것이였죠. 

헐, 이럴수가. 저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닥쳐버린 일이었고

혹시나 모를 고자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저는 결단을 하고 바지를 내렸습니다.

그나마 저를 위로하는 것은 여자 의사가 아닌게 어디냐. 빨리 끝내버리자 였습죠.

 

그런데

이 의사가 수건 한 장으로 저의 그것을 가리고서는 밖으로 나가게 아닙니까.

뭐야 무슨일이지, 불안감이 저를 엄습했지만 금방오겠지 저는 속으로 애써 견뎌내며

검사실은 왜 이리 냉방이 빵빵한지 바지를 벗은 제 하복부는 무척이나 썰렁해서 마음도 그곳도 오그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저의 파이어에그는 부어있었지만, 느낌이 그랬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침대의 표면을 툭툭 두들기며 아 왜 안와? 라는 생각이 점차 머리속을 가득채울 무렵

드디어 문이 열렸습니다.

이제야 시작하는가.

저는 나무라는 눈빛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 의사를 바라보았고.

 

그런데

남자의사가 아니였고

뭐랄까 여자의사가 갑자기 등장했고

나는 순간 헉 하는 놀람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래서 그저 벙찐 얼굴로 그 여의사가 하는 말에 어버버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아..

그리고 저에게 펼쳐진 시간은 뭐랄까요.

인내와 끈기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음파 기계를 무작정 피부에 들이대면 우리의 울트라 소닉 웨이브는 피부에 뜨거운 기운을 전달한 나머지 피부가 화상을 입는터라 젤을 발라줘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 의사는 초음파 기계에 젤을 바르고선 저의 그곳을 마구 문대기 시작했던것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기구와 검사부위가 밀착해야 하는지라 여의사가 이리저리 검사도구를 굴려가며 저의 그곳을 비벼대는데...

으헐, 여자가 들어온 것도 당황스러운데 그곳에 뭔가 미끌미끌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구석구석 훑어대자

몸 한가운데서 무언가가 점차 똘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 안 돼!

나는 수건으로 덮어놓은 저의 그것이 점차 고개를 들어올리려 하자 황급히 온갖 이성적인 생각으로 그것의 기세를 가라앉히려 무진 노력을 했습니다.

초음파 기계의 화면을 보며 파이어 에그의 내면세계를 감상해보기도 하고 누군가가 추천했던 애국가를 마음속으로 불러보기도 하였으며 저 의사도 얼마나 불쾌할까. 자신의 직업이라지만 낯선 남자의 구슬을 쪼물닥 거리는 건, 물론 손으로 만지는 건 아니지만, 썩 유쾌하지는 않을꺼야. 게다가 내가 여기서 우뚝 일어선다면 그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이겠어. 게다가 의사는 엣부터 환자의 몸을 그저 하나의 객체로 여길뿐이지. 그러니까 이 검사에는 그 어떤 애로스적인 요소는 없는거야. 환자대 의사, 그뿐이야.  그렇지 그뿐이지.

 

하지만

저의 이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차 커지는 그것을 저는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이래서 아까 그 남자의사가 수건을 던져주고 간거구나. 저는 혹시나 수건이 흘러내려 저의 이런 추한 모습이 드러날까 한손으로 수건을 잘 붙잡았습니다. 그 여자 의사 나이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았는데, 마치 모르모트를 바라보는 무심한 눈빛인지라 어쩌면 저 혼자 이런 저런 생각으로 번뇌의 시간을 보냈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한 15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지옥같은 시간이 마침내 지났고, 여 의사는 시크하게 저의 불알에 묻은 젤을 잘딱으라는 말과 함께 방을 빠져나갔습니다. 저는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에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그녀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향해 던졌지만 대답은 없었고. 저는 끈적해진 저의 심볼을 애써 딱고 그나마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났습죠.

 

그리고 결론은,

저의 소중한 녀석에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

항생제나 맞으면 되겠다. 는 의사에 소견에 다행이다. 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날의 강렬했던 여의사와의 만남은 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저의머리속에 잊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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