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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내가 수리하고 꾸민게 자랑
게시물ID : bestofbest_97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레모아
추천 : 1017
조회수 : 43248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29 23:08: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9 21:02:44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제가 결혼을 해요..올 4월에

 

저는 얼굴도 그렇게 멋있지 않고 돈도 그렇게 많이 벌지 못해요

 

하는 일도 좀 지저분한 기술직에요

 

설비 기술자인데...수도가 터지거나 얼거나 하수도가 막히거나 넘치거나 변기가 막히거나 깨지면 뚫어주고 고쳐주는 일 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다보니 늘 지저분한거 보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손은 까매지고

 

여름엔 땀과 햇빛에 몸이 닳고 겨울엔 바람과 눈에 몸이 얼지요

 

돈도 많이 못벌어요.....양복입고 넥타이 메고 일하지도 못해요...

 

그런 초라한 제게 와준 사람이 있어요

 

세살이나 어린 저를 감싸주고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고 존중해주고 아껴주는 그 사람..그 사람을 위해서 뭐든 뭐든 해보려구요..

 

제가 운이 좋아서 작고 오래된 아파트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제 거기서 신혼생활을 시작해요

 

집이 너무 오래되고 화장실도 너무 작아서..제가 직접 수리를 했어요

 

 

 

 

 

이게 처음 모습이에요 89년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 아직도 그때 붙인 타일을 쓰고 있지요....지저분 하고 작아요

 

샤워 수도도 따로 없어서 세면기랑 같이 쓰지요

 

이제 여기를 바꿔보겠습니다!

 

 

그 사람이 좀 더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게..관을 바꾸구요..이제 벽과 바닥 타일을 바꿉니다

그리고 이제 변기를 달고 세면기도 달아야겠죠?

완성!!

 

세면기는 여자친구가 골랐어요!^^

 

그리고

이렇게 오래된 싱크대 벽도..다 긁어내고..다시 타일을 붙입니다..

 

저 타일 위에 벽지를 붙이고 또 붙이고 해서 다 띄어내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ㅠㅠ

 

게다가 사진 보시다 시피 처음에 흰색타일로 시공 했는데..너무 차가워보여서...하던거 다 갈아 엎고 체인지 ㅠㅠ

 

이렇게 변했습니다..

 

사실 여긴 제가 힘에 부치다보니...저보다 더 기술 좋은 형과 같이했어요^^;

 

저거 하는것도 힘들었어요

 

이번 겨울 유난히 춥다보니 정말 밥먹을 시간도 없이 바빴어요..

 

그렇게 일하고 나서 또 집에가서 일했지요

 

그렇게 3개월...일하면서 하다보니 오래걸렸습니다^^:

 

이제 오늘 드디어 청소 업체 불러서 청소 까지 마무리하고 내일부터 도배 장판들어갑니다!!

 

도배 장판은 제가 안해요^^;

 

그리고 제가 안한 문 교체 샷시 교체 부분 몰딩도 있는데...그건 제가 못하는 목수일이라..아시는 분 불러서 했어요^^;

 

그래서 집이 엄청 이뻐졌어요

 

사실 이거 말고도 앞 뒤 베란다 타일 교체 보일러 실 타일 교체 및 방수

 

그리고 자잘한 콘센트 와 버튼 교체

 

춥지 않게 압축 스티로폼 부착 일이 많았어요..

 

이제 다 끝났어요^^

 

그 사람이..여기서..이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다른 집을 할땐 물론 다른 집 일할때도 편하게 쓰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아무래도 마진 생각을 하게되요

 

근데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집이다보니..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좀 더 편할까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좀 더 이쁘다고

 

느낄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비록 지저분 하고....초라한 일 하는 사람이지만..그 기술로 그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오유인 여러분 들께 자랑하고 싶어서 글 올려요!

 

제가 수리 한 부분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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