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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2018년 형제의 여름 낭만! 일본 자전거 여행기 1편 도쿄-하코네
게시물ID : bicycle2_50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헌다28호
추천 : 9
조회수 : 107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10/07 14: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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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헌다 28호 입니다.

지난 프롤로그에 이어 여행 계속 하도록 할게요:-)

사진이 굉장히 많아서,

추려낸다고 추려냈는데도 이정도네요.

여행 사진이라는 게 뭔가,

평소엔 다녀왔던 걸 잊고 있다가 사진으로 보면 그때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군요.

저도 여행기 같은 이 글을 연재하면서 재미있게도,

다시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걸 자게 분들께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떨까 모르겠네요ㅎㅎ


지난 번에는 아침 즈음 도쿄를 출발한 이야기에서 끝났습니다.

이번엔 본격적인 첫 날 일정을 함께 하시죠!

--------------------------


아침 6시 무렵 도쿄에서 하코네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하코네 산 아래 까지는 거리가 대략 한 100킬로미터 정도 되는,

일본 라이더분들께도 아주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도쿄-요코하마-쇼난-에노시마-오다와라-하코네는 볼거리도 많고,

특히나 쇼난의 넓은 바다를 타고 달리는 길이 좋아서 오토바이나 차를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죠.



내자전거위에서.jpg

이번에 제가 몬 자전거의 콕핏 뷰네요.

친구에게 빌린 소니 카메라는 이번 여행에서 잘 써먹었습니다.

영상도 몇 개 있는데,

이번에는 올리지 않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여드릴게요.


마틴자전거위에서찍은것.jpg

이건 형 자전거의 콕핏뷰.

가민과 함께 밑에 카메라를 한 대 달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니 제품인데,

이번 여행에서 잘 쓰질 못했습니다.

베터리가 워낙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전 고프로와 아이폰 카메라로 보통 사진을 찍었는데,

형은 무슨 디카도 가져가고 고프로도 가져가고 핸드폰도 가져가고...

아주 촬영에 목숨을 걸었던,

아주 근성 넘치는 사나이였네요.

실제로 제 사진보다 형이 찍은 사진이 두 배 가량 많았습니다.



아무튼,

6시가 넘으니 새벽보다 차량 통행량이 늘어서,

요코하마까지 가는 데도 한 시간 가량 소요된 듯 합니다.

TV도쿄 본사.jpg

잠시 편의점 앞에서 쉴 때 찍었는데,

이게 그 전설의 도쿄 TV 본사 즈음 될까요.

지진이 나도,

무슨 속보가 터져도,

다른 방송사는 뉴스를 전하지만 

여긴 끝까지 애니메이션을 틀어준다는 그 전설의 도쿄 TV 본사 일지도...



도쿄의 어느 건물.jpg

이건 건물이 좀 독특해보여서 찍었습니다.

금속 느낌이 나는 건물인데,

일본의 건축풍은 확실히 우리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메탈 느낌을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찰아저씨.jpg

요코하마로 가는 길이었는지,

차도로 주행하는데 경찰 아저씨 뒤에 서서 신호 대기중입니다.

일본의 자전거 통행 교통법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으나,

뭔가 조마조마했던 것 같긴 합니다.

내려서 잡으면 어쩌나.. 하고.

왼쪽 차선이 좌회전 차선을 끼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여기 섰던 것 같아요.



요코하마에 도착하니 한 7시 반 즈음.

요코하마의 나이트 뷰로 유명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작년에 후지산에서 도쿄로 오다가 왔었는데,

여전히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더군요.

요코하마 배.jpg

코코아 아이스 맛있어요.

자판기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수분 보충을 하는 형제.

요코하마배.jpg

자전거를 대고 찰칵.

사진을 찍고 화장실을 좀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 화장실이 없더군요.

그래서 옆에 있는 공원 비슷한 곳 안쪽으로 슬쩍 들어갔는데,

공원에 상주하시는 관리인 노인께서 속옷 차림으로 화분에 물을 주다가 우릴 보더니,

"자전거 안돼!"

하고 큰 소리를 치셔서 황급히 빠져나왔습니다.



요코하마원형도로.jpg

그리고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론데,

저번에 왔을 땐 공사중이더니 이제 도로로 쓰는 모양입니다.

위에 철제 통로가 사거리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고,

그 속을 걸어갈 수 있는 듯 합니다.

그냥 원형 육교 같은 곳일듯.



요코하마 창고.jpg

요코하마에서 유명한 붉은 벽돌 쌀창고.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가깝기도 하고 해서,

옛날에 외국 문호 개방 거점 같은 곳이었나봅니다.

그래서 문화가 좀 독특한 듯.

저 창고가 기억으론 1800년대 지어졌다고 하는데,

맞는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작년 여행때는 자전거 타고 안에 들어갔다가,

경비원이 쫒아내서 도망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안으로 안가고 밖에서 사진만 찍고 떠났죠.


요코하마풍경.jpg

밤에 보면 멋있는 요코하마 만의 풍경.

작년에 요코하마에서 묵을 때,

야간에 이 근방에서 데이트 컨셉으로 AV 촬영(....)하는 것도 봤습니다.

이제 여자 배우가 남자 배우를 기다리고 만나는 씬을 찍는 것 같았는데,

카메라맨 한 명과 남자 배우, 그리고 여자 배우가 있었습니다.

여배우는 누군지 모르겠네요.

잠깐 지나가다가 봐서.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유명했으면 바로 알았을텐데...(음?)



요코하마건물1.jpg

이게 요코하마 가기 전인지 요코하마 벗어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길거리 풍경.

쇼난내사진.jpg

철인 28호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저의 모습.

카와사키는... 보자.

이게 요코하마와 도쿄 사이에 있는지,

도쿄에서 요코하마를 지나서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오토바이 메이커 가와사키가 아마 여기서 나온 모양입니다.

여기는 공업단지가 좀 많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가마쿠라 즈음을 지날 때였네요.

가마쿠라는 일본 역사에서 뭐, 막부 시대의 수도인가 어떨라나.

일본 역사는 <먼나라 이웃나라>로만 봐서 기억이 잘 안납니다.



가마쿠라절뒷편입구.jpg

약간 언덕을 오르는데 갑자기 나타난 절.

옆에 학교도 끼고 있고,

옆에 지도가 있어서 보는데, 아주 규모가 컸습니다.

아마 이곳은 절 뒤쪽인 모양이네요.

한자가 짧아서,

뭐장사 인지 모르겠습니다.

형이 알려줬는데 잊어버렸네요.


가마쿠라정면가는길.jpg

아무튼 요런 길을 따라 계속 지나가보니,

갑자기 이런 게 나오더군요.


가마쿠라절앞문.jpg

가마쿠라도 거의 관광도시인지,

지자체에서 이 곳을 기점으로 잘 꾸며놓았더군요.

저 앞에 보이는 라이더분은,

추정하기론 한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아저씨였습니다.

짐도 거의 없는 걸 보면 지역 라이더일까 생각했지만,

어쩌면 여행 중이신 걸지도 모르겠네요.

가마쿠라절앞.jpg
가마쿠라절앞풍경.jpg
가마쿠라절앞풍경2.jpg

굳이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멀리서 구경만 했습니다.

일단 시간도 거의 9시 반 즈음이었고,

더워지기전에 하코네에 도착하고 싶어서 서두르긴 했네요.


가마쿠라시풍경인력거.jpg

이런 인력거가 다닙니다.

아중에 찾아보니 가마쿠라에 인력거 투어 같은 게 있을 만큼,

나름 유명한 관광 상품 같았습니다.

그런데 앞에 인력거가 가면 뒤에 차들은 추월해서 가려나 어떠려나 모르겠네요.

인력거 전용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에노시마까지간판.jpg

에노시마까지 13킬로미터 남았다네요.

그렇게 도심지 내를 쭉 달리다보면 슬슬 바닷바람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쇼난해변슬램덩크.jpg

가다가 좀 특이한 풍경을 봐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요.

가마쿠라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슬램덩크 전철컷이 나오는 바로 그곳입니다!

이거 저번에도 이야기한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 굉장히 많아요.

특히 대만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기서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저렇게 웨딩사진을 찍기도 한답니다.

근데 보시는 바와 같이 그냥 저긴 주택가인지 상가지역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특별한 곳이 아니거든요.

슬램덩크 팬분들은 또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관광객들이 저기 저렇게 와서 사진을 찍고 합니다.

저걸 보면 문화 콘텐츠의 힘이 사람들에게 강하게 다가가는지 알 수 있네요.

뭐, 우리나라 또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지역에 가서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슬램덩크는 뭐 거의 나온지가 20년 가까이 된 작품 아닌가 싶은데...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모양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쇼난 지역으로 진입합니다.

여기도 정확히는 가마쿠라 지역권 내인 모양입니다.

쇼난해변화장실.jpg

잠시 바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때.

옆에는 갑자기 정말로 비키니 하나만 걸친 여성분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범죄니까, 찍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바다에서 보는 비키니는 언제나 봐도 참 좋았네요.

여긴 도쿄에서도 가까운 해수욕장인데다가,

파도가 좋아서 그런가 서퍼들도 많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좀 느끼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엔 여기서 보통 남녀가 헌팅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사랑이 싹트는 해변인 모양입니다.

쇼난해변안내문.jpg

스마트 비치 프로젝트.

대충 뭐, 문신은 가리고 술먹지 말고 담배 피우지 말고 시끄럽게 하지마라! 같은 것들이네요.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게다가 해풍도 좀 거세지면서,

해변을 따라 천천히 달렸습니다.

도로를 타고 달리면 좀 좋긴 한데,

여기는 도로와 보도가 분리되어 넘어갈 땐 작은 팬스 같은 걸 넘어야 하거든요.

보도는 보통 타일로 되어 있긴 한데 모래가 쌓여 있는 곳이 많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는 1차선이라 좁아요.

옆에 자전거 탈 수 있는 라인이 있긴 해도,

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도쿄에서 하코네 방면은 괜찮은데,

하코네에서 도쿄로 오는 방면은 정말 최악입니다.

옆에 전철도 달리는데다,

상가도 많아서 사람도 많거든요.

보도도 좁고 상태고 최악이고.

아무튼, 뭐 그랬습니다.


쇼난해변풍경5.jpg

그래도 경치는 좋지요.

태평양이 쭉 뻗어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해안 도시에서도 사실 동해 바다가 쭉 뻗어 있긴 합니다.

수평선 너머로 아무 것도 안보이죠.

그걸 보고 있어도 기분은 좋아서, 종종 자전거 타고 바다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일본 쇼난이 끼고 있는 바다는 태평양이라는 아주 큰 바다이긴 하지만,

사실 동해와 다를 바가 없다면 없겠죠?

단지 태평양이란 이름이 가진 로망이나 뭐 그런 것 때문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쇼난해변풍경7.jpg

종종 관광 해변 문화가 발달한 도시를 가보면,

어딘가 풀려버린 느긋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여름 해변 도시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이 일대가 대표적으로,

거의 대부분이 풀려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번 올때마다 느긋한 여름 느낌이 나네요.

쇼난해변풍경3.jpg

저 멀리 보이는 에노시마 섬.

이번에도 섬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쇼난해변풍경.jpg

본격적인 여름 휴가 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연휴가 끝난 평일이라 해변에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장사를 하는 가게도 많이 없고.

쇼난해변풍경6.jpg

당연히 비키니 여성분들도 많이 없고.

한산하네요.

쇼난해변풍경2.jpg

혼자 느긋하게 파도를 차려는 서퍼일까요.




에노시마 섬을 지나면 이제 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하코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다와라 시까지는 길은 큰 길인데 볼 게 없어요.

바다쪽도 숲으로 가려지고,

길게 이어진 도로가 계속 될 뿐입니다.

여기서 좀 힘들었습니다.

날은 덥고,

물은 떨어지고.

사실 거리는 한 70킬로미터 정도 되려나.

평소 생각하면 이 정도 거리는 별로 부담스러울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자전거로 여행할 땐 굉장히 멀리 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다른 도시와 도시 사이를 몇 개나 지나쳤으니 멀리 온 건 맞겠지만.


중간에 보도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형과 전 둘이 땅에 퍼질러 앉아서,

'아, 여긴 또 와도 지겹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이 짓을 왜하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등,

하릴 없는 소리들만 하다가 또 서로 류현진 닮았네 아니네 하면서 낄낄거렸습니다.

나무 그늘 같은 곳에서 한 20분 쉬었던 것 같아요.

옆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주변에 편의점도 없고, 자판기도 없고.

배도 고프고, 그랬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달려야죠ㅎㅎ


그렇게 또 얼마를 달리니,

이제 슬슬 작은 도시로 진입했단 느낌이 들면서,

국도 1번 루트!

오다와라 시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우리 형제는 감회가 새롭더군요.

3년 전, 둘이서 처음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이 표지판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땐 지금이랑은 좀 다른 내륙 루트를 타고 내려왔는데,

둘 다 자전거 여행도 처음이고 해서 길을 좀 많이 해맸거든요.

그때 발견한 오다와라시 국도 1번 표지판을 보고 굉장히 안도했었는데,

그 표지판을 또 다시 보니까 추억이 퐁퐁.



오다와라국도1번.jpg

웃긴건 3년 전엔 그래도 약간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거의 평지 수준의 경사라서 놀랐습니다.


오다와라국도1번카페.jpg

원래는 이런 게 없었는데,

그 사이 생겼더군요.

자전거 카페입니다.

여기에 이런 카페까지 생길 정도면,

이 표지판은 저희 형제 뿐만 아니라 현지 라이더들한테도 나름대로 이정표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대충 길과 풍경이 익숙하다 싶을 만큼,

3년 전의 기억 그대로의 코스로 쭈욱 달려갔습니다.

거리 상으로는 한... 15킬로미터 정도 되는지 어떤지.

이 즈음에서 하코네를 공략하는 라이더들이 등장했던 기억이 있지만,

여행하는 날이 앞서 말했듯 연휴 끝난 바로 다음 날이라 평일 오전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코네입구.jpg

따란.

하코네 산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찌는 듯한 더위로 고생했네요.

이 즈음 되니 사진이고 나발이고 빨리 호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형은 어찌되었건 사진을 찍어야된다며...



하코네입구풍경2.jpg


아무튼 첫 날 목적지에 도착했네요.

생각보다 날씨가 더 더워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스트라바상 거리를 보면 한 115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115라면 평소 익숙한 길이라면 한 4~5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 8시간 걸렸네요.

중간에 쉬고 사진찍고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그래도 뭐, 첫날은 하코네 유모토 쪽에 도착하는 것 말고는 따로 일정을 안잡았어요.

보통 같았으면 아마 하코네 산을 바로 타고 올라가겠죠.

3년 전에는 겁도 없이 그랬다가 산에서 거의 조난 당할 뻔 한 기억이 있어서요.

이번엔 그냥 산 밑에까지 갔다가 다음 날 올라가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하코네도 업힐이 한 20킬로미터 넘으니까요.



하코네유모토호텔.jpg

첫 날 베이스 캠프인 유모토 후지야 호텔.

작년에 후지산 여행할 때는 하코네 산 중간 즈음에 있는 하코네 후지야 호텔에 하루 잔 적 있는데,

같은 계열사인 모양입니다.

하코네유모토후지야호텔2.jpg

체크인 시간이 3시.

도착한 건 1시 반인가.

로비 화장실에서 일반 옷으로 갈아입고 방 배정받기를 1시간 반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실제로 방 안내 받은 건 3시 반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호텔에서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분명히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거든요.

2시 50분 즈음 되니까 다른 사람들을 다 객실로 안내했었는데,

우리랑 몇몇 사람들은 로비에 그냥 방치해두더군요.

일단 빨리 씻고 싶은데 이래라 저래라 말이 없으니,

로비에서만 두 시간 앉아있었습니다.

결국 형이 가서 왜 안내 안해주냐며 열쇠 달라고 하니 그때야 죄송하다면서 열쇠를 내주더군요.

단순 커뮤니케이션 미스였기를 바래야죠.


아참,

자전거는 호텔 측 보관소에서 보관해줍니다.

예약 단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걸 알렸던 모양입니다.

하코네유모토후지야호텔1.jpg

하코네 후지야 호텔에서도 봤던 로터리 클럽 미팅.

매주 화요일 점심 즈음에,

로타리 클럽 사람들이 모이는 모양입니다.

모여서 대체 뭘 할까.

로타리 클럽은 대체 뭘까.


하코네오다와라관광지도.jpg

하코네 일대의 관광 지도.

하코네를 몇 번 와보니,

하코네로 올라올 수 있는 대부분의 도로를 다 타본 것 같다.



하코네유모토후지야호텔방안.jpg

호텔방 풍경.

호텔방음료.jpg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사먹은 음료.

술은 아니었습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호텔에서 옷말리기.jpg

교대로 씻으면서 내일 여행을 위해 자전거 옷도 빨았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자게 분들은 그... 라이딩 시에 땀냄새 어떻게 대처하세요?

타기 전에 뭘 바르거나 뿌리고 타시나요?

전 제 땀냄새가 역해서 다른 사람들 피해줄까봐 자전거 탈 땐 가게에도 잘 안들어가거든요.

다른 분들은 막 자전거 타면서 카페도 가고 하시던데...

어떠실려나.

후지야호텔 메모장.jpg

호텔에 가면 성냥을 주는 게 좋습니다.

보통 방에 있는 곳이 좀 많았네요.

제가 흡연자거든요.

물론 한국에 있을때는 연초를 안피운지가 한... 3년 되려나...

대신 일본에 가면 연초를 좀 피우곤 합니다.

보통 공항에서 대기시간이 지겨워서 피우네요.

한 두 갑 사가면 올 때 다 피우고 없는 것 같아요.

형은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보통 저는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옵니다.

다만 형은 담배 냄새에 좀 덜 민감한 것 같아요.

일본에서 오래 살다보니 외부보다 실내 흡연이 더 자연스러운 모양입니다.

하코네모양빵.jpg

객실에 있던 하코네 모양의 작은 팥빵.

하코네 산을 형상화 한 모양입니다.


대충 짐을 풀고 온천에 몸을 좀 지진 다음,

저녁을 먹으로 나갔습니다.

하코네 유모토는 관광단지이기 때문에 구경할 것도 많고,

먹을 만한 것도 많았네요.

하코네유모토상가단지.jpg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좀 있는 관광 지역.

일본 노인층의 로망 중 하나가 하코네의 온천을 즐기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하코네유모토튀김.jpg

저녁으로 먹은 튀김 정식.

기억으론 가격이 한.. 만 2천원 정도.

하코네-맥주.jpg

저는 원래 술을 안마십니다.

가끔 마셔도 맥주나 스카치 정도만 마시죠.

술 맛을 잘 모릅니다만,

확실히 일본 맥주가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코네유모토튀김집풍경.jpg

이런 분위기의 조용한 가게였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 분이 계셨고,

손님은 우리 말고도 중국인 관광객 가족분 6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예상은 했으나 실제로 그럴 줄은 몰랐던-

카드가 안됩니다.

현금입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점은 대부분 카드가 된다는 거죠.

특히나 관광지에 있는 작은 규모의 음식점에서도.

그런데 일본은 관광지에다 이런 규모의 음식에 카드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할 때 현금을 들고다니지 않으면 좀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잠을 두 시간 정도 자고,

밤 즈음 일어나 온천을 한 번 더 갔다가-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산 밑인데다 옆에 계곡도 있고 해서,

밤에는 약간 쌀쌀하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계절이 7월 중순이었는데도 말이죠.

하코네입구야간풍경1.jpg

밤에는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상가들도 거의 문을 다 닫죠.

하코네입구야간풍경3.jpg

하코네 유모토 역.

낮에 그렇게 바글거리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걸까- 싶을 만큼.

조용했습니다.


하코네입구야간풍경2.jpg
하코네입구야간풍경4.jpg
하코네입구야간풍경5.jpg

야경을 보면서 내일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일정은,

하코네 산을 오르는데, 아시 호수까지가 아닌 최정상 즈음 되는 오와쿠다니 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하코네 24킬로미터에다 6킬러미터가 더 추가된다는 소리죠.

오와쿠다니가 뭔지 모르는 전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오와쿠다니? 그게 뭔데?"

"오와쿠다니라고, 유황이 폴폴 풍기는 데가 있다."

"유황? 그걸 굳이 봐야되나? 몸에 안 좋은 거 아냐?"

"야.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볼래?"

"그건 그렇지. 근데 유황은 어디다 쓰는데?"

"유황? 몰라."

"계란 구울때만 쓰는 거 아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 놈."


...하지만 끝내 유황을 어디다 쓰는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유황 오리구이 같은 것도 들어보긴 했네요.


아무튼,

근 120킬로미터 정도 달리고 난 후 노곤한 피로감에 잠을 청합니다.


형제의 여름 낭만 첫 날은 길고 더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

호텔메모지낙서.jpg

유모토 후지야 호텔 메모지에다 그림으로 된 기록도 담기고.

ㅋㅋㅋㅋ

손그림은 정말 못그려요.

이제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마우스로 그리는 게 훨씬 익숙한 듯!


++

글이 엄청 길었네요.

쓰는데만 2시간 반 정도 걸린 느낌인데.

어떻게,

재미있게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뭘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ㅎㅎ

아무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으로 다시 만나요~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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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형제의 여름 낭만, 일본 자전거 여행 프롤로그 http://todayhumor.com/?bicycle2_50515


2017년 형제의 여름 낭만, 일본 자전거 여행 3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8847
2017년 형제의 여름 낭만, 일본 자전거 여행 2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8785
2017 형제의 여름 낭만, 일본 자전거 여행 1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8722
2017 형제의 여름 낭만 2편, 후지산을 오르다 http://todayhumor.com/?bicycle2_48785


2017 후지산 5대 호수 자전거 유람기 프롤로그, 도쿄 2개의 탑 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7048
2017 후지산 5대 호수 자전거 유람기 1편, 출발, 가와구치코! http://todayhumor.com/?bicycle2_47100
2017 후지산 5대 호수 자전거 유람기 2편, 형제가 간다! http://todayhumor.com/?bicycle2_47135
2017 후지산 5대 호수 자전거 유람기 3편, 가와구치코 호텔 http://todayhumor.com/?bicycle2_47166
2017 후지산 5대 호수 자전거 유람기 마지막 편, 달과 후지산, 그리고 자전거 http://todayhumor.com/?bicycle2_47211

2016 도쿄-하코네 후기 1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4009
2016 도쿄-하코네 후기 2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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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도쿄 야간 라이딩 편 http://todayhumor.com/?bicycle2_4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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