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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마천루 공략 일기 [긴글 주의]
게시물ID : bns_61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arIotte
추천 : 8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01 1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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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주에 달린 검은 마천루를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글 입니다
 
 
2/24 금요일 오후 8
           파티원 모집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검은 마천루, 이 크나큰 장벽을 넘기 위해 준비된 파티원은 공700이상의 30.  미국 서버에 검은 마천루가 새로이 공개된 지 이제 겨우 3주째, 우리 문파로서는 이번 파티는 3번째 파티였다.  첫 번째 파티는 너무나도 공략에 무지했고 천독룡의 틱뎀을 절반도 버티지 못해서 중도 포기.  두 번째 파티는 어느 정도 공략법은 숙지했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혀 3일간에 걸친 천독룡 공략 이후 공중 분해되었다.  하지만 이번 파티는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독룡 공략을 마친 상태이며 간접 하게나마 백태성을 경험해 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략한 인사를 마친 후 천독룡 공략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사령탑은 가장 높은 딜과 공격력 844를 가진 우리 문파의 기공사로 선정 되었다.  한국어가 가능해 여러 공략법을 숙지 할 수 있었던 점 또한 사령탑을 맡는데 큰 요인이 되었다.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은 버프 배달 및 전체적인 팀 지휘.  탱킹은 같은 다른 문파의 검사로서 3주간 천독룡 탱커로서 경험을 쌓았기에 무리 없이 탱커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천독룡을 잡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한 시간, 4번의 시도로 다른 문파와는 3일씩 걸렸던 첫 네임드를 손 쉽게 잡아냈다.  이전 두 파티는 대체 무엇이 문제였단 말인가!  뜻밖의 공략 진행 속도에 파티원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허나 모두의 마음에 떠오른 공통적인 생각이 한가지 있었다.
          [이번 파티는 뭔가 다르다!]
전에 없던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파티원들은 템 분배 이후 들뜬 마음으로 앞다투어 백태성을 향해 돌진했다.
          
           백태성의 공략법은 간단하다.  문제는 그걸 이루기 위해선 모든 파티원이 하나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미스 없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야만 한다는 점이다.  어차피 첫 날은 공략에 익숙해 져야 하는 법.  대부분의 파티원은 미숙이라 공략을 100% 숙지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직 보스의 공격패턴 조자 잘 모른다.  아니, 총 사령관조차도 그저 다른 파티원보다 조금 더 패턴을 잘 알뿐 100% 공략법을 안다고 확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늘 할 일은 단 하나, 딜 보단 공략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진행 할 뿐이었다.  영혼격리, 기다기다, 추가격리 등 파티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2시간 정도 손발을 맞춰본 끝에 백태성의 체력을 60%까지 깎는 데는 성공했다.  미숙파티의 진정한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바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한걸음씩 공략에 다가서는 것 아니던가.  그렇게 내일을 기약하면 파티를 해산했다.
 
 
 
 
 
 
 
 
2/25 토요일 오후 8
           백태성 공략 이틀째. 
           백태성 공략은 버그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파티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어째서인지 처음 시작에 6명이 격리가 되지 않았다.  백태성 및 사안장군이 다운 후 점프를 안 하는 경우도 있었고 원인 모를 공격에 파티원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점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외부 사안장군의 점프 타이밍에 다운이 아닌 기절이 들어갔다.  탱커가 끌린 후 기절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탱커가 사망했다.  기절 이후 거리를 두지 않아 엉뚱한 사림이 격리가 됐다.  내부 격리 또한 사정이 좋지 못했다.  잦은cc 실패, 백태성의 공격에 의해 거리조절 실패 같은 곳에 버프 배달 등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파티원의 사기는 깎여만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사안장군의 체력을 보며 파티원들은 희망을 가졌다. 
 
           두세 시간 백태성에게 달려들며 몰살 당하길 여러 차례, 어느 정도 공략법이 몸에 익은 멤버들은 남은 시간 30초 즈음 외부 사안장군의 체력을 1까지 깎는데 성공했다.  이틀 만에 이룬 크나큰 쾌거였다.  그 시점에 백태성의 남은 체력은 천만, 30% 남짓, 하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다.  현재 파티 구성은 딜보단 공략 중심으로 구성된 파티다.  그렇다면 딜을 올리기 위해선 그저 내부 격리 인원을 딜이 가장 높은 사람들로 채우면 간단히 해결 될 일.  멤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내일이야 말로 백태성을 잡을 날이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분명한 것은 백태성은  어렵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었다. 
 
 
 
 
 
 
 
 
2/26 일요일 오후 7
           백태성 공략 삼일째
           이번 공략에는 두 가지 변화를 주었다.  첫째, 내부 인원이 딜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cc를 기다기다에서 기기다다로 변경했다.  둘째, 영혼 격리를 당할 인원을 딜이 가장 높은 검사2, 기공3, 기권사1 그리고 이속과 공격 버프를 위한 린검사1, 암살1, 주술사19명으로 구성하여 더욱더 딜 증가를 꾀했다.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파티 구성이었다.  이로서 백태성을 공략할 준비는 갖춰졌다.  멤버들의 사기를 하늘을 찌를 듯 했고 서로의 소지금이 얼마인지 묻는 등 여유가 넘쳤다.  사령탑 기공사 조차 3네임드 모순장군의 공략법을 중심으로 숙지를 하고 올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략은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간중간 탱커의 죽음, 다운실패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이 또한 백태성을 잡기 위한 한 걸음이리라.  5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녹자성, 자미성, 황거성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령탑 기공사가 마지막 영혼격리에 들어가면서 본 외부 사안장군의 남은 체력은 2% 미만, 남은 시간 34.  이제 남은 것은 백태성 뿐.  영혼치유 버프 배달을 마친 백태성이 중앙으로 점프 할 때 쯤 흥분된 파티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깥 사안장군들의 모든 체력을 1까지 깎았다는 기쁨의 환호성이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사령탑 기공사에게 귀에 닿지 않았다.  사령탑 기공사의 눈에 들어온 백태성의 모습은 그의 계산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 이었다.
          
 
                             백태성 남은 체력 약 7,000,000.
                     
 
           분명 공략에 실수는 없었다. 이후 아무리 시도를 해 보아도 백태성의 체력을3,000,000 이하로 낮출 수는 없었다. 그저 순수하게 딜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였다.  현재 짜여진 영혼 격리 파티는 가장 높은 딜을 낼 수 있는 파티원들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그 멤버들로 백태성의 체력을 0까지 깎는데 실패를 한다면 더 이상 공략의 여지가 없었다. 
 
           [파티원을 더 높은 딜을 가진 사람들로 바꾸기 전까진]
 
넘을 수 있다고 확신한 벽이 현재 상황으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바뀌는 순간 익숙한 절망감이 모든 파티원을 엄습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내일을 기약하며 떠나갔지만 그들의 마음은 벌써 반쯤 포기를 한 상태였다.  그들에게 포기란 정말 어찌 할 도리가 없는 마지막 선택이었다.  이대로라면 내일 공략은 포기를 해야 한다고 사령탑 기공사는 확신했다.  그런 그의 앞에 이대로 공략을 진행하여 실패할지, 아니면 파티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지에 대한 잔인한 선택지가 놓여졌다.
 
 
 
 
 
 
 
 
 
 
 
3/1 월요일 오후 6
           행운은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일퀘 도중 만난 전 문파원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공략도중 현재 파티원으로는 검은 마천루를 절대 깰 수 없다고 판단하여 다른 문파로 옮겨 간 기공사였다.  그리고 다른 문파에서 백태성 공략 완료 후 모순장군을 공략하고 있었다.  사령탑 기공사는 모이기로 약속된 시간 전 그에게 녹화된 영상을 보여 주었고 곰곰이 영상을 바라보던 그는 이렇게 분석하였다. 
 
           [영혼격리에 들어가는 멤버들의 직업이 문제다!]
 
그랬다.  영혼 격리는 백태성과의 거리 조절 핵심이다.  주시를 받기 위해서는 백태성과의 거리를 가깝게 잡는 것이 필수 불가결 요소이다.  기공사, 소환사, 주술사는 거리에 상관없이 딜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근접 케릭터, 검사와 린검사와 기권사와 암살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차례가 아닐 때 백태성과의 거리를 둬야 했고 그 때문에 심한 딜로스가 생긴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딜이 높다고 하여도 딜을 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딜 미터기는 그들이 거리를 둘 때 그들의 딜이 점차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돌파구를 찾은 사령탑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암살을 제외한 모든 영혼 격리자를 원거리 직업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비교적 딜이 낮은 영혼 격리자들을 첫 배달자로 선정하여 딜이 높은 사람들이 더 오래 지속딜을 넣을 수 있도록 순서를 바꿨다.  깜깜한 절망 속에서 한줄기의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3/1 월요일 오후 8
           우리 문파로서는 오늘이 실질적 마지막 도전이었다.  검은 마천루에 도전하느라 미뤄야만 했던 문파전을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다같이 모여 화이팅을 외쳤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허탈감이 섞인 목소리였다. 
 
           이후의 진행은 생각보다 난감했다.  자신감이 넘쳤던 일요일 보다 실수가 잦았고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파티원들은 말이 없었다.  몇 차례나 실수를 반복하길 수시간, 어느 새 시계는 11: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현재 진행률은 녹자성, 자미성, 황거성의 체력 1, 그리고 백태성의 체력 800,000 이였다.  그 때 한 소환사가 입을 열었다. 
 
           "영혼 격리자들은 옆에 지옥의 용광로에 가서 부적 몇 개 쓰고 오는 것이 어떨까요?"
 
검은 마천루에서는 던전용 부적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던전에서 쓰고 온 부적의 효과는 마천루에 들어가서도 시간이 될 때까지 유지가 되는 허점을 이용하자는 것 이였다.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 이후 파티원 한 명이 팅기면서 10분 정도 휴식을 가졌다. 
 
           실질적 마지막 도전이 시작되었다.  24명으로도 부족했던 딜을 23이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10분의 휴식과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다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다.  실수라고는 한 명의 격사와 검사가 죽었다는 것, 또 제 3의 격리자로 선정되지 않은 사람이 두어번 격리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변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사령탑 기공사였다.  그는 영혼 격리자중 한 명이었고 외부 인원과 소통하며 지휘를 하는 역할이었기에 양쪽의 소리를 모두 귀를 기울이며 진행하고 있었다.  남은 시간 2분 남짓 외부 사안장군들의 체력이 30%라는 소리가 들릴 때 백태성의 체력은 벌써25%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전에 없던, 그리고 백태성 공략에 가장 필요한 정보였다.  남은 시간 2분에 백태성 7,000,000 이라는 체력은 분명 전에 없던 빠른 진행률 이였다. 
 
           그가 치유 버프를 배달하며 마지막으로 본 백태성의 체력은 400,000.  남은 시간 30.  그는 소리쳤다.  이번에야 말로 깰 수 있다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그가 영혼 격리에서 풀렸을 때 본 녹자성, 자미성, 황거성의 체력은 각각 1,000,000,  1,  300,000 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태성의 환영이 어째 되었다는 문구가 화면에 떠올랐지만 그는 그것을 읽지 못했다. 아니 읽을 겨를이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녹자성 뿐. 남은 시간 10.  약속이라도 한 듯 어느 순간 녹자성 앞에 12명 이상의 파티원이 모여 딜을 하기 시작했고 외부 사안장군은 그들 앞에서 땅으로 사라졌다. 
 
           잠시간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 건 사령탑과 다른 두 사람의 외침이었다
           "당장 가운데서 떨어져!!!!!!"
           꿈에도 그리던 백태성의 모습에 모두들 환호했다.  그리고 곧 전열을 가다듬고 백태성을 치기 시작, 그 끝을 보았다.  드랍 아이템은 대지귀걸이, 검사 보패, 기권사 보패, 권사 보패, 그리고 보라색 마스크 하나.  하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백태성을 잡아냈다는 사실이었다.  그간 했던 수고와 고생이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귀걸이는 소환사가 1,600금에 낙찰 받았다.  몇몇 파티원은 인사 후 바로 파티에서 나갔지만 남은 파티원은 반 장난 삼아 엇갈림 회랑까지 들어갔고 .............. 마하라 바하라는 보지도 못한 채 5분만에 전멸했다.
           파티에서 나오며 사령탑 기공사는 파티원에게 말했다.  전 문파원 친구에게 고맙다는 메세지와 함께 선물하나 보내주자고.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우리는 그 문파원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연락이 왔지....  왠 모르는 사람들이 닭고기들을 이렇게 많이 보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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