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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부가 할아버지 보이스피싱 막은썰
게시물ID : boast_11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역전4Life
추천 : 4
조회수 : 9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30 08:23:53
현재 여친이긴 하지만 내년에 결혼할것이므로 오유인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커플은 까도 부부는 안까는거니까 반만까셈 ㅠ





여친은 군단위의 은행을 다닙니다 
어제 일어난일입니다 

군단위에 있다보니 주 고객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4시쯤에 할아버지 고객 한분이 오셔서 예금을 해지해야겠다고 하셨답니다

처음엔 여친과 같이 일하시는 옆에분이 응대를 하셨는데 급한일이 생겨서 여친에게 업무가 넘어왔대요

해지를 진행하려 보니까 올 11월 만기...
지금 해지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설득을 하려 했답니다

여친:할아버지 이거 지금 해지하시면 손해가 심하세요 차라리 급한거면 대출을 받으시는게 덜 손해보시는거 같은데 대부계쪽으로 문의해볼까요?

할아버지:음..그런가...

 
여친 설명을 들으시고는 잠깐 생각해보시는거 같았는데 때마침 대부계직원이 자리를 비워서 바로 대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답니다 내일도 안되고 지금 빨리 급하다며 재촉을 하셔서 어쩔수 없이 해지를 해드렸답니다

여친:해지 됐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그럼 빨리 여기로 천만원 송금해줘

라고 하시며 찢어진 달력에 적어오신 이름과 계좌번호를 주시더랍니다

이름과 계좌번호를 받아보니 뭔가 찜찜하더랍니다 뭐 확실한 촉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뭔가 안좋은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오지랖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냥 넘기기 힘들어서 이것저것 여쭤보며 시간을 지체 했답니다 
그냥 고객이 요구하면 해야하는게 맞으니 해야겠지만 뭔가 찜찜한걸 그냥 넘기는게 양심에 걸리더랍니다 그래서 최대한 넉살좋게 계속 질문을 했답니다

 
여친:할아버지 누구한테 보내시는거에요?

할아버지:아..어..딸한테 보내는거야

여친:아..어머 근데 성이 다른데요? 

할아버지:아..어..그거 사위이름이야

자꾸 주저주저 말씀하시니까 어느정도 촉이 왔답니다 
 
여친:할아버지 혹시 무슨 전화같은거 받으신거 아니에요? 

그 질문을 하자마자 할아버지가 움찔 놀라시며 당황을 하시더랍니다

할아버지:아 그게...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그랬어:..

여기부턴 확실하다고 느꼈기에 좀더 적극적인 질문공세
 
여친:어디서 왔는데요??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요 저한테만 말씀해 주세요 그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한번 알아볼게요

할아버지: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

여친:진짜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요 괜찮으니까 말씀해주세요 

할아버지:경찰청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 통장에 돈이 뭐 어떻게 되서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빨리 이 계좌로 부치라고....(거의 횡설수설에 가까웠는데 대충 정리해보니 이 내용 이더랍니다)

여친:헐 일단 핸드폰 줘보세요 제가 전화걸어서 확인해볼게요

넉살좋게 웃으면서 잘 버텼더니 손녀같고 해서 이제서야 겨우 말씀해주시는 할아버지 ㅠ , 할아버지가 내주시는 폰은 얼마나 급히 나오셨는지 배터리도 나가서 꺼져있더랍니다 어찌어찌 충전해서 그 번호로 전화해보니 결번....

여친:이것보세요 이거 이상한 사기 전화 같아요 그사람들이 어디 경찰서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전화 걸어볼게요

사기란 얘기를 듣자마자 할아버지 얼굴이 사색이 되시고 손발을 떠시더랍니다

여친:왜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할아버지:버..벌써 600만원 보내고 왔는데...

헐...


할아버지 말씀을 정리해보니 벌써 다른 은행에서 600만원을 송금을 하고나니 또 전화가 와서 다른 계좌를 불러주며 있는거 다 부치라고 했던겁니다 이 개새끼들 할아버지가 바로 육백 보내니까 호구잡았다 싶어서 싹다 뽑아먹을 생각이었던거....아 개새끼들...


이때부터 여친은 더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대포통장의 은행으로 전화해서 지급정지 요청하고
처음 송금했던 은행에 전화해서 거래내역수정(?이건 그쪽용어라 잘 모르겠음)  요청하는데 그쪽에선 안된다고 하더랍니다 그 수정인가 뭐시기를 하려면 직원실수로 처리해서 수정을 해야하는데 규정에 어긋난다는것이 그쪽 주장, 그러면서 여친보고 그것도 모르냐며 책임감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여친 빡쳐서 아니 누가 그걸 모르냐고 지금 상황이 급한데 일단 하고 추후에 보고해서 처리해도 될일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쪽 답변은 '규정상 안된다' 였답니다 빡치지만 뭐 강제로 하라고 할수 없으니 일단 끊음(아오 빡쳐)

할수있는 조치를 다했지만 이미 먼저 입금한 600만원은 벌써 빼갔고...
육백 사기 당한 할아버지는 망연자실...
할머니한테도 말도 안한거라며 아시면 싸움난다고 한걱정 하시는 할아버지 ㅠ  

이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대견스러워 하고 있는데 아직도 아까 은행 직원의 행태에 분개하고 있는 여친!!!!!
뭐 그땐 이미 늦긴 했지만 지네 고객인데 남일처럼 대하는 태도가 짜증이 났던거지요

저는 농담삼아 '니 덕에 천만원 건지셨는데 뽀찌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녀?ㅎㅎ(모범직원의 남친에 걸맞지 않는 저렴한 언어구사능력!!)' 라고 했더니 '아!!!! 지금 할아버지는 육백만원 사기당하시고 손발을 떨며 실의에 빠지셨는데 그런소리가 나오냐!!!'포풍 쿠사리 아... 내가 어찌 이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으리오 ㅠ



음 마무리는 어쩌지;;
보이스피싱, 젊은이들 사이에선 '그런거 어떤 바보가 당해' 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개콘에도 나올정도니 당할확률은 거의 없겠지요
허나 노년층들은 다르다는거에요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전화한통씩 하셔서 누가 전화해서 돈 입금하라면 저에게 먼저 전화달라고 말씀 드리세요~

보이스피싱 조선족짱깨들 개객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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