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있는 멍울 때문에 큰 병원으로 옮겨서 한 달 여를 약물치료 받다가
그래도 작아지지 않아서 환부를 열고 조직을 떼어내서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멍울이 하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 개였네요;;
그래도...결핵성이나 악성이 아닌 '양성'으로 판정났습니다ㅠㅠ
양성은 통증이 없으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니
특별히 더 치료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처음에 멍울이 너무 커서(약 2cm)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시어머님 아시면 몸져 누우실까봐 추석에 시댁에도 못 내려갔네요ㅠㅠ
(물론 아주버님을 비롯한 시댁분들은 제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명절에 형님들이 저 대신 음식 준비 다 하셨고요...)
검사 결과가 미뤄질 때마다 마음 약해지는 저를 붙잡아준 사람은 남편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모 님의 출판 사인회에 가서는 책 뒷면에 힘 내라는 메세지와 사인도 받아오고ㅎㅎ
멍울 있는 곳이 아프고 독한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위장장애를 겪으면서 힘들어할 때
그런 저도 예쁘다면서 꼭 안아준 사람이라서...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 곁에 더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남편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제게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치료받는 동안 일을 놓아서 그런지 다시 바늘을 잡아도 손 감각이 둔하더라고요ㅠㅠ
조금씩, 꾸준히 하다보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다시 CA 수업도 나가고...벌써부터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네요.
아는 분이 뜨개질을 하면 손 감각이 빨리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올 연말에는 아우 인형과 함께 신생아 모자뜨기도 해 볼까 합니다.
제게 삶이 허락된만큼, 절실히 삶을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인형이랑 모자 완성되면 인증샷 올릴께요ㅎㅎㅎ
한참 되었지만 제게 격려글 남겨주신 오유가족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모두모두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