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나소닉 G6 사용 중인 초보입니다.(카메라 산 지는 좀 됐는데 이제야 불이 붙었습니다.)
식구들과 추억 남기기 할 때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는데, 최근에 신인 걸그룹(리얼걸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언급해주는 센스)
덕질을 시작하게 되면서 마이크로 포서드 보급기의 한계를 크게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사진은 안무 중의 역동감과 표정을 생생히 잡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사 기능을 매우 중점적으로 보는데, 아무래도 지금 사용하는 건 보급기라 그런지 버퍼도 크지 않고 아무리 빠른 메모리 카드를 써도 저장하는 데에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아래는 제가 이번 이벤트 때 찍은 사진입니다.
iso1600 F2.8 셔속 1/60
3200을 넘어가면 노이즈가 눈에 띄게 심해져서(사실 1600도 깨끗하진 않습니다.) 감도를 과감하게 높이지 못했고,
그 탓에 충분한 셔속을 확보하지 못해 위와 같이 흔들린 사진이 나온 것 같습니다.
어차피 후보정이 가능하니 조금 어둡더라도 셔속을 더 빨리 가져가야 했던 건가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지금 제가 원하는 건 단 한 가지입니다.
(사실 위의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이 충분하지는 않았고, 제 눈으로 봤을 때는 위 사진이 핸드블러인지 아니면 충분한 셔속을 확보하지 못한 탓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지금 '이 컷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선명하게 찍혔더라면!'이라고 매우 억울해하며 후회와 서글픔을 참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비에 대해 해박하지 않은 초보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이 '카메라가 바뀌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정작 제가 그 생각을 하게 될 지는 몰랐지만요.
아래는 제 의식의 흐름입니다.
1. 보급기라서 그런가보다. 플래그십으로 바꾸면 나아질까? 렌즈를 다 처분해봐야 얼마 나오지도 않으니 그냥 마포 플래그십으로 가자(GH5)
2. (아는 사람이 마포의 판형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줌)그럼 답은 풀프인가...? 근데 이건 지금 쓰고 있는 화각(환산 80-300) 정도에 밝기 맞추려면 500은 들어가겠네...(오막포+새아빠) 내가 이럴 돈이 어딨어... A9는 한술 더 뜨네...?
3. (아는 사람이 니콘 D750 얘기를 해줌) 바디가 GH5보다도 저렴하네. 요건 좀 솔깃한데?
4. (또 다른 사람이 D500 얘기를 해줌) 솔직히 크롭이라도 상관없지. 평가는 괜찮은 거 같은데. 어디... 그럼 렌즈들을 함 볼까...?
5. (다나와에서 필터 먹여서 DX 포맷 렌즈 검색 중)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거랑 비슷한 스펙은 없네... 화각은 그렇다 치고 밝기가...
6. (이번엔 또 다른 사람이 A7 얘기를 해줌) 음. 이전 세대 모델이긴 하지만 가격이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네. 근데 종류가 몇 개야?
7. (다나와 리뷰에서 GH5의 포스트 포커스 기능과 6K 포토 기능 리뷰, 연사 속도 영상을 봄.) ... 그냥 GH5 가자...
사실 이 모든 고민을 다 없애려면 1D(사실 이 이름도 생소합니다. 저는 5D가 끝인 줄 알았어요.)를 택해야겠습니다만 저같은 헝그리 유저가 그럴 수는 없지요...
어쨌든 제가 원하는 스펙의 중점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연사가 빠르고 정확한가?
2. 적어도 ISO3200까지는 충분히 매끄러운 화질을 확보하는가?(촬영한 사진은 주로 리사이징 후 웹에 업로드합니다.)
일단 여러가지 연유로(금전, 렌즈 호환) 마음은 70% 정도 GH5에 가 있는 상황입니다.
풀프레임을 구입할 정도의 돈을 모으기까지 보급기로 버틸 지, 아니면 한두 달 이내에 GH5를 구입할 지가 최종적인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디 소중한 시간 조금만 할애하시어 길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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