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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는 어떠신가요? (下) : 후지 하이엔드 XQ1
게시물ID : camera_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보는오징어
추천 : 7
조회수 : 418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02 22:58:16
0. 들어가기에 앞서

이전 파나소닉 GM1 글에서 밝힌바 있듯, 현재 제 장비는 니콘 D810(출사용 주력), 파나소닉 GM1(일상휴대 스냅), 후지필름 XQ1 (가족들 여행갈 때 내 카메라 건들지 말라고 주는 카메라) 이며, 얼마전까지는 캐논 600D (매각. D810이 대체), 올림푸스 XZ-1 (센서에 먼지 앉고 슬 맛이 가기 시작. XQ1이 대체)을 사용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모든 카메라 브랜드를 다 쓰고 있는건 아니지만 (핫셀 부들부들 라이카 부들부들...) 저는 나름 제 필요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골라서 사는 스타일이지, 특정 브랜드의 빠 혹은 까인건 아닙니다. 따라서 제 칭찬 혹은 비판이, 가장 남는거 없는 논쟁인 브랜드 논쟁으로 번지지 않길 원합니다.

리뷰를 작성할 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 할 것인데, 이중 카메라 선택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D810을 노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며, D810이냐 오막삼이냐 혹은 D750이냐 A7R이냐를 놓고 고민할 분들은 사실 오유 디카게에는 잘 없을듯하기도 하며, 또 D810은 워낙 좋은 리뷰가 많기 때문에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파나소닉 GM1은 이미 상편에 작성하였고, 이제 두 번째이자 당분간 마지막(혹 수 년 뒤 기변 하면 또 쓸 기회가 있을지도?) 후지필름 XQ1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이 사용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기에, 다른 분들이 사용하고 받았던 인상들과 다를 수 있으며, 일부는 제가 사용해보지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들 평가 위주로 언급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아울러 저는 파나소닉과 후지필름으로부터 받은거 일절 없이 다 아까운 제 돈 줘가며 사용했으며, 또한 반대로 딱히 두 브랜드에게 엿을 선사할만큼 악감정 역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 이 카메라는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순서를 조금 바꿨습니다. 위에 적었듯, 테스트 삼아 며칠 들고 다녀보긴 했지만 이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제가 쓸 게 아니라, 카메라 조작법엔 문외한이나 다름 없는 제 가족들을 위해서 구비해둔 카메라입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철저히 초보자 입장에 맞춰서 테스트 자체도 초보자에 걸맞게 거의 대부븐 세팅을 AUTO로 찍어, 후보정 없이 리사이즈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RX나 LX 와 같은 고급형 하이엔드가 아닌, 저가형 하이엔드들 자체가 타겟으로 할 대상이 저런 초보자라 생각하고 있기에 더더욱 숙련자보다 초보자의 시선에서 접근해보고자 했습니다.

쓸데 없는 말이 많았네요. 이 카메라는 아래와 같은 사람에게 권합니다.

1) 폰카 말고 다른 더 좋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하지만, 카메라에 많은 경제적/시간적/노력의 투자는 할 생각은 없는 분. 미러리스를 산다쳐도 렌즈 추가 구매 할 생각은 없는 분.
2) 아웃포커싱에 관심이 없는 분
3) 정중앙 포커싱 구도의 사진을 즐겨 찍는 분, 혹은 반셔터 맞추고 움직이는 기법 정도는 할 수 있는 분.

이유는 아래 장점과 단점을 통해 서술하겠습니다.


2. 장점

1) 빼어난 휴대성.

사실 이건 XQ1만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저가형 하이엔드의 모든 공통된 요구사항이지만, 작고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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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G2와의 크기 및 두께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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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휴대성이 좋은 미러리스인 파나소닉 GM1과의 크기 및 두께 비교입니다. 사실 제가 기회 있을때마다 주장하는게 미러리스가 DSLR 시장을 잠식한 바로 그 이유로, 하이엔드 역시 미러리스를 위협하고 있는거라는건데요, 아무리 미러리스가 작다해도, 렌즈가 내부 수납이 되는 하이엔드는 휴대성 면에서 미러리스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제가 GM1의 작은 크기를 설명할 때 '여름 옷은 무리지만 겨울패딩 주머니에는 무난히 들어간다' 라고 했는데, XQ1은 여름 옷 호주머니에 무난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단지 패션 고자가 되겠지만요.


2) 가격 대 성능비

현재 다나와 기준, 와이파이가 되는 하이엔드에서 XQ1보다 저렴한 카메라는 단 두 종류 뿐입니다. 그리고 그 두 종류의 카메라와 XQ1을 비교할 때 (비록 도찐개찐이지만) 판형, 최저셔속, 기타 기능 면에서 XQ1은 자신보다 저렴한 카메라는 물론, 조금 더 비싼 카메라들과 비교시 스펙에서 우위를 보입니다. XQ1이 이렇게까지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성능이 구려서가 아닙니다. 단지, 후속작 XQ2가 나왔고, XQ1은 단종 절차를 밟느라 남은 제품 떨이 판매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색상은 은색밖에 남지 않았...)


3) 괜찮은 손떨방 및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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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요즘 손떨방 기능 자체가 대부분 브랜드, 대부분 카메라 좋아졌기에 비단 XQ1만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1/4초 노출임에도, 원본 사이즈 확대를 해보지 않는 한 크게 흔들렸다는 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진 사용하듯, 적당히 리사이즈 해서 쓴다면 초보자 레벨에서도 큰 문제를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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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는 초접사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거리까진 접근할수 있습니다. 다만 접사시 초점 잡을 때 살짝 어버버한 면이 종종 나오긴 합니다.


4) 색감

전 사실 개인적으로 브랜드의 색감이란 것에 회의적인데요, (색감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영역으로 보는데다가, 후보정하면 어떤 브랜드를 쓰던 결국 자기 취향의 색감으로 90%는 수렴하는지라...물론 남은 10%는 제 실력으로는 어떻게 해도 브랜드의 '색감'을 완벽히 지우거나 흉내낼 수 없었다만...) 일단은 후지하면 색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긴 하니, 언급을 해두면, 캐논과 더불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감이 후지필름 브랜드의 색감입니다. 끗



3. 단점

1) 발열 + 배터리 광탈

배터리는 GM1에서도 썼지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기에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은 배터리가 오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XQ1은 한술 더 떠서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로 좀 들고 다녀보면 손바닥에 미약한 온기가 전달이 됩니다. 발열이 있는데요, 뭐 그렇다고 아뜨뜨! 하며 카메라를 내동댕이 칠 정돈 절대 아니고 어디까지나 '미약한' 열기 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발열은 올림푸스 XZ-1이나 파나 GM1같은 다른 '액정 계속 켜두는' 카메라에서 겪어본 기억이 없는지라. 그리고 이러한 열을 내는 에너지가 결국은 배터리에서 나왔다는걸 생각하면 더더욱 배터리가 오래가긴 힘들겠죠. 물론 이건 카메라 회사마다 어느 시점에 표기하는지 다르긴 하지만 2/3칸에서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 off되는데 대충 20~30분 정도의 시간을 완전히 풀로 킨건 아니지만 한 80%의 시간은 켜둔채로 다니긴 했네요. 좀 장기간 돌아다니면 추가 배터리를 마련하거나, 혹은 찍지 않을 땐 전원을 바로바로 꺼주는게 필요합니다.

2) 한글 메뉴얼 동봉 안해줌.

뭐 후반부 떨이 물품에 넣을 설명서가 다 떨어진건지, 원래부터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영문 메뉴얼을 줍니다. 물론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글판 PDF를 주긴 합니다만, 원래 전자제품은 사고 나서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메뉴얼 읽는게 제맛인데...


3) 초점

지극히 초보자의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할 때, 초점 잡는건 거지같습니다. AF가 느린게 아닙니다. 영역 설정의 문제입니다. 비록 저는 쓰지 않는 기능이지만, 대부분 카메라는 AF맞추는 곳을 오토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50%쯤 확률로 엄한데 초점맞춰서 문제지만) 하지만 XQ1은 그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AF 포인트는 정중앙 고정입니다. 물론 옮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전제조건이 1) 얼굴 인식 기능을 꺼야하며 (앞서 말했듯, 이 카메라 사용기는 초보자의 관점에서 적고 있는 마당에, 얼굴인식 기능을 끄라는건...) 2) 그렇게 해도 기본적인 초점영역 조작방식이 메뉴를 들어가야하는 등 편한 방식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땐, 주 피사체가 정중앙에 놓이는 단순한 구도를 잡으시거나, 혹은 반셔터로 초점 잡은 상태에서 구도를 맞추는 '반셔터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4) 터치 없으면서 플립도 안되는 액정

제목 그대로입니다. 터치는 초점 문제에 한 몫 한 것이긴 한데, 초보자 기준 사진 찍는 허들을 확 낮춰주는 터치해서 노출/초점 영역 지정해서 바로 찍는 기법은, 터치 지원이 안되는 액정상 바라지도 말 것이며, 터치가 없으면 스위블이나 플립이라도 좀 되서 셀카라도 찍기 편한 면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4. 이런 분들껜 권하지 않습니다.

1번 항목의 재탕이긴 한데요, 사실 XQ1을 권하는 사람은 저가형 하이엔드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앞서 말했듯, 떨이라는 특수성 아래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저가형 하이엔드에서는 XQ1이 기능면에서 패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2015년 6월 현재 나는 폰카보다 좋은 카메라가 필요하고 와이파이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30만원 이상의 돈을 쓸 생각이 없으며, 사진에 따로 노력을 투자할 생각도 별로 없고 그냥 편하게 가방같은데 넣어 들고 다니면서 일상 스냅 몇 장 찍거나, 음식물 사진 남기거나, 혹은 여행갈 때 들고가겠다!

라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후지 XQ1, 즉 저가형 하이엔드를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덤으로, 카메라는 블랙간지! 라는 분들도 XQ1은 이제 신품 블랙은 구매하실 수 없으니 다른 제품을 찾아보셔야 할듯 합니다.


5. 샘플 사진

아래 사진들은 앞서 말했듯 파노라마나, 미니어쳐등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오토(오토, SR+, P모드)로 찍어, 보정 없이 리사이즈만 한 사진들입니다. 원래 떡보정으로 없는 실력 묻어버리는 스타일이어서 좀 부끄럽지만 색감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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