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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타본 드림카.
게시물ID : car_16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뒈낄라~!!
추천 : 18
조회수 : 240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0/06 13:53:09

꿈을 꿨다.


백화점에서 자동차 왁스를 한 통 샀는데


그게 10억번째 생산된 제품인가 하는 이유로


주황색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당첨되었다.



그간 모아놨던 적금을 다 깨서 제세공과금 8천만원을 내고


혹시나 가지고 오다가 사고날까봐 30만원 들여서 딜리버리카를 불렀다.


통장엔 수천원 정도가 남아있었다.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놓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혹시 슈퍼카를 처음 타는 거라 사고가 날까봐


포르쉐 카레라를 렌트해주는 드라이빙스쿨에 등록해서 100만원짜리 강습을 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돌아와 무르시엘라고에 시동을 걸었다.



지하주차장에서 한참동안 엔진음에 취해 있다 보니


주유등에 불이 깜빡이고 있었다.


아차, 기름을 넣어야겠구나.



집앞 셀프주유소에 가져가 고급휘발유를 선택하려는데 무려 3천원이었다.


오늘 하루 정말 미친듯이 타겠다는 일념으로 가득을 누르고 기름을 넣는데 기름이 끝도 없이 들어갔다.


정확히 30만원에서 주유기가 멈췄다.


영수증을 받아든 손이 떨렸다.


그냥 갖다 팔아버릴까.



그래도 평생에 다시 없을 기회라 생각하며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아뿔싸, IC 바로 앞에 사고가 나 있었다.


한참을 옴짝달싹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기름 게이지가 조금씩 떨어지는 게 보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핸들을 꺾는데


'드드득' 하고 가드레일에 휀다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금 내 통장 잔고와, 방금 넣은 기름값이 생각났다.



서러운 기분에 핸들에 이마를 대고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깼다.


어른이 되니 꿈까지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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