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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있었던 이야기.
게시물ID : car_29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rubim
추천 : 14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11 08:49:19
이 일이 있었던 이후 내 가슴이 훈훈해 지고 해서 좋은글에 올릴까 했지만 난 차게이니깐.. 아.. 난 와이프도 있고 애기도 있고 또 애기.. 흠... 패스..
 
전 FA System 회사에 다닙니다.
공장을 자동화 만들어 주는 회사...
산업용 로봇들을 써서 사람대신 손을 만들어주고 Laser Vision 장비들로 눈코입을 만들고 겐트리로 발을 만들고...
사람 대신 작업을 해주는 그런 자동화 회사입니다.
게다가 다른 자동화와는 달리 Laser Welding 혹은 Hybrid Welding 등을 이용해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용접을 하고 절단을 하고 마킹도 합니다.
그런 설비를 만드는 회산데... 고객사의 요청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소위 TWB Welding 이란걸 해서 붙여서 납품도 합니다.
 
-_ -;; 생산인원이 아닌데... 야간 작업자들 식사를 챙겨줘야 해서 투표를 해서 당직을 섭니다.
당직을 선다고 해도 다음날 출근은 정시입니다.
밤 12시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사후 라인이 다시 도는 새벽 1시까지 있어야 합니다.
 
어제도 하루 일과가 무척이나 늦어 매우 피곤하고 후덥지근하고... 게다가 제가 있는 이곳 D공단은 울산에서도 여긴 오지??에 가깝기 때문에... 주위에 왕복 2차로가 다인... 가로등도 별로 없는 논밭들과 소축사들이 즐비한... 시골풍경입니다. 밤엔 다니는 차도 없지요.
공단 끝지점에서 차가 다니는 곳까지 나가려면 족히 3~4키로는 나가야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단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려는데 앞에 머리가 희끗한 분이 양복에 넥타이를 두르시고 차를 세우십니다.
머리에 0.5초간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무서운데;; 이 밤중에.. 이곳은 정말 한적한 곳인데... 저분을 태워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저에겐 여우같은 마눌님과 토끼같은 날 100% 닮은 딸도 있고 아내의 뱃속에는 5주된 애기도 있는 상태입니다.
 
뭐 고민 0.5초 후에 바로 차를 세웠습니다.
 
'왜그러세요?'
 
'차 다니는 도로까지좀 태워 주실수 있으세요?'
 
그러곤 태워 드렸습니다.
 
 
대리 기사분이시네요. 나이는 60이 넘은 듯했구요.
게다가 이야기 해보니 제가 태워드린 곳에서 한 3키로 정도를 걸어서 나오셨더라구요. 그밤에..
그러니까 대리를 불렀는데 7키로 정도 되는 거리지만 그 시간엔 차가 안다닙니다. 게다가 기본 만원만 받고 가셨다더라구요.
나올때는 다시 차타고 갔던 그 길을 걸어서 나오는 중이었더라구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네... 저희 부모님 생각도 나구요.
저도 이제 부모가 되니 저희 부모님 세대들은 이렇게 날 키우셨구나 생각도 들구요.
 
최대한 원하시는 곳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하시면 부탁 하나만 드립사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 애기가 5주정도 됐습니다. 내일(지금은 오늘이죠.) 와이프가 검사를 하러 가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태어날수 있게 혹시 생각나실때 기도한번 해주세요..'
 
흔쾌히 허락하십니다.
본인은 절에 다니신다고 하시네요. 네.. 저는 교회다닙죠. 하지만 그런게 중요하나요? 마음이 중요하고 정성이 중요하죠.
너무나 감사드리며 배웅 해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와이프와 이 얘길 나누며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ㅋㅋㅋ
첫째 아기가 임신되었을때... 그때는 모 대학교 교직원으로 울산에서 부산까지 열차타고 출퇴근 했었는데...
제 글 보시면 나옵니다. ㅋㅋ 여러분들의 추천으로 베오베까지 갔던 기억이...
 
애기 임신될때마나 내게 도움되는 일을 하나씩 하는것 같습니다.
물런 살아가며 좀더 마음으로 물질로 풍족히 주위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만 아직은 마음의 형편이 안되네요.
 
차를 통해 짧은 만남을 가졌기에 차게에 올리네요.
 
아~ 기분 좋다~ ㅋㅋ~
혹시 여러분들도 심심하시면 저희 둘째를 위해 기도한방 부탁드립니다.
태명은 "예동이"입니다. 첫째가 예랑이인데 예랑이 동생이라고 예동이 입니다. 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축복이 깃드셔서 하는 일마다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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