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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월요일 걸레 문 택시와의 조우
게시물ID : car_61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후의회원
추천 : 2
조회수 : 110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4/06 23:47:15
비오는 월요일 출근길 1차로 좌회전 차선에서 앞차들이 멈춰 서 있는 걸 보고 나도 깜빡이를 켜며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 때 저기 4차로에서부터 택시 하나가 차선 가로지르기를 시전하며 1차로까지 엑셀 한 방에 진입을 시도했다. 

나? 평소 운전 잘 한다는 말 내 차 타는 사람한테 자주 듣는다. 잘 하는 게 동승자 편안하게 안전하게 잘 한다는 칭찬이다. 
운전 급하게 할 생각도 없고 깜빡이 안 켜는 사람 이해 못한다. 정지선 넘어가는 적이 거의 없고 과속도 안한다. 깜빡이 켜고 끼어들면 앞에서 끼어들려고 하면 97% 양보해준다. 
넣어주나 안 넣어주나 어차피 별 차이 안난다 생각하기에. 그런데 그 택시는 일단 두세차선 가로지르기를 시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치가 나하고 거의 동일선상에 있었다. 나보다 겨우 한 50cm정도 앞? 그 위치에서 내 앞에 앞대가리를 밀어넣으려고 한다. 나보다 한 2m만 앞에 있어도 기다려준다. 그런데 50cm앞에서 대가리 밀어넣기는 짜증이 났다. 안 넣어줬다. 바짝 붙였다. 그럼 포기해야지.. 기다렸다 내 뒤로 와야지.. 그런데 그 택시 내 차와 닿을 듯 말 듯 하게 또 대가리 밀어넣는다. 안 넣어줬다. 둘 다 서 있는 상태. 내가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바로 택시 운전석이다. 얼굴이 보인다. 

대뜸 그 택시놈 아니 양보를 해줘야지 왜 안해주냐  이런다. 양보안해준다고 큰 소리치냐. 거기서 들이밀면 안된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니까 니가 양보해야지 개새끼야. 이런다. 이런.. 당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쌍욕시전에 당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진짜 정신이 없었다. 몇년이나 되었나. 운전하면서 쌍욕을 들어본 지가. 정말 운전하며 처음으로 쌍욕을 시전했다. 머리가 허연 그 택시기사.. 젊은 놈한테 쌍욕듣고는 혼자 쌍욕하면서 핸들이나 돌렸겠지. 정말 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성은 참으라고 한다. 내려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고.. 내리면 더 열받기밖에 더 하겠냐 생각하며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했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너무나 예상 못한 쌍욕이라 그런지 별로 열도 안 받았다. 그냥 허허.. 개택이지.. 하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그래도 상당 기간동안 운전하면서 열 안내고 잘 해왔는데 비오는 출근길 월요일에 예상치 못한 욕설에 간만에 열냈다. 
다시 한 번 무욕, 무열 365일 운동을 시작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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