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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독신이거나 차 없는 뚜벅이 분들, 현실을 알려드릴께요
게시물ID : car_68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미생겼어요
추천 : 14
조회수 : 2736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07/27 00:38:33
왜 현실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현실적으로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지를요.

우선 전 나이 30대이고 애가 하나 딸려있고, 와이프는 전업주부입니다.
연봉은.. 부끄러우니 그냥 5,000 넘는다라고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집은 서울 살고요 아직 전세입니다.

자 그럼 본론을 까고 들어가면, 전 재수좋게 직장 생활을 외국에서 시작했고
그 당시 환율로 처음부터 약 3,000정도 받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재수좋게 귀국해서 외국계 기업을 다니게 되었고요
개인적으로 술/연예를 즐기지 않다보니 역시나 매우 운좋게 매년 2,000정도
저금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모았냐고요? 아뇨 전혀요
사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사고, 놀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놀았고
심지어 여름 휴가때 친구와 둘이 해외로 덮어놓고 날아가서
일주일에 수백 쓰고 온 적도 있습니다.

..근데 그래도 돈이 남는게, '독신이면 가능해요'

차도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EF를 몰고 보험료, 세금도 아버지께서
다 내주시다보니 더 이상 거칠 것도 없습니다.
(술도 안 마시고 연예도 안 하니 뭐 금상첨화)
매년 꾸역꾸역 저축해서 얼추 1억 몇천 모았습니다.
..농담 아니고, 그 시절엔 친구들도 여유가 있다보니
수입차 사는게 유행이었고 저도 진지하게 수입차 한 대 몰아볼까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결혼하고 애 낳고 나니 다 없어졌어요

전세값 2년에 5,000씩 오르고, 애들 관련 물품은, 어이쿠 왜 그리 비쌉니까?
근데 애는 크는 것도 무지 빠릅니다. 
저나 와이프나 키가 커서 그런지 애도 큽디다. 
그 와중에 돈도 없는데 15년간 잘 버텨준 EF가 맛이 가 버렸습니다.

아.. 차를 살 수 밖에 없네요 (그 당시) '극렬 현기까였던 전' 
곧 죽어도 현기차 사기 싫어서 수입차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비싸서 못 사요'
가격만 비싼게 아니예요, 아니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그까짓 가격, 
남들 다 이야기 하는 것처럼 좀 더 버티면 못 살 정도도 아니예요
'근데 보험료, 수리비, 심지어 손세차비조차도 수입차랍시고' 
더 비싸요

뭣보다도 회사 내 내 위치라는게 있어요
내 위의 임원들이 NF모는데 '아랫 것'이라는 미친 놈이 수입차 끌고 다닌데요..
우리나라 직장은 아직 여러분들처럼 깨인 분들이 모인 조직문화가 아니예요
무엇보다도 사는데 돈이 너무 들어서 사실 여유도 없어요

눈물을 머금고 수입차는 접어두고(심지어 바로 직전 아버지께서 차 바꾸실 땐
제가 바락바락 우겨서 그랜저 사신다라는 아버지를 뉴캠리로 모셔놓고도)
국산차를 알아봤고, 내 상황과 조건, 그리고 나름의 기준으로
심사숙고해서 현기차를 선택했습니다.
(뭐 그 과정에서 '극렬 현기까'에서 여기서 소위 말하는 '현빠'가 되었는데,
그 딴건 저리 치웁시다. 누구나 다 그 차량을 고른데는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저 개인은 찾아보고 비교하니 '그놈이 그놈이고 현기가 그나마 가성비라도
쩔더라'였습니다.)

아무튼 다시 말씀드리지만, 독신이거나, 심지어 아직 차도 없는 분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수입차 짱짱카' 이럴 수 있습니다.
근데 결혼은 현실이라고, 그게 자기의 현실이 되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애가 생기면요.

그리고 저나 다른 가장들이 그랬듯, 자기의 사정 안에서 계산기 
두들겨보게 됩니다. 그리고 답을 내지요
그 답이 누구는 현기이고, 누구는 쉐보레이고, 누구는 르삼이고 누구는
쌍용일 겁니다. 각자 용도와 목적이 틀리니까요
걔중에 저보다 좀 더 벌이가 낫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뭐 외제차 가겠죠
실제로 제 친구중에 아직 독신인 애는 말 그대로 와인딩하기 위한 취미로
외제 스포츠카 중고 사서 잘 몰고 놀던 애도 있었습니다.
독신이면 사실 취미에 올인해도 그 정도 여력은 충분하거든요
다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걔 중에서도 가장이 되다보면
그런 건 힘들어진다.. 라는 겁니다.

뭐, 억단위로 벌고 최소한 자기 집에 대출도 없으면 저도 수입차
끌고 다닐 수 있을 거 같네요(아님 최소한 자식이라도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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