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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택시가 싫어요. 1탄.
게시물ID : car_68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adless99
추천 : 10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8/07 13:50:23
정확히는 택시 기사들이 싫은 거죠.
 
일단 저 차 세대 돌려가면서 몰고 다닙니다.
 
짐 싣고 다니기 편한 트라제랑 얼마전 패밀리카로 뽑은 소나타(이거 핸들 작아서 양손으로 핸들 잡으면 어깨가 움츠러 드는 기분 들어요...), 10년전부터 잘 타고다닌 마티즈.
 
보통 일 때문에 뭐좀 옮겨야 되거나 하는일 아니면 혼자 다닐땐 주차편한 마티즈 주로 몰고 다니는데,
 
아 뭐 그래요. 깜빡이 켜면 달려 드는거나 앞차랑 좀만 간격 벌어지면 칼치기 들어오는거?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 너 먼저가라 하고.
 
근데 택시 기사들 운전하는건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용납도 못하겠어요.
 
왕복 8차선 도로에서 3차선 주행중이였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손님 태우고 왼쪽 깜빡이 넣고 머뭇거리는 택시 있길래 좋은 마음으로 브레이크 잡고 잠시 서행하면서 먼저 가라고 끼워줬습니다.
 
근데 이 택시가 안가요.
 
한차선 더 들어가야 하나? 바로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해야 되서 그런가? 하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안가요.
 
좀 기다리니 나도 갈길이 있는데 마냥 기다릴수 없어서 그냥 4차선 쪽으로 빼서 앞질러 가려 하니 아까 내가 양보해준 택시가 4차선으로 급 차선 변경 하면서 진로를 막습니다.
 
다시 3차선으로 들어와서 그냥 가려니 앞 택시가 또 3차선으로 들어와서 서행.
 
2차선으로 추월시도하니 또 가로 막습니다.
 
이쯤되면 열받죠.
 
다시 3차선 들어오니 또 앞에서 서행 하고 있습니다.
 
앞에 도대체 뭔일인가 하고 보니 손님 태운게 아니라 내려 준거 였는지 기사 혼자 타있고 담배 뻐끔 뻐끔 피우면서 운저석 조수석 시트 사이로 저 쳐다봅니다?
 
ㅎㅎㅎ 이쯤되면 해보자는거죠?
 
마침 앞 사거리 신호 걸려 반대편 차선 차 안올때 차선 3개 가로질러 미친척 하고 중앙선 넘었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택시 앞에 세웠습니다.
 
택시 기사님 제 앞 가로 막는거 보시더니 차에서 내릴때까지 비실 비실 웃고 ㄱㅖ십니다? 아 ㅆ ㅣ ㅂ ㅏ...
 
내려서 걸어가는데 기사님 얼굴 갑자기 굳더니 창문 지익 올려서 닫데요.
 
승질나서 주먹으로 유리창 후려까고 창문 내리라고 손짓하니 1CM쯤 열어주길래 손가락 비집어 넣고 힘줘서 창문 내렸습니다.
 
그리고 얼굴 들이밀고 "아 씨바 아저씨. 뭐예요? 뭔데 나한테 이래요? 내가 뭐 잘못 한게 있으면 말해봐요. 나 좋은 마음으로 아저씨 깜빡이 킨거보고 양보해 줬잖아요. 가 못들어오게 쌍라이트 키고 클렉션 올리면서 양아치짓했어요? 예? 내가 뭐 코딱지 만큼이라도 잘못한게 있으면 앞에서 아저씨가 이러는거 이해 하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게 없는것 같거든? 그러니까 내가 뭘 잘못한게 있으면 말해봐요. 내 잘못이 있으면 내 깔끔하게 사과드리고 가던길 갈게. 아니면 아저씨가 나한테 사과하시던가 오늘 둘중 하나 송장 치운다고 생각하고 한번 뜰래요?" 이렇게 쏴대니.
 
아저씨 얼굴 확 구기시며 쥐어짜는 목소리로 말씀하시길,
 
"미아내요...남자분이신지 몰랐어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 -_-
 
그랫  더 열받아서 "아니 씌 바 그럼! 내가! 남자가 아니였으면! 당신이 잘못한게 없다는거야! 지금! 나랑 장난해! 농담 따먹기 하자는거야! 웃어줄까! 앙?! 어디서 웃어주면되!?? 이런 개~~@##%$#@#$^!!! 아니, 애초에 남잔줄 몰라서 이짓 한거면!! 내가 남자인줄 미리 알았으면 안그랬을거란 소리잖아!! 이유 없다는거네? 아오 이 개 !@#!@#$!!!" 이렇게 진상 포스 풍기면서 내려라 못내린다 그럼 내가 끌어내린다 송장 한번 치워보자 하고 있으니 다른 택시 아저씨들 두어명 오시더니 캔커피를 쥐어주시면서 말리시더군요.
 
"아유~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운전 오래 하다보면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좀 할때가 있어요~ 우리 젊은 양반이 이해좀 해줘요. 응?" 이러면서...
 
다른 아저씨들 오고나니 진상 택시기사도 내려서 제손을 꼭 부여잡고 "미안합니다...제가 실수했어요...."이럼.
 
더워죽겠는데 손 잡지말고 놓으시라고 해도 손 놓으면 뭔일이 생길것 처럼 절대 안 놓으심.
 
결국 시원한 캔커피 쭉 들이키고 좀 진정후 "앞으론 운전 점잖게 하시고 양보 운전 하는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는 못할망정 이상한 짓 하지 마세요." 하고 왔어요.
 
아 마무리 어떻게 하죠.
 
에이 몰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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