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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주차사고 처리.ssul
게시물ID : car_70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yro
추천 : 12
조회수 : 2334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8/28 07:11:59
작년 32살에서야 겨우 운전면허를 따고 초보초보 하고 티내며 다니는 운전자 입니다.
 
면허를 따고 한창 100만원짜리 98년식 아반떼를 몰고 다녔을때의 일입니다. 돈이 없으니 음슴체.
 
 
나의(사실 아버지차) 아방이는 시속 100km를 넘게 밟으면 미래로 가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슈퍼카라고 명명했음
 
동네 도서관과 공원이 있는곳에 주차를 하려고 차를 가지고 들어갔음
도서관.png
도서관.png
위같이 경계석으로 뒷편 차량과의 주차 라인을 나눠놓은 곳이었음.
 
초보초보초보하던 시기라 주차장엔 당연히 방지턱이 있을거라 생각했던게 사건의 시초였음.
 
아무 생각없이 옆라인의 차들만 신경쓰며 후진을 하였고, 턱 하고 걸리는 소리가 나서 당연히 방지턱에 걸리는 소리라 생각했음.
 
그런데 내리고 보니 이게 왠걸...
 
뒷편 검은색 차량과 나의 슈퍼카가 남사스럽게 서로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거 아니겠음.
 
있을거라 생각한 방지턱은 없고, 경계석은 폭이 넓지 않아 뒷바퀴까지 바짝대면 서로의 차량이 남사스런 포즈가 되는거 였음.
 
어찌됐건 범퍼가 닿았다는거에서 1차 멘붕. 근데 이 차가 완전 새차여서 2차 멘붕. 아직 본인 대상으로 보험을 가입해놓지 않았다는게 생각나 3차 멘붕
 
사실 차에 관심이 없어서 차종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분명 새차는 확실 했음.
 
차를 빼기전에 우선 닿았던 사진을 찍고, 차를 살짝 빼고 흠집이 나지 않았는지 확인했는데..
 
초보답게 후진을 정말 천천히 했던지라... 기스가 살짝 났던 정도였음. 그래도 수리하자면 수리할수 있는정도?
 
솔직히 여기서 갈등을 살짝 했음... (금전적으로 조금 힘든 시기였어서..ㅜㅜ)
 
차주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진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거 같은데...그냥 모른척하고 갈까?
 
그래도 나중에라도 발견하면 정말 기분 나쁠텐데... 나중에 발견하면 그냥 생활기스로 생각하지 않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찰나에 들었는데, 역시 내가 만약 이런일을 당했다면 정말 기분 나쁠거 같았음.
 
내가 당해서 기분나쁜건 상대도 당연히 기분 나쁠것임을 알기에...
 
차주연락처는 차량에 따로 없어서, 메모장에 '주차중에 뒷범퍼가 닿은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연락 부탁드립니다.' 라고 써서 와이퍼에 껴놓았음.
 
멘붕상태였기에 도서관에 용무를 보기도 그래서 그냥 차를 가지고 나가야겠다 싶어 다시 시동을 걸러 가는데,
 
뒤쪽에서 "아 ㅅㅂ" 하고 낮게 읊조리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음.
 
뒷돌아보니 역시 차주가 나와 있었던거임.
 
욕은 써놓은 메모를 읽고 그냥 차가 손상이 됐다는 생각에 혼자말을 한거였음.
 
나는 차주에게 다가가  "정말 죄송합니다. 후진을 하다 닿은것 같습니다. 차상태 확인해 보시고 연락주시면 배상하겠습니다." 라고 사과드렸고
 
차주는 좀 편치않는 얼굴을 했지만, 그래도 대화를 받아 주었고, 상태 확인 후 연락 준다하였음.
 
멀쩡히 잘 세워둔 차량이 훼손됐다고 생각하니 차주분의 심정이 십분 이해됐음.
 
다음날 저녁 차주분에게 연락이 왔는데,
 
생각보다 티도 많이 나지 않고, 그냥 다녀도 무관할거 같다고
기다리는동안 신경쓰였겠다고 오늘 일이 있어서 연락을 늦게 줬다고 미안하다며
 
오히려 가해자인 날 걱정해 주는거 아니겠음.
 
전화받을 당시엔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만 연발했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차주분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기에 별거 아니지만 영화표 2매와 매점콤보 기프티콘을 보내드렸음.
 
차주분은 괜찮다며 거절의 뜻을 보이셨지만, 받아주셔야 제 맘이 편하다고 억지 선물을 드렸음.
 
마지막까지 '불편한 마음은 덜고 안전운전하세요~' 하며 날 위로해주셨고, 서로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훈훈하게 끝난 이야기임.
 
 
 
 
위의 이야기를 교훈으로... 최근에 일어났던 이야기임...
슈퍼카는 아버지가 몰고 가시다 뉴스에 났던 7중 접촉사고? 맨 꽁지로 받아 과실 100%를 맞으시고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간다며 보험처리가 안된다기에 폐차시킴.
 
그리고 2002년식(?) 산타페를 300만원 주고 사오셔서 나의 2번째차가 됐음(돈은 내돈 차는 아버지 차)
 
1달전 7살 조카를 데리고 웅진플레이도시(워터파크)를 6시간 누비고 피곤한 상태로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길에

다마스.png
 
위같이 골목 커브를 도는데 가족 3명이 지나가서 거기만 한창 신경쓰고 오른쪽으로 바짝 돌다가
 
주차돼있던 다마스 꽁무늬와 본인차량 뒷자석문이 뻑하는 소리와 함께 접촉한거임.
 
50미터만 더가면 집이었는데 그 사이를 못버티고 사고를 냈음.
 
통로를 막아놓을 수 없었기에 집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다마스차량을 확인하러 갔는데
 
뒷범퍼가 깨져서 금이 가있었음... 빼박 갈아야하는 사이즈임...
 
이번엔 갈등따윈 없었음. 연락처가 차량에 없어서 역시 메모지로
 
'죄송합니다. 코너를 돌다 차량과 접촉이 있었습니다. 상태확인하시고 연락주시면 배상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라고 적고 연락처를 남겨놨음.
 
다음날 저녁쯤 전확가 왔는데, 이번 차주분도 수리를 맡겨야 견적이 나오긴 하겠지만 범퍼는 갈아야할거 같다고 하셨음.
 
비용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죄송하다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아니라고, 그래도 이렇게 연락처 남겨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거임.
 
그 주 주말에 카센터에서 견적을 뽑아보니 20만원이 나왔다 하셔서
 
보험처리하는거 보다 바로 처리하는게 나을거 같아 카센터로 연락해 바로 입금해 드렸음.
 
범퍼교체 후 연락이 왔고,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음.
 
차주분도 기분좋게 해결됐으니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고 훈훈하게 마무리 됐음.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거 같습니다!! 모두 안전운전하세요~
출처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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