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친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와서 친구는 타지로, 저는 고향에서 그대로 학교를 다니면서 서로 연락만 주고 받았는데요.. 얼마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단 이야길 듣고 부랴부랴 옷 차려입고 달려갔습니다. 위로도 해주고 일도 도와주면서 다독여 주는데 애가 많이 울드라구요.. 타지에서 대학나와 취직하고 일하는데 평소 조금 몸이 안좋으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실거 같다고 빨리 오란 말에 급하게 챙겨서 막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고속도로에서 어떤 두 차량이 길을 딱 막고서 그냥 그대로 가더랍니다. 좀 급했던 친구가 1차선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고있었는데 말이죠 (평소에는 1차선 잘 안가는 친굽니다; 성격도 느릿느릿해서 항상 욕먹는 친구였죠) 친구가 급하니까 비상등도 켜보고 쌍라이트도 살짝 켜보고 했는데도 그 두 차가 꽉 막고 비켜줄 생각을 안하더랍니다. 한차량은 suv와 한차량은 경차.. 뒤에는 이미 차가 많이 와서 많이 차있고.. 앞에서는 시속 100으로만 달리는 두 차량.. 비킬 생각도 없는듯 보이고 어떤짓을 해도 비켜주질 않더랍니다. 30분을 넘게 그렇게 가다가 두 차량이 한번에(일행이지 않나 추측) 한 지역으로 빠져나가더랍니다. 그러고 부랴부랴 막 달려서 가보니 아버지께서는 이미 가셨다더군요 친구를 그렇게 찾다가 가셨대요.. 불과 한 5분만 빨리 왔어도 아버지 가시는 모습 지킬수있었다고, 너무 죄송해 하는 친구 말을 듣다 듣다 같이 울다 왔습니다.
운전자 여러분.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차선이지 고속 주행이나 주행차선이 아니지 않나요.. 문득 생각나서 글을 써 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생판 얼굴도 모르는 친구 아버지 명복.. 빌어주세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