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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 건너려다 사고 날 뻔한 썰.
게시물ID : car_81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아민
추천 : 0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5/18 07:50:18
지금은 백수임.

예전에 물류회사에서 일했음.

그날은 비가 내렸고.

그래서 안전거리를 더 신경썼음..

차종은 같았지만 평소에 몰던 차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신경씀.

(감이 다름... 핑계 ㅈㅅ...)

나는 갈 수 있는 노란 불과 갈 수 없는 노란 불을 구분함.

이 정도 속도에 노란 불 시간 안에 안전선을 넘을 수 있다면

나는 넘는 사람임.

늘상 있는 그런 상황이었음.

멀리서 노란 신호로 바뀌었고

나는 충분히 그 신호에 안전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함.

그래서 감속을 하지 않았음.

하지만 내 앞 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음.

앞차라곤 하지만 그 차와 나는 상당히 멀게 위치해 있었음.

그랬기에 나는 그 차가 당연히 노란 신호를 건널 거라 생각했으나

그 차는 재빨리 멈추는 것을 선택함.

그는 옳은 선택을 했음.

나는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었음.

나는 내 앞 차가 당연히 지나갈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노란 불에는 서는 게 당연한 사람이었음.

혹은 가끔은 지나는 사람이었거나, 가끔은 서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생각이 달랐고,

그래서 나는 생각보다 늦게 감속을 함.

내 오른발은 바짝 힘이 들어간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더더욱 가까워짐

차는 무거웠고,

내리막길이었고,

노면은 젖어 있었고,

그래서 생각보다 차가 멈추질 않았음.

앞 차와 차 한 대 간격으로 가까워지고서야

나는 새햐얘진 머리로 가까스로 판단을 내림.

기계적으로 우측 사이드미러를 봄.

기적적으로 차선이 텅 비어있음.

방향을 글로 틂

깜빡이도 켰음(잘했쥬)

차는 당연하단 듯이

특유의 마찰음을 내며

계속 미끌어져나갔음.

차가 미끄러질 때 느낌은

마치, 방송 종료된 tv를 보는 것 같음.

바닥을 갈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함.

차는 횡단보도를 지나서야 겨우 멈췄음.

아무런 사고도 나지 않았지만 나는 두려웠음.

결과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음.

신호위반을 했지만

딱지조차 때질 않았으니.

그러나

굉장히 무서운 날이었음.

만약 횡단보도에서

꼬마 아이가

파란 신호를 보자 마자

달음박질을 했다면

나는 그 아이를 쳤을 것임.

노란 불이 되면 멈춰야 하는 걸 나는 알고 있음.

결과는 좋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판단이었음.

내가 잘 했다는 게 아님.

내가 옳다는 게 아님.

내가 만약 그 차를 받았다면, 내 과실이라는 것을 인정함.

다만,

여러분도 나와 같이, 지나갈 수 있는 노란 불을 구분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앞 차도 당신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위험한 생각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음.

나는 보행자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면

볼 수 있는 모든 방향을 살핌(과장일 수 있음).

차로 시야가 가려지면, 거기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염두함.

걷던 인도가 끊기면,

차가 올 수 있는 방향을 돌아보기도 함.

모든 일이 내가 예상한 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물류 차 운전할 땐,

사고 날까봐 겁난 게 아니고, 사람 죽일까봐 겁났음 저도.

고작 마이티 몰았지만...

반응이 좋으면 뺑소니 신고당한 얘기도 있는데 그거 쓸 일은 없겠죠...



제 아버지도 몇 달 전에 비슷한 사고를 내서

은근히 많이 일어나는 일 같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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