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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무면허....그리고 책임보험....
게시물ID : car_83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이테르
추천 : 10
조회수 : 1992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6/06/07 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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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진행 중인 자동차 사고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

저도 그리고 제 주위사람도 이런 사고를 당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 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이 경험담은 16년 5월 30일 월요일에 구미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작년 12월... 그러니까 출고한지 6개월정도된 티볼리 차량을

주행중 열선시트 켜짐과 운전석 소음에 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쌍용자동차정비소에 갔습니다.

주행거리가 4700~800... 잠깐의 고민과 함께 신차니까 오일을 갈자!라고 생각하여 오일을 갈고

낮 2시정도에 정비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미 공단본부 인근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서있었죠.

그리고 쿵!!!!

정신이 없었습니다.

내리고 확인하니 뒷차 싼타페 차주 분도 내리더군요.

그런데??? 어라? 싼타페 뒤꽁무니를 박살낸 아반떼XD가 있더군요.

상황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신호대기를 하고 곧 싼타페도 정차....그리고 싼타페차주분 말로는 뒤에서 우우우웅~~하고 와서 받았다고....

아반떼XD가 싼타페를 받고 밀려서 제 차를 받은 상황...

암튼 피해자 둘은 나왔는데 가해자 한분은 안나오더군요.

내부를 보니 운전석 에어백이 터져있고 가해자는 조수석쪽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제가 멍때리고 있을 때...다행히 싼타페 차주분이 구급차를 부르셨습니다.

저도 정신차리고 보험사를 불렀고요.

역시 사람들의 말은 맞았습니다.

사고가 나면 젤 빨리 오는건 역시 렉카....

어느새 저와 싼타페차주분 옆에서 서성이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합니다.

'티볼리차주? 이건 0:100이야 무조건 받아! 그러니까 아무나 끌고 가도 돼! 그러니까 내 쪽으로....'

떠벌떠벌...안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렉카기사분들을 무시하고 제 보험사렉카를 부릅니다.

언제 오셨는지 모르지만 구급차가 도착해있고 얼핏 '싼타페 차주가 음주인거 같다는데요?'라는 말을 알려주십니다.

보험사분들이 오시고 렉카기사분하고 같은 말을 하시길래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전 '큰 속은 안썩겠구나...'라는 착각을 합니다.ㅠㅡㅠ

암튼 사고전 쌍용차정비소에서 정비를 받은 제차는 그대로 사고전 정비를 했던 정비소로 다시 가게되었습니다.

접수하던 아가씨는 저를 보더니 바로 티볼리? 라고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ㅠㅡㅠ

상태를 보니 헤치백뒷문짝이 다 찌그러지고 뒷부분이 내려앉아서 언더코팅까지 다시해야한다고 기간이 많이 걸릴거같다고 하더군요.

렌트카를 권유합니다. 0:100이면 렌트비는 상대보험사에서 다 준다구요.

저도 약 수리까지 20일이 걸린다는데 멀쩡한 내차를 놔두고 걸어다니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어처구니 없으니 렌트를 해서 돌아옵니다.

이 렌트는 제 속을 썩이는 또하나의 문제가 됩니다.

저는 먼 타지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쏠로에요... 그래서 아프면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막말로 휴일에 욕탕에서 미끄러져 머리가 깨지면 출근날 직장에서 찾다가

부모님에게 연락하고 부모님께서 수소문해서 찾는데까지 대충 4일 이상이 소요가 되서 썩은내 풍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재빨리 집에와서 물건을 챙기고 병원으로 갑니다. 엑스레이찍고 바로 입원합니다. 집에가서 탈이나 쓰러지면 시체로 발견될지도 모르니까요.

근데? 입원하는데...보험사에서 대인접수가 안됬다고 합니다...응? 뭐지?일단 제 보험사에 전화해 입원수속을 밟습니다.

이렇게 사고 첫날이 지나갑니다.

      -지나서 생각하는 첫날의 아쉬움..

       사고상태에서 차를 움직이기 전에 사진을 찍자...

       전화번호를 교환하자...


사고 둘째날 화요일이 됩니다.

어제 접수할때 제 보험사에서 처리한 상황...그리고 어떠한 연락도 없습니다...어느 누구에게도요... 정말 객사하면...ㄷㄷㄷ

불안함을 느끼고 전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근데?...뭐지? 가해자 보험사에선 대물 대인 둘다 처리가 안되어있었습니다.

가해자가 대인 대물 접수를 본인이 직접 해야하는데 안했답니다...그리고 잠적했는지 연락이 안된답니다.

....그럼 저는요....라는 간절한 물음에 제 보험사에서는 걱정말고 치료받으라고 합니다...(개뿔...)

저녁이 되서 더이상의 통화는 불가능... 불안감에 내일을 기다리며 병원 침대에 몸을 던집니다...


사고 셋째날 수요일이 됩니다.

교대라 오후반 출근을 해야합니다. 병가를 낼까 했지만 가해자는 잠적...연락도 안되는 상태...대인대물접수도 안하고...

불안감으로 퇴원을 하고 출근을 합니다. 여전히 가해자는 잠적입니다.

경찰은 블박영상을 요구하며 얘기해 줍니다. 가해자 집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건 아니지만 집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음 날까지 연락이 안온다면 수배한다고 합니다.


사고 넷째날 목요일...

가해자가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경찰서에서 진단서를 요구합니다.

상대보험사 대인 대물 접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안심합니다.....바보같이...


사고 다섯쨰날 금요일

병원이 열리자 마자 물리치료를 받고 진단서를 끊어서 경찰서로 향합니다.

교통4계? 맞나? 암튼 담당관을 만납니다.

가해자가 음주 무면허라고 하더군요... 이때까지는 별생각이없었습니다.

전 죄가 없으니 당당하니까요.

정황을 설명하고 몇몇 서류를 작성할 무렵... 가해자 보험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가해자에겐 책임보험만 적용됩니다.'-책임보험? 그게 뭔데요?

'대인은 ??만원 대물을 천만원까지밖에 지불하지않습니다.'-네? 뭐요? 제차 수리비만 500이 넘어가는데 그건 인당 적용인가요?

'아뇨 티볼리 산타페 둘이 다합쳐서 천만원입니다'-....그럼 그 초과분은요?

'초과분에 대해서는 피해자분이 알아서...'-....

앞에 앉아 있는 경찰분이 딱하게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통화를 마치고 경찰분에서 물어봅니다. - 저 제가 사정인을 쓰거나 변호사를 선임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

'....음...그 집 상태를 봐서는....(절래절래)...'

헛 웃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음주...무면허...책임보험...무직...혹시 약도 했나요?

'약은 안했는데...정신과 약을 먹는거같던데요?'-....ㅆㅂ...

서류를 넘기다 '처벌을 원합니다'라고 써준 후 서류 곳곳에 지장을 찍습니다...헛웃음이 나오니 그치질 않는군요.

경찰이 말하길 가해자는 경찰서에 와서 개인합의를 한다고 해놨다고...개털에 무직이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휘적휘적 걸어가서 차를 탑니다.

유료주차장비를 낼땐 눈물이 찔끔나오더군요.

일단 출근을 합니다.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사고 여서일곱여덟째날 토일월 헌충일을 낀 황금연휴

전날 알아본 경우 문제는 그거뿐만이 아닙니다. 대물한도 천만원을 초과할경우 그냥 자차 처리하라고하더니 렌트비는 못내준답니다. 

벌써 렌트한지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제돈을 내야할 상황...

자차에 렌트특약이 없으면 렌트비는 내가 내야하는 상황....자가 부담금은 50만원...

분명 0:100 피해자는 전데 똥줄이 타기 시작합니다.

남들은 입원해서 배두드리면 합의금을 생각할 때일텐데...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휴일이라 보험사에서는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물어볼대라곤 인터넷이 전부에요.

그리고 알아낸 사실!!!

책임보험은 2015년4월부터 공시하여 2016년 4월부터 대물한도가 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됩니다!!!!!!!!!

검색을 해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근데 휴일이라 물어볼 수가 없어요...

답답한 마음에 휴일이 끝나길 기다립니다.


사고 아홉쨰날 화요일 오늘

가해자 보험사에 전화를 겁니다.-대물한도 2천아닌가요?

'ㄴㄴ 4딸라...아니...천만'-16년 4월부터 2천이라는데?

'그건 16년 4월 가입자부터...'-...

믿을수없어서 제 보험사에 전화를 겁니다.

비슷한 말을 합니다.. 천만이라고...

답답하지만 두 보험사가 같은 말을 합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고 알아보고 있을 때 쯔음...가해자 보험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4딸ㄹ...아니 2천 맞네요'-(화색) 아 그래요? 그럼 자차 할 필요 없겠네요?

'네 한도내에서 해결가능하겠네요'-ㅎㅎ

다시 제 보험사에 전화를 합니다. -대물한도 천만원맞아요?

'ㅇㅇ 천만 맞음'-저쪽 보험사에서 아니라는데?

'...아니면 2천만원 맞겠죠'-....확인 좀 해주세요...

그리고 오후 일과를 봅니다.

그리고 아홉째날 저녁이 될무렵 전화한통이 옵니다. 가해자누나로부터......

'피해자분 많이 다치셨나요?'라고 시작하여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요...합의 좀...'이라고 하길래 중간에 끊고 -가해자는 지금 어딨나요? 라고 묻습니다.

'정신병원에요...'-....(ㅆㅂ)

'그날도 가해자가 망상으로 힘들어 했는데 누가 자길 해한다고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이 살펴보고 가니까 불안해서 술먹고 나가서 사고 났어요'

'저희 집안이 지금 많이 안좋아요. 어머니도 가해자때문에 힘들어하셨는데 뇌졸증으로 지난주에 쓰러지셨구요.'-...(ㅆㅂ)

'합의를 해야한다고 그래서...벌금도 있고...'-제가 합의를 한다고 해서 이미 검찰로 넘어간거라 큰 영향이 없을텐데요?

'그래도...'-일단 저도 좀 알아보고 얘기하죠.



사고 당한 날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마지막에 가해자 누나분이 전화하신건 대물이 천에서 2천으로 상향된 후에 전화가 왔더군요. 그전까진 연락도 없다가...

아무래도 대물이 해결된 후 전화가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단지 제 느낌이지만...

대인 대물도 접수안하고 튄 가해자...그리고 대물한도로 힘들게 한 보험사...

아니 보험사가 대물인 천만원이 한도인지 2천만원인지 모르면 누가알아...

저는 민사합의 형사합의가 뭔지도 모릅니다...사실 100프로 피해자인 제가 제돈을 써야한다는 생각때문에 합의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가해자누나분이 말한 건 형사합의겠죠?

나중에 경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내일 보험사가 딴소리만 안했으면 합니다...이미 말을 너무 많이 바꿔서....

이번에 느낀점은 그겁니다... 내가 안전운전 방어운전해도 사고는 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합의에 대해서 조언해주실게 있으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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