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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사장에게 전해주세요.
게시물ID : car_93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별
추천 : 2
조회수 : 99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4/11 14:31:32
얼마 전 토요타 프리우스를 구입했고, 프리우스오너스 카페 회원이 되었고, 프리우스 프라임이 수입되는 과정에 카페에 썼던 글입니다.

오늘 프라임 가격이 결정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830만원. http://v.auto.daum.net/v/nXbljWfKri



글 제목과 아래 글은 프리우스오너스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





제정신이라면 회사에서 이곳 카페 모니터링하고 있을 겁니다. 사장에게 전해주세요. 어차피 신경 쓰지도 않을 것 같지만.

제가 프리우스를 선택한 것은 토요타가 예뻐서가 아닙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 개판으로 만들어 놓은 국내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눈을 돌리다 보니 토요타로 온 거예요. 다시 말해 토요타가 국내기업이었으면 볼보나 혼다로 결정했을 거란 얘기죠.

선택할 때 살짝 갈등했어요.
베터리의 내수차별과 세이프티 기능 삭제, 그리고 바가지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격.
그래도 베터리는 토요타가 니켈을 오랬동안 연구했으니 안전성에서 더 믿을 수 있다는 소문을 품고, 가격은 한국의 저질문화에 편승했다는 식으로 품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이, '도요타 위안부'로 구글검색해 봤더니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죠. http://todayhumor.com/?sisa_567327
여기서 저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예의는 지킨다'라고 여겼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의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깍듯한 예의범절이 아니라...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 내가 실수로건 타인에게 해를 입히면 사과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반복실수를 하지 않게끔 나를 변화 시킨다.
이것입니다. 국내 자동차기업들은 싸가지가 없어요.

프라임의 가격측정에 대해 얘기들이 오갑니다. 4000은 훌쩍 넘어서 후반까지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집니다.
가격측정... 그래요, 자본주의라는 것이 경쟁을 바탕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표이지요. 미국같이 큰 시장에선 경쟁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니 박리다매라는 목표로 가격측정을 하겠지요. 그리고 한국의 저질문화라는 게 비싸면 더 잘팔리니... 기분은 존나 쓰리지만 이해해요.라고 쓰면서도 너무해요.

그런데요.
프라임은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앞모습 디자인? 미국의 어떤 멍텅구리들이 못난이 모델 등수를 매겼는데 토요타가 인기 폭발이었어요. 아무래도 디자인은 아닌 거 같아요.
사람들은 신모델에선 새롭고 신박한 무엇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걸 몸으로 느껴보고 싶어해요. 프라임에서는 태양열판이란 새로운 시도와 대형모니터의 뽀다구, 그리고 세이프티 기능이라는 안전에 대한 심적편안함입니다. 급충은 기본으로 깔아 줘야 하겠죠.

근데 이게 다 빠졌어요. 뭐죠?
물건 열심히 설명할 때 보였던 매력들, 정작 물건 가져와 보니 다 빠지고 뭐가 신선한 건지 모르겠어요. 근데 가격은 허벌라게 비싸요. 소비자의 가슴은 졸라 만신창이예요. 이게 뭔지 아세요? 예의를 안 지킨 겁니다. 가격은 둘 째 치고 물건은 제대로 가져와야죠. 제대로 된 물건을 보고 나서야 가격이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솔직한 제 심정 얘기해 볼까요?
모멸감 느낍니다.

이건 어떻게 좋게 생각해줄 여지가 없어요. 제 상상 속 토요타 사장은 "킬킬킬.. 이렇게 내던져 놓고 얼마나 팔리나 보자. 킬킬킬.."하고 있어요. 존나 비열한 양아치 얼굴로.

한국사회는 점점 물질만능주의가 되어 인간보다 물질이 더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아요. 돈이 사람보다 중요하죠.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생명에 대한 예의도 없고, 죽음에 대한 예의도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폭발직전이란 사회적 분노가 느껴지기도 해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살기를 원치 않거든요.

제가 지금 프리우스를 타고 있는 건 토요타가 예뻐서가 아니란 걸 명심하세요. 프라임 가격측정이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이따위로 들여온 것 만으로도 모멸감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사장과 제가 얼굴을 마주대한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고 파는 것에도 예의가 있다는 것은 당신도 무슨 말인지 잘 알 거예요. 토요타 사장, 당신은 예의를 어겼어요.

프링은 제가 선택한 것이고, 어떤 프리우스와도 다른 저만의 사랑하는 자동차이니(저는 단순한 물건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 변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토요타에 대한 부정적 느낌은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주위에 토요타/렉서스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지 않을 테지만, 어떤 자동차를 살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토요타를 추천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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