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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커피의 주관적 이야기
게시물ID : coffee_3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탄타
추천 : 4
조회수 : 119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8/04/21 23:55:11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네요

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애호가분들에게는 따뜻한 커피에서 차가운 커피로 옮겨타는 시기일 수도 있겠군요
(물론 그런거 신경 안쓰는 마이웨이도 있으실테고)

차가운 커피를 떠올리면 여름에 많이 선호하게 되는 더치 커피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더치커피가 등장했던건 마케팅 측면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선원들이 배 안에서 뜨거운물이 없어서 그것을 냉수로 내려마시던 것이 오늘날 더치커피죠
(더치 (Dutch)는 "네덜란드의"라는 뜻의 영어입니다)

한때는 진한 더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내려마시려고 플라스크나 내리는 기구(이름이 뭐지?)를
사는 사람도 꽤 많았습니다

더치를 내린 직후엔 냉장 보관으로 어느정도 숙성을 시켜야 본래의 맛이 나온다고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ver)

더치 커피는 엄연하게 고급커피도 아닐뿐더러 선원들이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방식입니다
그것이 맛을 더 고풍스럽게 만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찬물로 내리기 때문에 향미를 가둔다라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한창 더치 커피가 유행일땐 그것이 루왁 커피와 동일시 되는 무언가
굉장히 고급스러운 커피로 인식되었죠

그리고 숙성이라는 것은 효소라는 것이 발효하면서 진행되는 것인데, 커피를 내린 물은
그 어디에도 효소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효소라는 것은 발효할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하며, 이것은 부패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죠
하지만 커피는 아무리 보관해도 물곰팡이 외엔 이렇다할만한 곰팡이가 피어나진 않습니다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물곰팡이는 발효와 상관이 없습니다)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더치 커피는 그 본질을 잃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더치커피는 오랜 보관으로 향을 잃을 경우에 더치의 방식으로 내려마실 경우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큰 진가는 아닙니다)

더치 커피의 특성상 많은 양의 커피가루가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신선한 커피를 이런식으로
내려마시는것은 굉장히 불합리하죠 하지만 오래 보관된 커피를 이런식으로 내려마시면
마치 샷을 추가한 것처럼 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도 종종 더치 커피가 많은 곳에서 판매되곤 있는데, 전 솔직히 신선한 커피는 그런식으로
내려마시는 것은 너무나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도 존중하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커피를 더치로 내려마시겠다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다만 더치 커피는 취향 문제를 떠나서 고급 커피도 아닐뿐더러 웃돈주고 사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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