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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백수의 일기
게시물ID : comics_21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퀵실버
추천 : 1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1 0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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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림을 그려서 파는 사이트에서 그림을 올리며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팔려야 이익이 남았지요. 


 이 그림체로 그려도 아니고 저 그림체로 그려도 안팔리더라고요.  예, 홍보가 안되니까요.  
아무리 열심히 그린다한들 홍보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불과 몇 달전 웹툰 사태보면서 든 생각이 고작 저딴 퀄리티로 그리면서 돈을 받네? 였어요.  
갈수록 재미도 떨어지는데 별점이 높네?



   왜냐, 꾸준히 봐주는 독자가 있으니까. 
자기 전에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독자가 있으니까. 
사주는 팬이 있으니까 작가가 살아남는건데 자기가 잘나서 작가대우 받는 거란 생각을 하는지. 


  SNS놀릴 시간은 있으면서 그림은 개판오분 전. 
아이고. 그런주제에 작가인줄 알아요.  
돈을 받고 그리는 이상 프로인데 실력과 생각은 개판이에요 아주.


  
불행 중 다행일까 펜이 아닌 자판을 두들기며 하라는 그림은 안 그리고 SNS에서 자폭해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SNS에서 메갈리아에 관한 것 리트윗하다가 캼쟈 취급까지 당했던 사건도 한낱 그림쟁이의 소행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머릿 속이 뇌대신 짹짹이가 들어있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머리가 얼마나 텅 비었으면 자기가 파는 장르가 서브컬쳐인 걸 몰랐던건지.   인기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영원불변의 법칙이에요.



 아닌 작품도 있죠. 하지만 그건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 한정이고요.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끝내는 요즘, 완결이 나면 예전처럼 새로운 떡밥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인기는 금방 식어버립니다. 


 
 SNS로 소통. 그래요, 소통 좋죠. 허나 기억해두셔야합니다. 팔로워는 당신의 팬이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사이이기도 합니다.


 또 그들이 등을 돌리면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지요. 좋아하는 것만큼 잘알고 있고 당신께 작아보이는 실수도 덮어주었을 겁니다.


 쉽게 만든 계단은 쉽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기반이 튼튼하지않으면 어느순간 만들어진 작은균열이 어느날 와장창 무너뜨릴 겁니다. 


 시간이 꽤 흐른 작품이 촌스럽고 색칠이 엉망인것처럼 보여도 작가가 열심히 그린티가 나는 웹툰은, 정성들인 작품은 그 정성이 보여요.  

SNS에 시간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은 인삐 덱스쳐 떡칠 웹툰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아닌 건 아니라고 잡아주는 사람이 많은데 죽어라 본인이 맞다고하니.. 

허참...  불과 몇 달전 일입니다. 

아직 안 끝났어요. 우린 처맞기만 했잖아요. 

웹툰계가 확 망해버린다음 진짜배기 작가님들만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대청소는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니까요. 


 그후 그림 활동을 접으며 이것저것 하면서 취직했다가 회사에서 권고사직당한지 두달.. 백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몇 자 끄적인다는 것이 길어졌네요. 긴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평온한 하루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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