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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34.
게시물ID : comics_22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상훈
추천 : 1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4 1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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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의 편지는 조만간 다시 언급되니까 그 때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겉으로는 유쾌해 보이는 조 원장 안에 감춰진 '광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오마도 간척공사를 다시 시작하려는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3부에서 소록도의 상황을 보면, 새 원장은 '조백헌'의 방법이 아니라
'서미연'의 방법을 선택한 듯 합니다.
원생들의 양해를 구하고, 끈질기게 기다리고, 그들이 동의한 부분만큼만 개혁합니다.
즉, 소록도는 마침내 원장의 1인독재 체제를 벗어나 민주주의로 첫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 원장은 그게 불만입니다.

336 페이지에 나오듯이 조 원장이 바라는 것은 원생들의 '치유'가 아니라
세상의 '공인'입니다. 이것을 조금 바꿔 말하면 '동상'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섬을 과거로 되돌려서 간척공사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이제 와서 간척공사를 마무리 한다고 해서 원생들이 갑자기 치유되고 섬이
낙원으로 바뀌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조 원장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개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조 원장이 이정태를 보고 반가워하는 이유는
그가 '이정태'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기자'이기 때문일까요?
이렇게 민주주의를 향해 첫걸음을 시작한 소록도에서 조 원장은 과거로 회귀할
기회를 노리는, '위험요소'가 됩니다.

340 페이지에서 조 원장은 '불지짐'에 대해 '나무와 말을 한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그는 간척공사에 대해서도 '원생들과 말을 한 흔적'이라고 주장할 겁니다.
그는 '내 몸을 지지는 아픔을 느끼면서' 처절하게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 원장이 나무뿌리를 지질지언정, 나무뿌리는 조 원장을 지질 수 없습니다.
이 일방적인 관계 속에서, 그는 자신도 상상 속에서 아픔을 느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억울해 합니다.
"왜 내가 원생들을 구원했다고 세상이 인정하지 않느냐?"
여기에 간척공사에 대한 그의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불지짐'을 '대화'라고 부르지만 저는 '고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나무뿌리는 조 원장과 원생들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설정은, 이 작품 속에서 실패한 독재자인 '조백헌'의 이름은
수 천 번도 넘게 언급되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시작한 새 원장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지배자가 감당해야 할 내적갈등일 것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ega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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