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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37.
게시물ID : comics_22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상훈
추천 : 2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6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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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이정태는 윤해원과 서미연을 인터뷰하려고 몰래 숙소를 나섭니다.

그런데 그의 앞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 원장이 나타납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조 원장이 이정태를 줄곧 감시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이 세워둔 모종의 계획 속에서 윤해원도, 서미연도, 이정태도 각자 맡은 역할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꼼꼼히 통제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논란이 되는 이상욱의 편지가 등장했습니다.

이상욱의 편지는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간순으로 배치해 보면,


첫 번째 편지(7년 전, 비판) -> 두 번째 편지(2년 전, 감사)


그런데 왠 일인지 작가는 두 편지를 시간의 역순으로 소개합니다.

그 때문에 '감사'보다 '비판'에 더욱 무게가 쏠립니다.

게다가 두 개의 편지를 다 읽은 조 원장과 이정태는 첫 번째 편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치 두 번째 편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말이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시간 순(비판 -> 감사)으로 소개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마지막 장면에서 폐인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문틈으로

조 원장을 감시하고 있는 이상욱의 행동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 '이동진의 빨간책방-당신들의 천국편'을

들어보니 소설이 연재될 당시에는 이상욱의 첫 번째 편지, 즉 비판의 편지만 등장하고,

두 번째 편지는 나중에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추가된 설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됩니다.

이상욱의 두 번째 편지를 지우고 작품을 읽어 보면 거의 모든 내용들이

조 원장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어색함 없이 잘 맞물려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2부 마지막 부분에서 황 장로의 조 원장에 대한 찬양을 지워보면

화자가 조 원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음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상욱은 그의 편지에서 '공동운명'이란 단어를 언급합니다.

아마도 이상욱은 서미연이 윤해원을 치료하는 방법(사랑과 희생)을 염두에 두고 이 단어를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조 원장의 욕망과 맞물려 엉뚱한 결과를 낳습니다.

조 원장은 다시 섬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아직 해답을 찾지 못 했습니다.

자신이 사랑과 희생만을 해 왔음에도 왜 간척공사에 실패했는가?

그런데 이상욱의 편지를 읽고는 그것이 '공동운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은 어차피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에 원생들의 신뢰를 잃어서 실패했다.

그렇다면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조 원장은 이상욱의 충고조차 자신의 욕망에 끼워맞춰 해석하고는

간척공사를 완성하고자 다시 섬으로 돌아 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ega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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