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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가 그렇게 욕 먹을 취미인가 싶어요.
게시물ID : comics_23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1
조회수 : 12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1/09 22:03:17
파오후 라든가 오덕후 라든가 서브컬쳐 좋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차이가 거의 없죠. 

애당초 한국은 서브컬쳐라는 장르 자체가 형성이 못 되도록 탄압 받은 역사가 길다 보니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거의 그대로 옮겨 온 탓도 없잖아 있겠죠.(...라고 하지만 미국의 마블이나 DC 좋아 하는 사람들 스테레오 타입도 똑같긴 하더라고요)

뭐 솔직히 만화나 판타지 소설 좋아 합니다 라고 공공연히 말하기에는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있고, 까놓고 얘기해서 서브 컬쳐의 본질적 의미도 한 없이 말초신경적이긴 하죠. 

좀 더 유식하게 얘기하자면 대중 영합주의가 강하고 시장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그래서 대중들이 보는 시시껄렁한 서브 컬쳐가 이름 그대로 하위 문화이고 나무가 불쌍해지는(요새는 데이터가 아깝겠죠. e북이 대세니 말이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저급 문화일까요?

경험칙에 불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일본,한국 에서 서브컬쳐가 크게 유행할 때 저질 상품, 흔히 얘기하는 섹스, 폭력이 주 된 소재인 작품이 크게 성공 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의미 없는 섹스와 폭력이 서브 컬쳐의 서브 컬쳐로 자리 잡는 케이스는 있어도 주류가 되지는 못했죠. 물론 소재로써 섹스와 폭력이 크게 차용 되는 작품들의 숫자도 적지는 않아요. 

당장 베르세르크만 봐도 그렇죠. 베르세르크 첫 씬이 숲에서 여성 사도랑 떡치다가 가츠가 의수 대포로 한 방 박는 걸로 시작하죠. 물론 작품 전반에 섹스는 몰라도 잔인한 폭력이 젖과 꿀처럼 흘러도 이 작품을 두고 저질이라 말하는 사람은 드물죠. 

다만 섹스와 폭력이 서브 컬쳐의 전유물도 아니며 주류 문학에서도 주요 소재로써 곧잘 차용되죠. 그럼에도 서브 컬쳐=하위 문화 라는 멸칭 비슷한 용어로 주류 문화와 경계를 긋고 무시와 배척을 받는 이유로는 아마 서브 컬쳐가 다루는 소재의 한계선 즉 비현실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의 라이프 서클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매체는 당연히 동화죠. 아기들이 현실을 일찍(?) 배우길 바란다고 부모들이 사채꾼 우시지마나 도박묵시록 카이지 같은 물건(;;;;)을 교재로 쓸리는 없겠죠. 

동화의 목적은 크게 아기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한 교훈(뭐 전래 동화의 경우는 굳이 따지면 교훈 보다는 '협박';;;;)에 촛점을 두고 있고 글자를 잘 모르는 영유아기의 아기들을 위해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그림이 주요한 표현 도구가 되며 관심을 높히기 위해 무미건조 할 수 있는 현실 보다는 허구적 존재를 비유적으로 등장 시키죠.

딱 개요만 봐도 서브 컬쳐의 특성이랑 그리 큰 차이가 없죠. 여기다 섹스와 폭력만 끼얹으면 그냥 서브컬쳐니까요.

즉 서브 컬쳐를 동화의 연장 선상으로 보자면 비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하거나 그림이 주요 표현 도구인 매체들은 유년기를 지나면 '졸업' 해야 할 일종의 통과 의례라 할 수 있죠. 

그런 매체를 어른이 되어서도 추종 한다면 아무래도 저 사람의 인지 감각 중 어디가 고장 나지 않았나 생각 하는 것도 나름 이해가 갈 법한 구도죠. 더군다나 말초 신경의 최선두인 폭력과 섹스의 하모니는 오해에 오해 끼얹기 딱 좋은 구도죠.

그리고 사실 서브 컬쳐가 대중 문화와 한 없이 가까워져도, 심지어 MCU 가 한창 흥하는 미국이라고 해도 소위 오덕에 대한 시선이 그닥 곱지는 않죠.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 무수한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많은 사람들의 희망 직업을 과학자로 이끈 작품들이 존재해도 말이죠.

결국 이런 얘기를 해도 저질 논란은 쉽게 꺼지지는 않죠. 제가 고등학교때랑 비교 하면 그 때는 쪽바리라서 혐오 받고 이 나이 먹으니 매체 자체가 혐오 받으니 그러려니 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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