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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정과 세계관
게시물ID : comics_23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타세
추천 : 3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21 13:39:30
대체로 하나의 획기적인 이론이 등장하고 보편화되는 시기에 특정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등장한 작품임. 이 작품의 원조가 된 아이디어는 갈바니의 개구리 뒷다리 실험임.

갈바니는 전기가 개구리 뒷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걸 보고 생명의 동력은 전기라고 주장했었으나 당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음.

볼타가 화학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걸 보고선 당대 사람들은 서서히 갈바니의 실험을 인정했었음.(1800) 프랑켄슈타인은 그런 시대분위기에서 탄생한 작품임. 일종의 공상과학 소설임.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동력은 전기다'라는 새로운 세계관에서 탄생한 작품이지만, 정작 프랑켄슈타인이 집착하는 것은 당대의 사고방식 그대로인, 창조주와 인간과의 관계임.

요즘 사람들은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할 이야기를 정작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은 자신과 창조주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고 있음. 그것이 당대 유럽의 사고임.

참고로 프랑켄슈타인을 여류 작가가 썼다는 건 별로 대중적으로 안 알려져있었던 거 같음.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의외로 사람들이 '여자가 썼어?' 하고 놀람.




1818년은 순조 18년 으로 목민심서가 나온 해라고 함. 

만일, 1800년대 조선시대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이 지어졌다면,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을 만든 이에게 어떤 문제제기를 할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가 될 거임. 그게 당시 조선의 세계관이기 때문임. 

자신의 근원을 부모에게서 찾는 것과 신에게서 찾는 것. 이 둘의 차이는 한 개인이 자신을 파악하는데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만듬.

유럽 귀족의 사생아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여 한을 품은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음. (뒤마 부자의 이야기가 유명함)

세계관은 한 개인의 이정을 전혀 다른 곳으로 이끌게 함. 

      


이런 사례들을 모아 봄

1.상대성 이론이 등장하자 시간 여행이라는 개념이 당대 사람들에게 퍼짐. 

2.요즘 유행하는 루프물은 '평행세계'라는 개념에서 탄생한 것임. 아마도 양자론과 관련이 있을 거임. 
그런데....이게 워낙 어렵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이론인지라 개념적으로 자세히 다루는 작품은 없음. 슈타인즈게이트가 그런 거 같음.
덴마의 우주관은 아마도 거품우주론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8331&cid=43667&categoryId=43667에서 기인했을 거임. 

3.5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수퍼히어로들은 핵관련 사고와 관련이 깊음. 요즘 같으면 방사선 사고로 히어로 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거임. 그냥 피폭환자로 죽을 거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실제로 이게 가능하다면 후쿠시마에는 이미 수퍼히어로들로 넘쳐날 거임.(설정 상에서는 그런데 그것이 실제 벌어졌습니다....라고 해도 될 거 같음)

4.영화 매트릭스의 설정은 '통속의 뇌'이야기가 원조격이 될 거임. 데카르트가 이 이론을 제기했었음. https://ko.wikipedia.org/wiki/%ED%86%B5_%EC%86%8D%EC%9D%98_%EB%87%8C  
하지만 인터넷이 없는 시대에 이 영화가 나와서 흥행하기는 좀 힘들었을 거임. 설정에서 사용된 개념은 근대와 최근의 문명인 반면, 기저가 되는 스토리는 서구의 오래된 이야기인 구세주와 희생양 신화임.  

5.우주전쟁(1898년)은 ...당대 서구 세계가 가진 인종주의적 세계관(사회진화론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D%9A%8C%EC%A7%84%ED%99%94%EB%A1%A0)에 대한 반향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서구인들은 '세계는 투쟁의 장이며 우월한 인종이 지배하는게 마땅하다, 하지만 만일 그게 우주 규모가 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임. 이게 당대 세계관에 얼마나 실질적이었을까....1938년 라디오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그게 진짜라고 믿었다고 하는데. 

 



세계관이 뒤섞이는 곳에서는 개념적으로 혼란스러운 현상이 나타남. 그게 근대화가 되던 일본에서 벌어졌었고, 뒤이어 한국에도 나타남. 중국도.

민주주의라는 서구의 관념은 일본이나 조선시대 사람들에게는 낯설었던 거임. 그건 유럽의 독일도 마찬가지였었음.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혼란을 거쳐 나치가 등장하고 그 이후 분단을 거쳐 현재의 독일이 됨. 

중국에서 천주교가 처음 퍼질적 신부들은 '여호와'를 이해시키기가 어려워 중국인에게 잘 이해되던 옥황상제를 그대로 가져다가 번역해서 씀. 

덕분에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은 자기가 예수 동생이라고 주장함. 이 세계관에서는 손오공이 예수를 만나는 상황도 가능함.  

어쟀든 세계관과 개념이 뒤섞이는 시대가 잠잠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잘 없음. 



개념적인 일관성이 작품 내부의 캐릭터에 얼마나 잘 반영되는가? 이것은 캐릭터가 정말 실재하는 인간같아 보이게 함. 도입된 세계관은 직접 설명하려하기보단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하는데, 대체로 이게 잘 안 됨. 설정이 따로 노는 모양이 되는 거임. 

물론 감정적 공감을 일으키는 개념은 당대의 개념임. 이해받지 못하는 작품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가능성이 없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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