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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에서 야영씬
게시물ID : comics_24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펜듈럼99
추천 : 1
조회수 : 19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21 13:18:57
13일 간의 훈련. 형편없는 식사,
6일간 계속 된 200여 키로미터의 야간행군,
30kg의 군장 3kg의 개인화기.
10kg의 편재화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잠이 든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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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시간이 되었지만 아무도 기상하지 않는다. 단 한명의 생도(태경)만이 외친다.
"동기생도 여러분 기상해야합니다. 기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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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이의 목소리에 쇳소리가 섞여나오기 시작했지만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나는 제일 먼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장 먼저 일어날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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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놈들"(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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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쉬어버린 목으로 한시간째 외치고 있는 태경이의 젖은 등이 보였다."
뒤늦게 일어난 이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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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에 눈을 피하는 이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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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낼 줄 알았던 태경이 수인에게 말한다.
"일어나줘서 고맙다 수인아. 동기들 좀 같이 깨우자. 나 목이 너무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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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씬은 각자의 사정 때문에 노조에서 탈퇴한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는 이수인의 마음을 과거 회상을 통해 설명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단순한 과거 사실의 전개가 아니라 '텐트 속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과 먼저 일어나 깨우는 사람'이라는 구도로 현대사를 일면을 비추고 있다. 새벽이 왔는데도 텐트 속에 있는 사람들은 무지한 민중으로, 밖에서 깨어나야한다고 외치는 이는 민주화를 외쳤던 운동가로 비유될 수 있다.

새벽(새로운 시대)은 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텐트 속(어둠, 무지)에 있고자 한다. 그곳은 비가 떨어지지 않고(안전), 집처럼 좋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나마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안전하고 싶고 안주하고 싶다.

바깥은 비가 떨어지고 무게(독재권력과의 싸움, 신변의 위험)를 짊어져야하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앞장서서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일어나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도 지금의 민주화된 세상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단순한 무임승차자로 볼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자신의 삶의 여건 때문에 혹은 무지로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단순히 이기적인 무임승차자 취급하고 원망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웹툰 <송곳>은 2018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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