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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과 돼지] 다시 읽기-part02-사회적 배경.
게시물ID : comics_24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상훈
추천 : 0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11/05 1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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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필론의 돼지>였습니다. 최근에 작가가 <필론과 돼지>로 바꾸었습니다. 필론이 주인공인 ‘그’를, 돼지가 ‘홍동덕’을 상징한다면 바뀐 쪽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더 잘 보여주는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사건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열차칸은 대한민국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을 상징하는 100명의 제대병들이 타고 있습니다. 제대병들은 이 열차가 자신들을 고향으로 데려다 줄 것이란 기대에 들떠 있습니다. 즉, 갑작스레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고 군사독재가 끝나면서 전국이 민주화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던, ‘서울의 봄’ 당시의 대한민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그’는 등장하자마자 ‘지난 삼 년의 병역생활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라고 언급합니다.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지난 18년간의 박정희 군사독재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지금 이문열 씨의 정치적 스탠스를 생각해 보면 매우 이상한 일이지만, 이때에는 그 역시 군사독재를 지독히 싫어했던 모양입니다. 당연히 그는 검은 각반(전두환 군사독재)이 등장하자 처음에는 그들에게 반감을 가집니다.


‘대구에서 고향까지 이백 리 길’이란 언급과 주인공이 ‘이 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봐서 그는 ‘안동 이 씨’인 것 같습니다. 즉, 주인공은 이문열 씨와 매우 닮은 인물입니다.


이 작품의 시점은 조금 이상합니다. 사건을 관찰하는 주인공이 있고, 그런 주인공을 관찰하는 화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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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관찰자 시점을 사용해도 별 차이가 없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설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이 소설 속의 '그'를 '나'로 고쳐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이문열 씨가 느꼈던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1인칭 시점을 사용하면, 독자들은 당연히 주인공과 작가를 연결시키려 할 것입니다. 때문에 굳이 3인칭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낼 때, 괜히 ‘이건 내 친구 이야긴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인물의 첫 사건은 그 인물의 성격을 보여줘야 합니다. 주인공인 '그'는 열차 가운데와 출입구는 귀찮은 사건에 말려들기 쉽기 때문에 1/4 정도에 앉는 것이 안심이 된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남의 일에 말려들기 싫어하는 주인공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앉자마자 ‘홍동덕’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이 열차칸에서 주인공은 최고의 학력(대졸)을 가진, 그리고 홍동덕은 최저의 학력(초등 중퇴)을 가진 인물입니다. 작가는 홍동덕을 통해 주인공이 더 큰 좌절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설정하고 있습니다.


9페이지에서 중요한 언급이 나옵니다.


‘형태나 방식이 다를 뿐,

삼 년간에 바쳐야 할 봉사의 양은 동일하다는 것을’


주인공이 군대를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모든 젊은이들이 동일한 양의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 즉,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양의 고생을 해야 한다는, 이 평등이 싫은 겁니다. 그는 최고의 학력을 가진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이 그가 매번 홍동덕에게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0페이지에서 홍동덕은 자신이 보급계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주인공은 사실 그가 취사반에 있었음을 간파합니다. 그리고 군대가 순박한 농부를 얼치기 건달로 만들어 놨다며 다시 한 번 군대를 미워합니다.

 

다른 작품들에 대한 분석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https://blog.naver.com/megadoll/220570737708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https://blog.naver.com/megadoll/220733681139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https://blog.naver.com/megadoll/221043232092
 -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https://blog.naver.com/megadoll/221523644579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https://blog.naver.com/megadoll/222073408405

 - 윤동주 시 14편: https://blog.naver.com/megadoll/220862624137

출처 https://blog.naver.com/mega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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