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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제3자의 입장
게시물ID : comics_7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1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20 2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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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언덕에 올라가서 바라만 봤습니다.

일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또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런데 멀리서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착찹해지더라고요.

저의 오유 가입번호는 860 입니다.

커뮤니티 안에서 산 횟수는 약 15년은 넘은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각 커뮤니티들의 특색이 가만히 있어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거 일베와 국정원 사건이 뜨거울 때 그에 관한 사건을 언급했었고 관심도 추천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 몇 개 보입니다.

그건 비단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시선에 멈추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폐해로 곪은 것이 이제 조금 터져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지금은 많이 치유됐지만 아직도 문제가 많습니다. 바로 정치적 이념갈등이죠.

'우리가 남이가'로 시작한 지역감정과 경제성장으로 자본이 파도처럼 몰려 들어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 들어오니, 서로 나눠주고 또 챙겨주고 때로는 먹여주면서 공동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IMF로 위기가 들어왔고 곧이어 저성장시대를 맞이 했습니다.

손위 쥐고 있던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모든 것이 한줌의 모래알로 변했습니다.

그나마 남은 자본을 주워담기 위해 우리는 주변을 살피지 않았습니다.

서로 경쟁하며 모래알 속 진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진주를 찾으면 손을 밟고, 또 그 위에 올라타고, 때로는 훔치고 빼앗며.

우리는 인간 바빌론탑을 세우게 됐습니다.

그런데 몰랐던 것 같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자연이 가져다 준 것이 아닌 누군가, 어떤 세력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 줄 몰랐던 것이죠.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자신이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결국 모래알 속 얼마 남지 않은 진주를 찾으려고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나의 영역에 들어오는 사람을 밀치며 내 구역을 확보하려 하죠.

사실 그건 잠시 빌린 구역임을 모른 채 '내 것'만 찾고 있습니다.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면 밤 하늘에 내가 가고 싶은 별로 갈 수 있는 계단이 놓인 걸 모른 채 우리는 진주만 찾습니다.
(본 사람도 계단의 양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내기도 합니다.)


2. 개인주의의 변화 그리고 관심

우리가 서양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라 말하던 개인주의가 대한민국에도 들어오게 됐습니다.

세상의 흐름.

그런데 대한민국은 '한국화'시켰습니다.

개인주의는 곧바로 이기주의로 변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 관계에서도 이기주의가 발생되고 있죠.

나를 중심으로 한 세상.

물론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한글화가 된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의 색을 입게 됐습니다.

이번 티셔츠 사태가 바로 이걸 의미합니다.



3. 대한민국은 '감염'의 시대

전 오래전부터 마트 카트가 널부러진 것을 보며 '대한민국은 끝났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대부분 100원을 넣지 않은 카트들이 주차장 이곳 저곳에 홀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코스트코는 더 하죠.

차가 다니는 주차장 도로 한 가운데에 카트가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이 단순한 상황을 보고 '대한민국은 끝났다'라 말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제는 '나의 삶' 밖에 안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100m도 안 됩니다.

조금만 움직이면 카트를 회수장소에 놓고 올 수 있죠.

하지만 '나의 물건'을 모두 나른 뒤 '너의 카트'는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분명 '내가 산 물건'을 '나의 차'까지 가져 올 땐 '나의 카트' 였습니다.

허나, '나의 물건이 없는 카트'는 더 이상 '나의 것' 아닌 것이죠.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인 것은 어느 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제가 가는 대부분의 마트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죠.

사람들은 이런 현상에 감염됩니다.

마치 전염병처럼 감염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주택가 근처 도로 혹은 2차선 도로를 보면 모든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는 곳이 있지 않나요?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는 것이 이상한 도로가 있습니다.

감염이죠.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점에 대해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전 대한민국에서 '이기주의'는 당연한 것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4. 티셔츠 사태와 좌파꼰대의 등장

티셔츠 사태는 '나의 일'이 아닙니다.

사회 공동체로서 살아감에 있어 부담함이라 생각하는 행위에 대한 시위입니다.


과거 실험이 있었습니다.
사람 3명 이상이 그냥 하늘을 바라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실험이었습니다.
사실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멈춰서서 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을 보며 저마다 뭐가 있다. 뭔가 있다 말을 했습니다.


이 실험은 집단성에 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티셔츠 사태는 바로 이 집단성에 끼려는 사람들의 발버둥이라 생각하는데

집단성을 가지는 건 좋은데

그 집단성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이기주의를 보이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그게 '나의 일' 이라면 점점 깊은 곳을 바라보게 되죠.

신중하게 말할 것이며, 상황을 제대로 해석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티셔츠 사태는 '나의 일'은 아니죠.

엄밀히 말하면 '남의 일'입니다.

남의 일에 개입할 때 몇명이나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또 반대편 사람을 생각해주나요?


이만큼 대한민국엔 꼰대가 많은 것입니다.

좌파라는 이름을 가진 또다른 꼰대들 말이죠.

우리가 매일 우파 꼰대만 봤는데



지금 여러분은 좌파꼰대를 보고 있습니다.



5. 대한민국 언론은 이정도다


그런데 언론은 더 웃깁니다.

'강한 힘에 맞서는 것이 진보다' 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자꾸 사람들에게 심어줍니다.

리쌍 사건도 그렇고. 진보 언론은 이상한 프레임을 사람들에게 심어줍니다.

문제의 본질을 보게 하는 게 아니라 '일어서라!!' 라고 선동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것들이 과거 '여성전용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여성전용 지하철칸'까지 이어졌는데

과거에는 타당성이 있었죠.

왜냐하면 소비의 주체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니 기업에서는 '여성=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더 더 더 를 외칩니다.

맞습니다.

더더더 여성을 위한 인권은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문제만 바라보고 본질을 보지 못하는 식견'


왜 여성주차장이 생겼는지 남초도, 여초도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둘 다 그냥 여성주차장, 여성전용칸으로만 싸우지.

근본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이게 대한민국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이기주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상을 나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이기주의

나의 사상에 비춰보니 그건 잘못된 것인데 그걸 더 깊이 파보려는 생각은 없는 그런 이기주의

좌측과 우측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식견이 넓어지는데 나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그런 이기주의

이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폐해

SNS와 커뮤니티가 선동질 하기 쉬운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국정원과 일베가 오유를 쥐어 흔든 이유가 이거죠.

근데 안타깝게도 오유는 선비천국이라 서로 싸우죠.

찬성과 반대, 우측과 좌측이 서로 대립하여 싸웁니다.

물론 힘의 균형이 5:5가 아니라 쏠림 현상은 반드시 있죠.

그게 국정원 개입사건부터 이번 티셔츠까지 무사히 넘어가게 된 원동력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중 오유가 그나마 중립을 지키기 좋은 곳이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 오유 라디오에서 '오유만 들어와도 사회 정치에 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라 말했습니다.

물론 이기덕? 이계덕? 그 기자분은 '다영한 시선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문을 접해야 한다'고 말했죠.





6. 이 사태들을 넘어서야 커뮤니티와 SNS가 진화한다.


저는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게 커뮤니티와 SNS가 넘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메갈리아 라는 사이트가 어떤 행위를 했던 곳인지 알지 못한 채 '여성인권존중' 이라는 것만 말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데모꾼들한테 끌려가는 좀비처럼 보입니다.


맞습니다.

현 대한민국에서 여성인권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것은 '여성이 인권을 보장받고 남성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돼야 겠죠.

말도 안 돼는 '여성전용 지하철 칸' 같은 거 말고요.



우리는 역사를 말할 때 인물과 사건을 분리하여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배웁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하고요.

허나, 그렇다고 하여 악인이 잘한 한가지 일로 그 악인을 선인으로 바라보진 않습니다.


지금 이 티셔츠 사태는 숨어있던 사람들의 봉기일지도 모르지만,

유행을 따라가는,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누가 하는지도 모르고 유행에 휩쓸려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바뀌었고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 빠져나온 사람들.

하지만 나왔을 땐 이미 세상이 많이 변했죠.

그런데 그 바뀐 세상에 사람들은 시선을 두지 않았습니다.

또 '내것'만 봤죠.


현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있다고 본인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기주의였을 뿐이란 걸 아는지 모르겠네요.


과거 좋은 유행이 있었습니다.

'선거 참여'

그것은 좌측에서 바람을 불어 우측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티셔츠 사건은 좌측과 우측이 모두 바람을 불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론이 개입을 했다는 것이죠.

SBS가 개입할 의사를 보였습니다.

경향신문도 개입했습니다.

여기에 동아일보도 개입하게 됐습니다.

경향과 동아가 대립을 하면서 좌우대립 구도가 만들어질 여지가 생겼습니다.


이 시점에서 '동아'를 지지하면 '보수'가 될 것이고 이는 '애국보수와 일체'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경향'을 지지하면 '진보'가 될 것이며 이는 '권력에 대항하는 정의'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곱창집 철거 사건'만 봐도 그게 보이죠.


우리나라가 '심신미약', '청소년' 등의 문제로 형량을 크게 안 때리고 범죄자의 얼굴공개를 '인권'이란 이름하에 불가시키는 것을 보면

이런 사소한 일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분포됐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남충이란 단어가 사라지면서 또 다른 어떤 사태가 나타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녀간의 싸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요약-

1. 지금 일어나는 일은 서양의 개인주의가 한글화패치를 받으며 이기주의로 변화해 생긴 일

2. 이기주의로 인해 나의 일이 아니면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사건을 깊이 파헤치려 하지 않음

3. 겉만 바라보는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

4, 언론의 참전 ( 경향 + SBS vs 동아 ) 으로 좌우 싸움으로 커질 가능성 우려. 좌파꼰대의 등장

5. 승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SNS와 커뮤니티 역사가 쓰이고 시작될 것

6. 이걸 넘어야 SNS와 커뮤니티가 진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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