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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 사장님 노트북 A/S 해준썰...(조끔 길어용)
게시물ID : computer_302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맛꼭
추천 : 2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03 22:38:08
 
때는 바야흐로 2012년 6~7월쯤..필자는 중국에서 일하고있었음
 
하루는 사장님이 너 컴퓨터좀 하지? 하길래(그때 까지는 좀 순수했음...이 아니라 멍청했음)뭐 어느정도는 할줄알죠
 
라고 대답하였고 필자 본인도 사장님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패기를 시전해버렸음..나란놈..멍청한놈...
 
사장님이 "그러면 저기 거래처 사장님 노트북이 좀 문제가 있다니까 니가 좀 봐줘라"라고 말하고 쿨하게 사라져버렸음
 
그말을 하고 2시간정도가 흘렀을가 아주 온화하게 생기신 거래처 사장님이 아주 환한 미소로 필자와 조우하게됨..
 
그 환한 미소가 나에게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그때는 몰랐지...하여튼 거래처사장님께서 노트북을 보여주며 요즘따라
 
노트북이 너무 느려졌다고 하셨고 필자 생각에 "어 그럼 뭐 엑티브X좀 지우고 툴바 지우고 바이러스잡고 디스크 모음좀 해주고
 
이정도면 해결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일단 사장님이 노트북을 책상위에올려서 전원을 키시는데...필자의 동공이 흘들리기 시작했고
 
대뇌의 피질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필자는 속으로 속삯였다..."이건...뭐지?"
 
눈앞에 놓인 노트북은 말만 노트북이지 그당시 쿼드코어 듀얼코어가 판치던 세상에서 "나는 너희들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라고 말할듯한
 
외모의 그냥 검정색 사각 플라스틱 덩어리가 놓여있는게 아닌가...
 
images.jpg
 
images.jpg
 
오래되었지만 그 희미한 모습을 기억하니 이 그림과 같은  IBM모델의 노트북이였다...충격이 너무 커서 디테일한 기억까지는 온전치않다..
 
아무튼..벌렁 거리는 심장을 뒤로한체 빠르게 내가 해야될일들을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마우스를 잡았다(엑티브X,툴바,바이러스 잡기..)
 
자 제어판으로 들어가서 일단 무슨 프로그램이 깔려있는지 확인부터 해봐야지 하고 윈도우 키를 누르고 제어판아이콘을 클리했다
 
3분...5분...정도가 흘러 제어판이 실행되었다..그후 제어판에서 프로그램제거 아이콘을 클릭하였고 또 3분..5분..정도가 흘러 프로그램제거가 실행
 
되었다
 
untitled.png
 
왓..더...헬........................
 
제어판이나...프로그램 제거가 무슨 .....
 
아폴로 우주선도 준비하고 10초만에 발사되는 세상에 이 두개를 실행하는데 10분이 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탄터짐..
 
근데 의외로 옆에 거래처 사장님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계시더라ㅋㅋㅋ 사장님 왈 "컴퓨터가 좀 느리죠^_^ " 이러는데 ㅋㅋㅋㅋ
 
일단 거래처 사장님에게 말씀드렸다  "사장님 이건 도저희......제가 어떻게 해볼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라고는 말씀못드리고 ...나란놈..멍청한놈
 
이거는 포맷을 한번 해야될거같습니다 말씀드리고 중요한 파일은 옮겨드리겠습니다 하고, 사장님께서 중요한 파일이 뭔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필자생각에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걸릴것 같다는 느낌을 감지하고 거래처사장님에게 포맷하고 윈도우 설치해서 내일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고 거래처사장님께서는 끝까지 여유있는 온화한 웃음을 유지한체로 퇴장하셨다
 
자..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필자와 노트북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ㅋㅋㅋ  일단 중요한파일 고작 몇개 USB로 옮기는데 30분 걸렸다!!!!
 
그후 윈도우 설치 씨디를 어디선가 구해와서 노트북을 포맷시킨후 윈도우를 설치  1시간 걸렸다ㅋㅋㅋ   자 이제 중요한 파일 옮기고
 
사장님이 부탁하신 프로그램 한게만 설치하면 되는데  그 프로그램이 절대로 설치가 안되는것이 아닌가..............
 
그 때부터가 고뇌의 시작이다 컴퓨터는 조금 만질줄 알지만 그야 뭐 피씨방 알바생이 PC관리 하는정도일 뿐이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였고
 
그래도 그정도의 지식으로 왜 안되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뭐지...프로그램이 32비트 전용인가? 64비트 전용인가?  그 프로그램 홈페이지에가서 내 윈도우 비트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다운하여 설치를
 
 해보았지만 저얼대로 설치완료가 안되는게 아닌가.........
 
사실 여러분이 이글을 읽으실때 저게 뭐 어려운일이라고 호들갑을 저렇게 떠냐고 하실수 있다...맞다 필자도 이게 저얼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가 프로그램하나 실행 하고 인터넷들어가서 검색하고 뭐 하고 이런 하나의 행동들이 거의 3~5분 길면 10분넘게 기달렸다가
 
하나씩 진행이 된다고 하면 믿겠는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일이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할 시간도 없이 정신이 붕괴되고 있었다 프로그램 하나 실행하기 위해 마우스를 더블클릭하고
 
탁자위에 손으로 턱을 괴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다리를 덜덜 떨면서 한쪽손으로는 담배를 연거푸 빨고 뱉고 하면서 이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만을
 
기다렸다 ㅋㅋ 어느덧 이 괴이한 노트북의 소문이 사무실가득 퍼져갔고 도대체 얼마나 고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images0R0M1UOH - 복사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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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들 각기 놀란 표정을 하면서 혀끝을 차며 나를 불쌍한 표정으로 흝고 지나가고 어떤이는 내어깨를 툭툭치며 너의 마음을
 
나는 공감한다 라는듯이 하는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별것도 아닌 일을 느려도 너무 느린컴퓨터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
 
남아 오늘안으로 이일을 끝내고야 만다라는 각오로 내 온힘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였고  후에  사장님에게 전화가와서
 
어떻게 거래처 사장님의 노트북은 고쳤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아침의 그 패기넘치는 모습과는 반대로 우물쭈물 거리며 컴퓨터를 고치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다음날 아침 사장님은 고작 노트북 하나 고치지 못한는 놈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고쳐보이겠다고 거래처사장님의
 
노트북을 들고 가셨고 점심쯤 되서 나를 조용히 불러  빨리 컴퓨터 수리점에 맡기고 오라고 반쯤 넉나간 표정으로 나에게 노트북을 넘겨주셨다
 
넘겨주시면서 사장님의 표정을 슬쩍봤는데 그 표정이 옛날 LG의 X같은 생각 X같은 디자인 광고문구를 본듯한 영혼을 반쯤나간 표정이
 
역력하였다 ㅋㅋㅋㅋ 어짼듯 필자는 그 마귀라도 쒸운듯한 고물노트북을 컴퓨터수리점에 맡겨놓고 나오면서 "내 다시는 이 알량한 컴퓨터 지식으로
 
남을 돕는일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 라고 담배를 하나 꺼내들어 불을 붙이며 힘껏 빨아서 내뱉으며 다짐을 하였다images0R0M1UO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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