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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벚꽃여행 먹방 1부, 면식수행기
게시물ID : cook_178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NTAX사엘
추천 : 12
조회수 : 136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16 03:25:38
안녕하세요!
저번에 한 번 교토 단풍구경 먹방을 올렸었는데,
이번에 벚꽃놀이 먹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업 째고 5박6일간 벚꽃구경을 다녀왔는데요, 좀 이르게 간 나머지 꽃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먹긴 엄청 먹고왔네요!

가능하면 졸업전까지 더 다녀오고 싶습니다 ㅠㅠ 공대 석박사는 노예거든요 노예 꺄르륵


이번 여행은 이것저것 하도 많이 먹었는데 6일 일정에 면만 5번을 먹었길래 면식만 따로 올립니다.

다른 자잘한건 특별히 코멘트할게 없는데 면들은 하나같이 강렬했어서요 후후...


시간 순으로 가보겠습니다.



1. 도착한날 바로 교토로 넘어가서 밤늦게 찾아간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 본점입니다.

교토역 주변에서 단연 높은 별점을 보여주는 라멘집 두 군데가 나란히 붙어있는데, 그 중 왼쪽 집입니다.

전형적인 짜고 진하고 맛있는 돈코츠라멘 입니다. 돼지향 강하게 나고, 고기는 부들부들한 보쌈고기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면이 맛있었습니다. 가게 안에 제면기도 보이고 한켠에 고기도 잔뜩 쌓여있고, 분위기도 시끌시끌한게 재밌었어요.

영업을 늦게까지 하는 것도 장점..

초심자나 짠거 못드시는 분들에겐 배려없는 강렬한 맛이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물마실 때 그 혀의 소금 코팅이 벗겨지는듯한 쾌감은..! 허나 입천장도 같이 나갔습니다..!

교자는 그냥 교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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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날 먹은 헤이안신궁 근처 이치방보시(일번성?) 중화소바 입니다.

원래는 근처의 야마모토멘조가 타베로그 별점이 4.0이길래 가보려고 했는데, 4시라는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줄이 40명정도 서있길래 포기하고 이쪽으로 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서 하시는 조그만 가게에, 동네 맛집 같은 느낌이라 줄도 없고 한적하더군요

제 잔지식에 의하면 중화소바가 점차 라멘으로 불렸다고 하던데, (그래서 라멘이 일본에선 중식이라는거 같던데,)

이 가게는 외벽에도 중화소바라고 걸려있고 메뉴도 중화소바라고 되어있었어요

영어메뉴도 없고, 당연히 영어도 안통하고 저는 까막눈이었지만 어떻게 눈치껏 차슈멘을 시켰습니다.

비쥬얼에서도 느껴지듯이 1번 라멘의 진함을 코웃음칠 수 있을 정도로 진합니다. 크... 꾸덕한 돼지향과 비계가 적절히 들어간 고기

거기에 죽순이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심지어 진한데도 막 짜진 않아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거기에 소박하게 곁들여나오는 츠케모노도 너무 잘어울렸어요..

단, 면은 앞의 1번멘이 더 나았던듯하네요. 하지만 저는 스프가 중요하므로 이곳이 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와 어디서 왔냐 수업은 어쨋냐 벚꽃 보기엔 이르지 않냐 하면서 잡담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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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일차 저녁, 신부쿠사이칸 혼텐 입니다.

1번의 다이이치아사히 옆집이에요. 3일차에 합류한 친구녀석을 교토역에서 붙잡아 같이 갔습니다.

친구를 기다린 이유는 이곳 야끼메시가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이 가게도 중화소바입니다. 솔직히 차이가 뭔진 모르겠지만 면이 중화소바가 좀 더 중면스러운건가 싶기도 하고... 라멘웨건이 등장하시면 좋겠네양!

죽순 식감을 좋아해서 타케이리로 시켰습니다.

여기는 정말 신기한 맛이었어요.

검은 국물.. 간장이겠죠? 사실 먹고서도 이게 뭐가 베이스인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고기육수의 기름짐과 고기향이 입안을 맴돌지만

삼키고 난 후에는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은은한 쓴맛이 남습니다.

마치 좋은 콩으로 핸드드립한 원두커피같아요.

이 쓴맛이 느끼함을 전부 잡아줘서 물리지 않습니다. 차슈는 약간 두꺼워서 고기 씹는 즐거움이 살아있고요.

대신 쓴 맛이 입에 계속 맴도니까 먹다보면 좀 지치는 느낌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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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메시가 신의 한수입니다.

같은 소스를 써서 계란, 츠케모노와 함께 볶아낸 밥인데

볶는 과정에서 쓴맛이 한번 중화되면서 향긋함과 밥알을 적절히 휘감는 기름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라멘을 먹다보면 입안에 남는 쓴 잔향도 볶음밥 한입으로 다 날아갑니다.

개인적으로 교토역 주변에서 라멘집을 가신다고 한다면 교토역 라멘코지의 유명 라멘 체인들이나 다이이치아사히보다 이 집을 가시길 추천하는데,

국내에 쓴 라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없을거 같은게 첫 번째 이유고

라멘은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지만 이 야끼메시만은 누구나 맛있게 드실거같은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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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텐카잇핀 - 천하일품 본점

모 청춘러브코미디를 즐기는 애니에서 나무젓가락을 세우면 국물이 너무 진해 서있는다고 한 그 가게에 직접 갔다왔습니다.

위치가 엄청 애매한 곳에 있어서 일정 짜는데는 최악이었지만... 국물에 젓가락이 선다니 가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줄설까봐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정작 내부는 한산했습니다.... 시간이 5시쯤이라 이르기도 했지만...

저 콩국수같은, 들깨죽같은 질감의 스프는 아쉽게도 젓가락을 꽂아보니 젓가락이 넘어지긴 했지만 정말 극강의 진함을 보여줍니다.

여기를 5일차 저녁에 갔거든요, 여기 가기 전까진 앞의 3면에서 2번이 진했고 1번은 어떠했고 3번은 어떠했고가 좀 남아있었는데

국물 한 수저 떠먹고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앞의 진함은, 입안을 고기향과 기름이 가득 채우는 그런 진함이었다면

텐카잇핀의 진함은 가히 폭력적인 진함을 보여줍니다.

첫 수저에 코와 입을 잇는 유스타키오관이 함락, 입에서 코로 강렬한 고기냄새가 팍 치고 올라옵니다. 마치 홍어의 그것과 같을 정도로...

짠맛도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이걸 먹냐 못먹냐는 짜고 안짜고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이 진함을 감당하냐 못하냐가 결정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얇은 호소멘은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올라오고, 두 종류의 차슈는 각각 담백함과 기름짐을 담당해 맛을 더합니다.

마음같아선 이 국물만 떠놓고 매일 맥주안주로 먹고싶을 정도에요. 아사히 생맥이랑 먹었는데 하.....

차한과 교자는 평범합니다만 차한을 이 진한 국물에 찍어먹는게 또 별미입니다.

아쉬웠던건 아지타마고가 좀 짜고 퀄리티도 그저그랬고,

본점이라 좀 더 기대했는데 저번에 체인점에서 먹은 것과 큰 차이는 없는 듯 했습니다. 메뉴는 좀 다르더군요

지역별로 점포별로 메뉴가 좀 다르다더니..

이번 여행 전까진 라멘 먹고 싶어서 일본가야겠다고 했었는데 이 이후로 텐카잇핀 먹으러 1박2일로 다녀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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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량이 커서 그런가 5번도 있는데 다 안올라가네요 나머지는 댓글로..

출처 PENTAX K-50 + SIGMA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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