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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맛
게시물ID : cook_178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9 14:48:34
어려서 부터 할머니가 키워서 할머니가 음식을 다해주셨어요
최근에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계속누워계셔서 그맛을 본지 오래됐지요
근데 이제 그맛을 다시는 볼수없게되었네요
어제 할머니 묻어드리고 집에와서 꿈에라도 나오시라고 생각하면서 잤는데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시네요
해드린것도없고 속만썩혀드려서 보기싫은가ㅎㅎ
할머니가 해준 음식 먹은지 오래되서 기억도 잘안나고 했는데 어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빼깽이죽이 생각나네요
전라도라서 여기선 빼깽이라고 부르는데 고구마를 잘라서 말려서 죽같이 끓이는 음식이에요
그맛을 본지도 오래됐고 요즘은 그렇게 해먹는집도 없어서 먹을 기회도 없지만
그 음식이 생각나네요
집 뒤안 에다가 솥을 놓고 땔감으로 불을 붙여서 푹 끓여서 해주시던 모습......
이제 저에게는 그 음식은 추억이 되었네요
예전에 한번 남의집 빼깽이죽을 먹은적이있었는데 그맛이 아니더라구요
살아생전 그맛을 다시볼수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제 빼깽이죽이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음식으로 남을거같아요
다른 분들께서도 이렇게 사연있고 다시먹고싶어도 못먹을 음식들 있겠지요...
그냥 할머니 빈방을 보고있으니 생각이나서 이렇게 적어보네요
37년 옆에계시던 분이 안계시니까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너무크네요....
움직이지도 못하시고 몇년 누워만 계셨지만 그래도 제가 많이 의지하고있었나봐요
임종 지켰는데 자식 손주 가슴아프지마라고 고통받으시는모습 보여주시지도않고 그냥 가셨나봐요
에효...쓰다보니 넋두리가 되네요.....
그냥.....뭐라도 해야할거 같아서 여기저기 글을 쓰게되네요.....
그냥,,,,,마음 한켠이 뻥뚫린거같아요....시간이 지나면 매워지겠지만........
아.......다들 조부모님 부모님 살아계실때 이렇게 해야지~ 생각만하시지마시고 실행으로 옮기세요 ㅎㅎ
저두 생각만하다가 뭐하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네요....
후회할걸 알면서도 그게안되더라구요
다른분들은 실행에 옮기세요
말한마디 하는게 첨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다더라구요....
아이구...말이 길어지네...그냥 자신들에게 특별한 음식이야기 듣구싶었었는데 ㅎㅎ
자신들에게 사연있고 특별한 음식 있으면 이야기 해주실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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