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던 일주일을 끝내고 꿀 같은 휴일이 돌아 왔다.
밀린 은행 업무와 쇼핑을 하고 나니
쨍쨍한 오뉴월 햇살이 내 몸의 수분을 앗아 가려 하고 있다.
매일 같이 들르는 시장 골목 입구에 있는 닭강정 집을 들러
단돈 5천원에 치킨 반 마리 분량의 순살 치킨을 사고,
편의점에서 만원에 네캔 짜리 맥주를 사서 집으로 돌아 온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바삭한 치킨을 뜯고 맥주를 들이키다 보면
내일의 일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으로
소소한 행복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