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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울산 주리원백화점 내의 충무김밥집을 아는 분이 있을까요?
게시물ID : cook_206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펄럭펄럭
추천 : 13
조회수 : 2756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7/07/09 05:40:14
1980년대 중반 즈음
울산 주리원백화점의 5층인가... 맨 윗층인가... 수십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식당층에 있던 충무김밥 가게를 기억하시는 분이 혹 있을까요?

주말이면, 식당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했고
포장을 위해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지요.

기억을 더듬자면
어슷하고 납작납작하게 썰어낸 무김치는 벌건 양념이 진한 게... 굉장히 매웠었고
곁들인 반찬은 당시에도, 지금도 미스테리인데... 
일반적인 오징어라던가 아니면 쭈꾸미 같은 연체류 볶음은 절대 아니었고요
비주얼은 오뎅(당시에는 그리 불렀죠)같긴 한데, 오뎅치고는 과하게 꼬들, 쫄깃거리는 식감이라 그것도 긴가민가했고요...
식감이... 오뎅을 말렸다가 그걸 양념해서 볶았나... 싶은.. 정체불명의 알쏭달쏭한 재료였는데...
아무튼 무지무지 맛있었습니다. 달콤짭쪼름한...
매장에서 먹을 때면... 갓 말아서 나온 밥은 또 어찌나 뜨거운지... 
매워 죽겠는 무김치와 먹으려면 꽤나 곤혹스러웠어요... 뜨겁고 맵고... 근데 넘 맛있고, 먹으면 또 맵고.. 뜨겁고... -_-

그렇게나 잘 되던 식당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의 경양식집이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춰버렸지요.

근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맘을 금할 길이 없어요.
만일 죽기 전에 꼭 먹고 싶은 음식을 대라면
단연코 그 집 충무김밥을 꼽겠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백화점을 떠난 뒤, 어딘가에 매장을 열어 지금까지도 성업중이길 바라며... 
먼 타국에서 이만총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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