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내일이 발렌타인이라 아이 선생님께 드릴 무스케익을 만들었어요.
이혼한 애아빠랑 저랑 둘 다 셰프였어서 좀 이쁘게 해 드려야될 것 같아서 제가
밑재료 준비해놓고 시트, 베이스 가나슈, 글레이즈, 충전물까지 완성하고
조립해서 냉동해놓으라고 백수인 엑스에게 시켜놓고 퇴근해 돌아오니...
글레이징에 데코까지 반쯤 해놨더라구요. 짜증나게...
안에 있는 충전물이랑 무스의 테마에도 안맞고 이미지에도 안맞고 웬 뜬금없는
한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을 해놔서 열이 너무 뻗쳐서 죽겠어요.
분명히 조립 냉동까지만 하라고 하고 나머지는 내가 끝내겠다고 한 후
생화까지 사서 룰루랄라 즐겁게 돌아왔는데 난데없이 시즌에도 안맞는 촌스러운
데코를 해놔서 너무 짜증나요. 선생님들이랑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기도
싫고 자신이 이런 급으로 보일까봐 자존심 상하구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