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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cook_217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디귿
추천 : 32
조회수 : 239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2/17 23:35:26
이번 설의 차례는..
유난히 힘든 차례준비였습니다.
엄마랑 같이 준비 하던 일을 저 혼자 하게 되었으니까요.

또, 한 사람을 위해 준비했던 차례가 
두 사람을 위한 차례가 되었습니다.

명절 준비하며 
늘 엄마랑 같이 다니던 경동시장에 혼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이미 제 나이 30대고, 사회경험이 많지만
어릴 적 부터 심부름으로 다닌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는 아직도 간혹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 할 말하고 필요한 물건을 꼼꼼하게 보고 사서
나름 현명하게 싸고 싱싱한 상품들을 산다고 자부했는데요.. ㅎ

오늘 그게 다 뭔가 싶어지네요...

경동시장 지하 건어물가게에서 산 황태가..
사면서도 색이 좀 진하다 싶었지만
가장 이쁜 녀석으로 골랐고.. 너무 큰 건 필요없어 중간 크기의 황태로 나름 잘골라 계산을 하고 와서
차례를 다 지내고 정리해두곤
오늘 살짝 구워 맥주 한잔 하려보니,
포장지안 상품표기된 종이의 한 부분이 매직으로 칠해져있었습니다.

아차 싶어 요리조리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네요.

2014.12.31 ..

너무 화가나 얼굴이 화끈화끈 합니다.
그 시장에서 고기, 생선, 채소..여러가지 한 웅큼 사고 오며 
산 유일한 포장되어 판매하는 상품의 상태가 그러하네요..

첫번째로 그런 물건을 산 그 여주인에게 너무 화가나고
두번째로는 그런 물건을 제대로 확인 못하고 산 제가 너무 병신같이 화가나고..
아무리 조금이라도 싸고 깨끗한 물건 올린다 발품 팔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장봐도 부모님께 드리는 첫 차례상에 그딴 걸 올리게 만든 그 위의 두 상황에 치가떨리게 화가납니다.....

이 일을 어찌 할 수 있을까..생각을 하면서..
신고를 해야하나..
내일이라도 가서 쌍욕하며 이딴식으로 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나....싶어도

영수증을 받은 것도 아니고.
거기서 산 물건임을 입증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어쩔 수 없다 싶어 더 먹먹합니다.

얼마 하지 않는 4000원 이지만
유통기한이 3년이나 더 넘은 물건을 샀다는 그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치가떨립니다.
유난스럽게 사는 걸 싫어하지만...유난을 떨고싶게 만드는 상황에...유난스럽게 풀고싶어. 주저리주저리 누구라고 붙잡고 이야기하듯 글을 올립니다..


앞으론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야겠어요.
이제 옆에서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좀 다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명절에
우울하고 답답한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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