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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요리남의 오늘의 식사~!
게시물ID : cook_221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띠리띠리야
추천 : 13
조회수 : 10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3/18 12: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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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방구석 미슐랭, 우리집이 맛집~

혼자서도 잘 먹고자 집에서 여러 맛집 요리들을 따라해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해 먹은 요리 소개해드릴게요~


주말에는 갑자기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 싸게 뜬 레노보 노트북을 아버지 드리려고 샀는데

저한테 머리도 자르실 겸 노트북도 받으러 오실겸 오셨네요.

(제 머리는 제가 깎는데, 그거 보시고 아버지 당신도 깎아달라고 하셔서 이제 아버지 머리는 제 담당이네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별로 좋은 노트북을 사드리진 못했지만, 

장점만 언급하면서 너무 좋아하시는 거 보니 주는 것에서 저도 행복을 느낍니다.


부모님을 뵈면 언제나 반갑지만 또 언제나 불편합니다. 

서로 서먹서먹해서 불편한 게 아니라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항상 부모님 곁에서 도망가려고만 했네요.

근데 이제는 어디 도망가지도 못하겠어요. 

아버지 머리 깎아 드리는데 굳이 애써 보려 하지 않아도 세월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10년 전만해도 나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얘길 많이 듣던 엄마도 부쩍 나이 듦이 느껴지기도 해서

이제는 멀리 도망만 갈 수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사실..올해 새학기가 시작되고부터 저는 제가 9년 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개인신상의 이유로 

자의 반, 타의 반 교직을 마무리 해야만 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내가 원한 부분도 있기도 하고, 

스스로 아직 젊은 나이라 생각해서 뭐든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기도 한데, 

아직 아무 것도 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에서 살짝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연락 자주 못 드리고 그렇게 불편함이 앞서게 되네요. 근데 막상 뵙고 나면 떠나는 게 아쉽고요~;;

결혼 얘기만 안 하시면..ㅠㅠ


아침에 고용센터가서 실업급여 얘기 듣고 오니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ㅎㅎ

그나마 제게 댓글 주시는 분들의 칭찬과 격려 덕에 자존감 잃지 않고 하루하루 꾸준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ㅋㅋ;;

주말에 쌀국수 해 먹으려고 재료 준비 해 놨다가 부모님이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

우렁 쌈밥 정식으로 급하게 장봐와서 저녁상 차려 봤습니다.


전에 엄마랑 둘이서 우렁쌈밥 먹으러 갔을 때 넘나 맛있게 먹고 온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집에서 한번 만들어 봤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만든 우렁 쌈장이 훠~~~얼씬! 더 맛있었다는..개인적인 평가~ 진심 맛있었네요 ㅎㅎ

엄마가 옆에서 재료 손질을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


< 우렁각시는 어디가고 우렁쌈장만 집구석에..아이고 내 팔자야. ㅠㅠ 가족과 함께 한 우렁 쌈장 쌈밥 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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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의 기본은 맛있는 밥~! 밥을 먼저 맛있게 지어 줍니다. 백미와 찹쌀을 잘 섞어서 다시마와 함께 밥을 지어 줍니다.
다시마에는 감칠맛의 핵심 요소인 글루탐산이 들어 있어 밥을 더 맛있게 해 주네요~
그래서 햇반 안 먹고 밥 지어 먹을 땐 무조건 다시마 조금씩 넣어서 밥 짓습니다. 심리적으로라도 맛있어지는 효과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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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잘 해감한 우렁이에 다진마늘, 양파, 표고버섯, 고추, 대파, 고춧가루, 매실액, 된장, 고추장, 참기름, 콩가루 등을 넣고
한 번 잘 섞어 준 후 냄비에 진득하게 끓여주면 
짜지 않고 구수한 쌈밥용 우렁 쌈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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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사온 쌈채소와 쌀뜨물로 끓은 엄마표 된장찌개~! 그리고 우삼겹 버섯 구이로 우렁 쌈장 쌈밥 정식 완성~!
이 반찬 말고도 쌀국수 해 먹으려고 사 놓은 숙주를 엄마가 숙주나물로 만드셔서 것도 같이 먹었는데 사진엔 빠졌네요.
숙주 보관을 오래 못해서 엄마의 솜씨로 후다닥 나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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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도 나쁘지 않은데 가족이 함께 모여 집밥처럼 먹으니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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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고 보니 쌈밥집 식당 비주얼 저리가라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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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사 온 쌈채소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우렁쌈장~ ㅋ 우렁쌈장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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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기는 말해 뭣합니까~ 쌀국수에 넣어 먹으려던 우삼겹을 그냥 양송이 버섯과 함께 구이로 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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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부러질 듯한 한 끼 밥상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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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식! ㅋ 어떻든 항상 맛있다고 해 주시는 부모님..;;어무이 아부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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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쌈장을 한 젓가락 듬뿍 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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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에 턱 놓고 한 쌈 무면 크~~
그래! 이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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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맛있게 끓여 준 된장찌개도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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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너무 꿀맛이어서 밥에 쌈장만 올려서 먹어도 핵꿀맛!!!!

저녁 너무 과식했네요~ ㅎㅎ 괜찮아 쌈밥은 채소니까 살 안 쪄~ㅎㅎ

점심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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