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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죠 ㅎㅎ
신들이 계시다면요~
물론 저는 무신론자이며..
하지만 만약 계시다면요~
기독교나 이슬람 같은
유일신들은 네버 안 믿었을 것 같고요~
그래서 돌아가면 만약 신들이 계신다면요~
그 양반들이 제게 주신 재능이
하나 있다면 미각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이것저것 가리거나
까다롭지는 않고 마구마구
아무거나 먹더라도 맛..
의 미묘한 차이를 느낀다는
자뻑으로 시작하며~
이 얘기는 조금 오래 된 얘기입니다.
저만 학생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졸업한 뒤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등
금융 붐 한국에서 마구마구 일어날 때
돈 잘 벌던 사람들이었죠.
아직도 기억나는 건 보너스가 천프로이던 시절 헐..
거품경제 때이죠.
어떻게 만났냐 하면요~
직장인 아마추어 연극 모임을 꾸려
대회에 나가려 하는데
남자 배우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 가운데 알던 누나가
저를 꼬셨죠 ㅎㅎ
당했죠 ㅋㅋ
재밌더군요 모~
맨날맨날 연습 끝나면
맛있는 것들.. 뒤풀이 작렬하고..
돈도 절대로 저한테 한푼 안 내게 하고..
창작 대본 공동작업을 했는데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하자 하면
좋아하며 대본 수정도 해가면서~
절대로 권위적이지 않고 세련됐더군요.
재미난 경험이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요.
그 중 아주 아주 웃기는 횽이 하나 있었죠.
제주도 출신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 하던 횽.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술을 그렇게
좋아했었나 봅니다~
아무튼 그래도 술자리에서 실수 하나 없이
아주아주 재미난 사람이었죠.
그 횽 당시 서울에 있던 작은아버지 댁에서
기거를 하셨죠.
뒤풀이 늦어지면 뭐 제가..
돈 없는 내가 택시 어떻게 탑니까.
그럴 때 마다 “오늘 우리 집 가..” ㅎㅎ
저 뿐만 아니라 횽의 다른 친구들이랑
침략자가 된 적도 많은 날들이었죠.
그러면 횽이 다음 날 해장국도 사주고..
또 라면을 그렇게 잘 끓였답니다.
그 때.. 그 새파랗고 머리에 피도 안 말랐던 시절
배운 게 고추 라면이었답니다.
족발이나 고기 같은 거 해서
술 한 잔씩 걸치고 뒤풀이 한 뒤
새벽 두세시 즈음 들어가면
희한하게 배도 고프고..
아주아주 깔끔하고 매콤한 게
저나 횽이나 다른 횽들의 목마름을
달래주곤 했답니다.
그 뒤 한 방에서 드러누워
퍼지는 거죠 ㅎㅎ
물론 횽들의 빨간날 앞두고^^
몇번은 횽의 작은아버지 한테
싫지 않은 꾸중도 들었답니다.
그 횽만 하하하^^
저는 레시피를 횽한테 배웠지만
청양고추에 파도 넣고
닭알도 올린 뒤 단골 미용실 미인 아줌마가
주신 매실청도 달달하게 넣어봤습니다.
은근히 달달하고 매실이 워낙 위에 좋기로
소문난 선수이다 보니 영양학적으로?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들은 따라하지 마시고..
그냥 참고만^^
그래서 그 때 딱 저는 한번 참여하고 말았던
직장인 연극 대회에서 저희는
동상을 받았답니다^^ 상금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