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터밀을 벗어나고 싶다면 "킹스웨이"를 찾아보세요.
터밀이 이태원 쯤 되면, 킹스웨이는 명동 쯤 됩니다.
터밀에서 걸어서도 이삼십 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은 터밀을 찾는 외국 여행자들이 아닌 카트만두라는 네팔의 수도에
사는 네팔인들의 쇼핑 문화를 염탐해 볼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정품 매장들이 들어서 있으며,
정품이다 보니 품질은 우수하며 가격은 좀 셉니다. 더 놀라운 것은 "ZARA", "H&M" 같은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매장 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가격은 전세계 공통 가격이라 한국에서 사는 금액과 비슷한데,
한국의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희귀한 디자인의 상품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념으로 "H&M"에서 오만원 주고 아주 멋들어진 디자인의 블레이저 한 벌 구입했네요. ㅋㅋ
네팔의 쇼핑 문화를 염탐하다 보면 네팔에도 이런 비싼 것들을 사러 오는
네팔인들이 꽤 많음을 알 수 있고, 네팔 젊은이들의 유행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곳을 거닐다 배고플 때, 목 마를 때 가기 좋은 집입니다.
"DURBAR COFFEE SHOP".
"DURBAR"는 "큰 집"이라는 뜻으로 킹스웨이에 있던 과거 네팔 왕의 집,
곧 "왕의 하우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곳 커피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무척 다양하고 맛 좋습니다.
간단한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은 고작 4개.
열여섯 된 아들 하나만 둔 네팔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킹스웨이의 가게세가 어느 정도 될까 해 슬쩍 물어보니,
작은 가게인데도 한달 가게세로 25,000원 루피가 나간다 하더군요.
오픈한지는 고작 육개월 전.
아주 순진해 보이고 마음씨 착해 보이는 주인장 아저씨가
열심히 커피나 음식 따위를 만들어 줍니다.
가격이 놀랍습니다.
"빠니뿌니"라는 인도의 과자 한 접시..
바닐라, 망고,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메리카노 한 잔, 카푸치노
한 잔을 먹었는데 고작 430루피만 내고 왔죠.
네팔의 국가 커피 브랜드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얀 커피" 맛 아주 좋죠.
제가 커피 맛좀 구분한다 자부하는데요~
샷 추가 할 필 필요 없이 쓴맛, 단맛,
이런 게 다 난답니다. 신기하죠? ㅋ
해발1,000미터에서 1,500미터 쯤 고산 지역에서
재배하는 커피나무.. 세계적으로 독보적이죠.
그 때 저는 커피나무를 처음 보았습니다.
와~ 어마무시하게 크더군요.
키가 약 5미터에 달하는 거인..
10% 서비스 값도 없습니다.
주머니 사정 가벼운 배낭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집이며,
열심히 일하는 정감 있는 주인장 부부의 모습만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집입니다.
위치는 킹스웨이의 아디다스 매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m^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