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 인근에 살고 있다.

요즘 미국 코로나 상황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막장이어서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 정말 속이 막히는데 최근 소식 몇가지를 공유하자면... 

아래 내용은 모두 텍사스 기준 (텍사스 인구는 약 3천만명 정도)

-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확진자 수가 4월, 5월에는 하루 2천명 수준을 유지하더니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오늘은 거의 하루 6천명 수준.  이제 다들 알겠지만 수치도 무섭지만 증가세가 진짜 무서운데 2주에 2배가 되는 수준의 상승세.  이런 추세라면 하루 몇 만명까지 갈 수도 있을 듯.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몇 십명이어서 걱정을 한다는데...  참)

- 텍사스 중 휴스턴이 제일 심한데 이곳의 ICU는 벌써 97%에 환자가 있다고... 

- 코로나 초기에 lock down 등을 도입하였으나 5월초부터 조금씩 해제.  최근에는 식당, 술집 등에 최대 규모의 75%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함.  최근 코로나가 많아지니 이것을 50% 수준으로 낮춤.  술집은 손님을 못 받게 한다는 뉴스는 있었으나 내가 듣기로는 밤 12시까지만 영업하게 함.  전문가들은 이런 수준으로 상승세를 꺽을 수 없다고 함. 

-  텍사스 주지사가 어제 코로나 대책 발표를 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함.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지는 않음.  권장 사항임.   코로나가 시작한지 4달이 넘었으나 아직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많음.  밖에 나가보면 많이 잡아도 마스크 한 사람은 반 반 정도?  안 쓰는 사람이 더 많음.   미국 50개 주에서 코로나 숫자가 낮아지는 주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강요.  코로나 숫자가 오르는 주들은 대부분 권장 사항임.   

- 처음부터 부실했던 테스트는 아직도 필요한 수준보다는 부족하다는 전문가가 많음.  정확히 하루 몇 건이 필요한데 몇건을 했다는 것을 말하는 언론이 없음.  초기에는 말이 많았는데 언제부터 말을 안 함.     텍사스의 인구당 테스트 규모는 50개중 45위라고 들었음. 

- 콘택트 트레이싱도 아직 제대로 안 됨.  어느 언론에서도 트레이싱을 하여 위험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음.  텍사스의 경우 6월1일까지 4천명을 고용해 트레이싱을 하기로 하였으나 현재까지 약 3000명 정도 확보했다고 하는데...  몇일 전 휴스턴에 있는 기자의 경험담에 의하면 테스트 양성 결과를 통보받고 약 10일 후 트레이싱 직원에게 연락이 왔다고 함.  아이고 의미 없다.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테스트 업체에서 팩스로 트레이싱 기관에 연락을 하고 환자 연락처 등도 없는 내용이 많아 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 이렇게까지 미국이 총제적 난국인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으며 한 두가지의 이유가 아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큰 것은 대통령이다.  초반에 대응을 못 한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 코로나를 별 것 아닌 것으로 규정하고 이슈를 제기하는 쪽은 모두 정치적 공격으로 몰았다.  이 후, 문제가 더 심해질 때도 계속 거짓된 정보를 이용하여 변명만을 하니 이것을 믿는 쪽과 안 믿는 쪽으로 나뉘어 정치적 공방으로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    마스크 문제가 좋은 예다.  대통령이나 부통령은 아직도 TV 카메라 앞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최근 뉴스를 보면 많은 공공 의료 공직자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과학에 근거한 대책을 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심지어 집 앞에까지 와서 데모를 한다고 한다.  TV에 자주 나오는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에 있는 전문가인 Fauchi 박사도 위협을 받아 정부에서 보안 요원을 붙여 주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 이런 상황이어서 처음 말했듯 마음이 많이 무겁다.  이래서는 해결은 커녕 의료 붕괴가 있을 듯 하고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상황이 나빠질 것을 생각해서 각자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