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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은. 트와일라잇. 시티. -8화. 그리고 그 무렵의2-
게시물ID : cyphers_91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2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2 04:35:21
  [비웃음 시스템 가동.]
  "아오!!"
  [하하.]
  "웃지마!"
 
  레이튼은 지금 죽을 맛이 따로없었다. 평소에도 이 닌자 아가씨가 재빠르게 행동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자신을 농락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날 줄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의 상황이 맞물린 것도 이유중에 하나지만.
 
  "제기랄! 너, 너 이리 못 와!"
  [거절합니다.]
  "제발! 안 때릴게! 내 집을 걸고 맹세할테니 한번만 잡혀라!"
  […한 번만 잡히면 됩니까?]
  "그래…. 피자도 사줄테니 어서 잡혀라."
  [허나 거절합니다.]
  "야 이런…!!"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레이튼은 완전히 트릭시를 잡기를 포기하고서 외쳤다.
 
  "제기라알!! 네가 이겼다 트릭시! 항복이다!!"
  [비웃음 시스템 가동. 하하.]
  "…오냐. 마음것 웃어라."
 
  그리곤 자신을 비웃기위해 다가온 트릭시를 붙잡아 자신의 오른 옆구리에 끼고서 식당으로 향했다.
 
  "…밥이나 먹자."
  [이건 사기입니다. 레이튼 님. 당신은 이미 항복을 외치지 않으셨잖습니까.]
  "괜찮아. 때리지는 않을테니까."
  [아….]
 
  트릭시는 딱히 반박할 필요가 없다 느꼈는지, 아니면 무어라 반박해야할지 알 수 없었던 것인지, 아무튼 침묵했다. 그리곤 자신이 첼시 치즈 버거와 체스터 피자를 얼마나 먹어도 될지를 고민했다.
 
-
 
  "무슨 기집애가 그렇게 많이 먹냐!"
  [입력되지 않은 감정입니다.]
  "감사하지 말라니까!"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러니까, 감사를 하지 말라고!"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는 제발 그만둬!"
 
  레이튼은 감사 인사가 너무도 싫었다. 일단 트릭시의 감사는 정말로 감사함이 담겨진 감사인지가 불분명 했으며…그리고 레이튼은 애초에 감사를 받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피자만 먹고 말아. 알았어?"
  [알겠습니다.]
 
  그리곤 침묵의 시간이 도래했다. 마치 마틴이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침묵의 밤을 선사하기라도 한 듯, 둘 사이에는 버틸 수 없는 침묵이 흘렀다. 물론 트릭시 쪽은 버틸 수 있었고…레이튼은 아니었다.
 
  "야!"
  [부르셨습니까?]
  "너 말고 누가 더 있냐? 도대체 아돌프 박사는 언제 와!"
  [내일 오십니다.]
  "그럼 짐 싸서 나갈 준비를 해야지, 왜 나랑 술래잡기나 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할 말이 없어서 한 말 치고는 할만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을 지금 하는 이유는…레이튼이 진지하게 말을 하려고 할때 쯤이면 트릭시는 호구 레이튼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대화가 오갈 것임을 깨닫고서 달아났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레이튼조차도 자신이 이 말을 할 것이라는 결과를 짐작하지 못하고서 일어난 결과물이니…. 트릭시가 피할 만한 상황이 못 됐다.
 
  "…제기랄. 밥상머리에서 할 말은 아닌데, 항상 이 말을 할 때 쯤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네가 도망을 치거나 없어지니…."
 
  그리곤 또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다만…이번엔 트릭시가 조금 기운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차이점이었다. 저 멍한 표정 속에 감춰진 시무룩해진 트릭시의 감정을 읽은 레이튼은 고개를 숙인 트릭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얌마. 왜 이렇게 기운이 없다는 듯 굴어? 우리가 마냥 해어질 것도 아니잖냐! 심심하면 놀러오든지! 다만 그때는 비웃음 시스템 가동이니 뭐니, 그런거 하면 정말로 등짝을 때려줄 줄 알아!"
  […알겠습니다.]
 
  트릭시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음을 레이튼은 알 수 있었다. 레이튼 주제에! 그리고 식사를 계속하던 레이튼은 그만 트릭시의 머리에서 손을 거두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포크를 밀쳐서 떨어뜨렸다.
 
  "이런 제길. 포크를 떨어뜨렸군."
 
  포크를 줍기위해 고개를 숙인 레이튼의 목 뒤로 수리검이 스쳤다.
 
  "크악?!"
 
  레이튼은 자신의 뒷목을 잡고서 주변을 살폈다. 호타루 이나바였다. 그리고 그 순간…. 트릭시의 표정이 달라지면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투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나바?]
  "카케로우 언니…."
  [….]
 
  그 말을 마지막으로 트릭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트릭시는 레이튼의 등 뒤로 숨었다. 레이튼이 알고있던 트릭시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긴 말 할것 없이, 목적만 말하지. 언니를 돌려받겠다, 땀냄새가 풀풀 날 것 같은 대머리도 아니고 머리카락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이상한 오토바이 정비공!"
  "무슨 헛소리를…! 아니, 그 이전에 긴 말 안한다며!"
  "시끄럽다! 네놈 따위가 애초에 간섭할 문제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리곤 호타루는 수리검을 날렸다. 이 정도면 튕겨낼 수 있다 생각한 레이튼은 손에 전격을 띄고서 오른손을 휘두르려했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트릭시가 난입하는 바람에 레이튼은 자신의 손을 빗겨나가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손은 딱히 있을 이유가 없는 이상한 가리개였다. 평소라면 짧게 사과하고 말았겠지만, 지금은 그런걸 따질 상황이 아니다. 사과는 나중의 일이다.0
 
  "…너?"
  […이 분을 건드리실 순 없을겁니다.]
  "언니…."
 
  호타루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물고선 자세를 재정비하며 외쳤다.
 
  "와라! 나 호타루 이나바, 네놈을 해치워 주겠다! 그리고…언니를 데려가겠다!"
  "그건 미안하지만 곤란한데. 얘는 미아고, 보호자와 연락이 이미 닿았거든."
  "미아 등장! 누가 미아를 부른거야?"
  "넌 빠져, 이 원시인!"
  "치, 아저씨 진짜 나빠!"
 
  호타루는 정말로 2:1 전투를 불사할 생각이라는 듯, 자세를 잡고서 레이튼과 트릭시를 응시했다. 트릭시는 전투를 한다면 어쩔 수 없이나마 하겠다는 듯, 빔 대거를 들고서 전투자세를 취하였고, 레이튼 역시 전자기를 방출하기위해 시동을 걸었다.
  누구 하나라도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 전투가 시작될것만 같은 그 팽팽하게 당겨진 줄과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그 순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공열안자경(孔裂眼刺驚, Space Ripper Stingy Eyes)!"
 
  빔 공격이 트와일라잇 광장의 전등을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빔 공격을 직격으로 맞았다면 세 사람은 아마도…. 갑작스러운 기습에 셋은 일단 서로를 향한 무기를 거두고서 공격이 날아온 장소로 고개를 돌렸다.
 
  "누가…! 누가 감히 클레어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냐!!"
  "그 누구도 나의 행복한 데이트를 방해할 순 없다! 그 누구라도!"
  "제기랄, 일이 참 더럽게도 복잡하게 꼬였군…!"
  [섬멸모드 작동.]
  "…칫!"
 
  다섯 사람의 싸움은 우습게도 서로 싸움으로써 자멸하는 끝이 아닌, 카인의 고무 탄환 사격에 종료됐다. 레나가 일하는 가게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목격한 카인의 모습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지금 이 시대의 사람은 알 겨를이 없었다. 아니, 알 수 있을리 만무했다…. 아무튼…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봉화는 천재지변으로 파괴되어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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