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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atabox_72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댓글캐리어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22 09:58:41
여우와 오징어 뒷이야기

여우와 오징어란 글을 오유에 쓰고 2개월이 지났네요

그동안 후속을 천천히 써봤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고 웃어주세요ㅋㅋ

(전편)여우와 오징어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50475







(후속)여우 이야기 - 문명의 시작.


여우는 바닷가에서 소란을 피운 죄로 한 동안 바닷가부근의 접근금지를 당했고 여우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후 줄곧 보금자리였던 숲은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 여우는 멀리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정처없이 밤낮을 헤아릴 수 없이 걸었다. 배고플 땐 과일을 따 먹거나 벌레를 잡아 먹었고 개울이 나오면 목을 축이고 몸을 씻었다. 어떤 마을이 나타났을 땐 몰래 포도밭에 들어가 포도를 따 먹다 배가 너무 불러 빠져나오지 못해 고생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 걷다 보니 눈 앞에 모래사막이 나왔다.

 끝도 없는 모래풍경에 압도된 여우는 고민이 생겼다.

'돌아갈까?'

저 모래들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눈앞에 번개가 내리쳤다. 돌풍이 불고 왠 개가 한마리 나타났다.

"웨얼 이즈 사료코너!"

여우는 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멀뚱거렸고 개는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다시 돌풍이 불었고 눈을 떴을 땐 작은 사람 한명이 여우 앞에 나타났다. 

"안녕, 난 어린왕자라고 해"

어린왕자는 여우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지만 여우가 가만히 있자 아,하는 표정을 짓더니 품에서 뭔가를 꺼내 여우의 목에 달아주었다.

"이건 너와 내가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야. 나와 함께 놀아. 난 정말로 슬프단다."
 어린 왕자가 제의했다.

 "난 너와 함께 놀 수 없어.나는 길들여져 있지 않으니까."
 " 「길들인다」는게 뭐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관계한다」는 뜻이 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한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
 어린 왕자가 말했다.

 "우리 행성엔 장미가 있는데, 그 애가 나를 길들인 걸 거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히 밝아질 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결국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어린왕자가  B612로 복귀해야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여우는 말했다.
 
 "너의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를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내가 장미를 위해 소비한 시간...."
"넌 잊으면 안 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나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왕자는 여우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다가오는 혜성을 타고 B612로 향했다.

왕자가 행성에 도착하자 어린왕자보다 성숙해보이는 한 여인이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와. 어디 갔다왔어?"
"지구라는 곳에서 여우를 만나고 왔어"
"지구? 아름다운 곳을 다녀왔구나."
"장미야."
"왜?"
"우리 관계하자"
"뭐?!무슨 말이야?!"
어린왕자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고 말하는 거야?"
"알아!"
"정말?"
"응. 내가 책임질게. 관계는 책임이지"
장미는 어린왕자가 내뱉는 말에 심장이 크게 두근거렸다.
"아..알았어. "
이런 날이 올거란 생각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랐고 너무나 급작스러웠다.
"나 씻고올게".
"응. 난 저 방에 있을게"

그녀는 누나처럼 왕자를 대하고 있었지만 본디 그녀는 왕자의 기사이자 신하였기때문에 복종해야하는 것은 당연했다.

 꼼꼼히 씻고 나온 장미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이런 날을 위해 얇디얇은 천에 화려한 그림이 수놓아진 침실복을 깨끗히 보관하고 있었는데 입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투명한 천이라 그녀의 몸은 은은히 다 비쳐 보였다. 

언제나 위풍당당히 걷던 장미는 이 때만은 수줍음이 가득한 한 여인이었다.

 욕실을 나와 통로를 걸으며 어린왕자의 방앞에 선 장미는 심호흡을 하고 문에 노크를 두번 두드린 뒤 문을 조심히 열었다. 

 방에 들어가자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어린왕자가 눈에 들어왔다. 황당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장미는 에휴 한 숨을 쉰 뒤 자상한 미소로 자고 있는 어린왕자의 머리를 쓰다듬다 그가 써놓은 메모를 봤다 그 메모엔 관계,책임이라는 두 글자 밑에 '장미,길들인다'라는 글자와 붉은색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경악한 장미는 너무놀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이런 걸 누가 우리 순진한 어린왕자에게 가르쳐 준 건가 싶어 분노하다 지구에서 여우를 만나고 왔다는 어린왕자의 말이 떠올랐다.

'본디 여우는 교활한 생물로 알려져 있지'

장미는 어린왕자의 호위기사이자 교육담당이었기에 온 우주의 지식을 통달하고 있었다. 그래서 필시 여우가 무슨 꿍꿍이가 있어 어린왕자에게 이런 걸 가르쳤다고 생각했다.

장미는 잠든 어린왕자의 머리에 키스를하고 옷을 갈아입고 지구로 떠났다
지구에 도착한 장미는 어린왕자의 행적을 쫓아 사막여우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사막여우를 번개같은 속도로  여우를 올가미로 묶은 후 물었다.

"네놈은 어찌감히 어린왕자를 불순한 사상으로 더럽히려 하느냐!"

장미는 여우에게 마법공격을 퍼부었다.땅이 뒤흔들리고 나무와 바위가 마구 날아다녔다. 여우는 이러다 죽겠다싶어 소리를 지르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겨우 오해를 벗을 수 있었다. 처음 본 무서운 여자의 공격을 죽을 힘을 다해 피하느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장미는 사과의 의미로 여우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오래 살고 싶어!"
"그래.들어주도록 하지. 이제 넌 약 2천년정도는 살 수 있다."

 또한 장미는 여우에게 이름을 주기로 했다. 
여우는 지지 않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장미는 여우에게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름을 주었다. 여우는 니케라는 이름을 받아들였다.

 어린왕자를 다시 만났을 때 여우는 자신이 이름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니케? 좋은 이름이긴한데 음..너무 무거운 느낌이네. 니케면..그래.닉! 편하게 닉으로 부를게"
여우는 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니 훨씬 마음에 들었다.
어린왕자는
"그럼 성도 만드는게 좋겠네. 야생에서 왔으니 와일드라고 하자. 닉 와일드"
"그리고 이건 니가 외롭지 않게 해줄 나의 선물이야."
어린왕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작은 보석하나를 여우에게 주었다.
"넌 착한 친구니까 잘 사용할 수 있을거라 믿어."
어린왕자는 보석의 사용방법을 여우에게 알려주었다.

 무한한 시간을 가진 닉 와일드는 인간의 역사를 멀리서 지켜봤다. 인간이 더이상 지구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다른 행성으로 모두 떠나버렸을 때 B612행성에서 온 어린왕자가 준 보석-마인드 스톤을 작동시켰다. 

야생동물들은 갑자기 얻은 높은 지능으로 어리둥절했으나 곧 인간이 남겨놓은 문명의 유산들을 연구하고 분석했고 자신들에게 맞도록 적용하고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며 발전해 나갔다. 그리고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하나를 세우고 이름을 주토피아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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